목상고 개교 100주년 기념....'무소유' 법정스님 조형물 제막식 열려
[목포시민신문] 목상고등학교(교장 서영길) 교정에서 지난 19일 평생 ‘무소유’의 가르침을 남기고 떠난 법정스님(목상고 29회)의 조형물 제막식이 열렸다.
목상고 개교 100주년 기념 사업회는 지난 2020년 6월 1일 개교 100주년 기념일에 맞추어 여러 사업을 추진하였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되어 오다가 오는 10월 22일부터 23일까지 이틀간의 일정으로 100주년 행사를 실시할 예정인데 법정스님 조형 작품 제막식은 그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진 것이다.
스님은 1932년 전남 해남에서 태어나, 목포상고(현 목상고)를 졸업하고, 전남대 상과대학을 수료하였으며 통영 미래사에서 출가한 뒤 순천 송광사에서 ‘부처의 빛’이라는 불일암(佛日庵)을 짓고 청빈을 실천하면서 17년간을 혼자 사시다 2010년에 입적하셨다.
이번 조형물은 일명‘빠삐용 의자’라고 불리는데, 법정스님이 ‘불일암’에서 땔감으로 쓸 장작을 얼기설기 엮어 만든 의자 모형을 청동으로 제작한 것이다. 스님은 생전에 영화 속의 주인공‘빠삐용’이 절해고도(絶海孤島)에 갇힌 것은 인생을 낭비한 죄라고 말씀하시면서 당신께서도 이 의자에 앉아 인생을 낭비하고 있지 않은지 생각해 본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기에 이 조형물은 스님을 생각하면 떠오르는 “아무것도 갖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불필요한 것을 갖지 않는다”는 무소유 정신의 상징물이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설치한 조형작품은 광화문 광장의 세종대왕 동상을 건립한 조각가 김영원 전 홍익대 미대 학장의 재능기부와 평소 법정스님을 존경하는 여섯 분의 외부 인사의 도움으로 건립되었는데 의자가 놓인 하단, 원형의 조형물에는 한글과 한자로 ‘무소유’를 새겨 그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도록 했다.
학교에서도 법정스님 조형물 설치를 반기고 있다. 현재 재학 중인 480여 명을 대표해 학생회를 이끌고 있는 김현서(2학년) 회장은 “조형물을 보고 저희들도 스님의 무소유 정신을 자연스럽게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하며 친구들이 올바른 인성을 기르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