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민주당에 보내는 고언(苦言) 목포시장 경선, '역선택'의 덫을 넘어라

장용기 목포MBC 전 국장

2026-03-10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2026년 6월 3일 지방선거를 앞둔 목포 민심이 심상치 않다.

민선 8기 시장의 중도 낙마로 인한 행정 공백이 길어지면서, 차기 시장 선거는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열기를 뿜어내고 있다.

하지만 이 뜨거움 이면에 자리 잡은 ‘역선택’에 대한 공포는 민주당 경선의 공정성을 위협하는 거대한 암초가 되고 있다.

현재 목포시장 선거 구도는 안갯속이다.

민주당 내에서는 강성휘, 이호균, 전경선 등 유력 주자들이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고 있으며, 그 밖에는 강력한 인지도를 지닌 무소속 박홍률 후보와 최근 세를 불리고 있는 조국혁신당의 박용안 위원장과 정의당 여인두 위원장 등이 본선 직행을 준비 중이다.

문제는 이 지점에서 발생한다. 민주당 경선이 본선보다 치열해지다 보니, 타당 지지자들이 본선에서 자기 진영에 유리한 ‘약체 후보’를 골라내는 역선택의 유혹에 빠지기 쉬운 구조이기 때문이다.

과거 목포 선거역사를 돌이켜보면, 경선 결과에 불복한 탈당과 무소속 출마, 그리고 이어진 당내 분열이 본선 패배로 이어진 사례가 적지 않았다.

이번에도 무소속이나 조국혁신당 지지층이 민주당 여론조사에 조직적으로 개입해 경선판을 흔든다면, 그것은 민의의 왜곡을 넘어 민주주의의 근간을 해치는 일이다.

여기서 민주당 목포 지역 지도부와 도당의 역할이 막중해진다. 지도부는 단순히 경선 관리자에 머물러서는 안 된다.

첫째, 경선 룰의 정교한 설계가 시급하다.

일반 시민 여론조사 시 지지 정당을 묻는 필터링 질문을 강화하고, 권리당원의 투표 비중을 상향 조정하여 외부 세력의 개입 여지를 원천 차단해야 한다.

둘째, 지도부의 엄격한 중립성이다.

특정 후보와 결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순간, 역선택 방지를 위한 모든 명분은 사라진다. 지도부는 모든 후보에게 공정한 기회를 제공하고, 부정 경선 정황이 포착될 경우 후보 자격 박탈이라는 강력한 징계 카드를 꺼내 들어야 한다.

셋째, 시민들과의 소통 강화다.

역선택은 시민들의 정치적 무관심과 정보 부족을 먹고 자란다. 지도부는 이번 경선이 목포의 향후 4년을 결정짓는 중차대한 과정임을 시민들에게 알리고, 진정한 민주당 지지자들이 투표장으로 나올 수 있도록 독려해야 한다.

목포는 더 이상 ‘공천이 곧 당선’인 지역이 아니다. 조국혁신당의 약진과 무소속 후보의 건재함은 민주당에 엄중한 경고를 보내고 있다.

민주당 지도부가 역선택이라는 꼼수를 막아내지 못하고 다시 한번 공정성 논란에 휩싸인다면, 목포 시민들은 차갑게 등을 돌릴 것이다. 깨끗하고 공정한 경선만이 본선 승리의 유일한 길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