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칼럼] 강성휘, 어떻게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가 될 수 있었나

김정희 목포시민신문 독자위원

2026-04-21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정치 기득권과 정책만으로 선거 결과가 결정된다고 믿는 것은 정치에 대한 가장 큰 오해 중 하나다. 선거를 단순한 경쟁 구도로 바라보는 순간 우리는 결과를 반복적으로 오독하게 된다. 정치는 정답을 맞히는 시험이 아니며, 유권자는 채점관이 아니다. 그들의 선택은 점수로 환산되지 않는다. 결국 유권자의 표심을 움직이는 것은 논리보다 감정, 평가보다 관계다.

강성휘 후보의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 확정 과정은 이러한 정치의 본질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그는 화려한 조직이나 막강한 정치적 후광을 등에 업고 등장한 인물이 아니었다. 전남대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을 위해 목포를 찾은 가난한 젊은이였다. 어려운 노동자와 함께 비좁은 다락방에서 그리고 허름한 공부방에서 만났다. 그후 그는 29세 최연소 목포시의원 당선이라는 이변으로 정치에 입문하며, 자신의 길을 개척했다. 당시 목포지역 국회의원이었던 김대중 전 대통령 장남 김홍일 의원의 후광을 입은 후보를 꺾은 승리는 단순한 선거 결과를 넘어, 지역 정치 지형에 균열을 낸 일대 파란이었고 사건이었다.

이후 그는 3선 시의원으로 활동하며 목포시 행정에 대한 견제와 비판, 그리고 개혁을 일관되게 이어왔다. 단순한 구호에 그치지 않고 스스로 행동하며 시정의 변화를 이끌어내려 했다. 사업권과 인사에 금품 거래가 횡행하던 시기에도 그는 유혹과 타협하지 않았다. 정치적 이익을 위해 손을 내미는 대신, 스스로 거리를 두며 청빈함을 지켜왔다. 이러한 태도는 겉으로 드러나는 성과보다 더 강하게 시민들의 기억 속에 각인됐다. 연산농공단지 알루미나 생산공장 유치 반대 투쟁 과정에서 보여준 강성휘 후보의 주민 생활권 환경권 수호 투쟁 과정은 그의 정치적 서사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다.

8년간 이어진 재선 도의회 의정활동 역시 그의 정치적 자산을 더욱 두텁게 만들었다. 전남도 공무원들 사이에서 그는 성실한 의원으로 평가받았고, 행정의 세부를 이해하며 꾸준히 문제를 제기하는 인물로 자리 잡았다. 전남사회서비스원장 재임 시 강후보는 지역의 사회적 약자를 위한 정책과 실천에 집중하며 공공의 역할을 몸소 보여줬다. 이처럼 그의 정치 여정은 단순한 이력의 나열이 아니라 ‘일관된 태도의 축적’이었다.

이 과정에서 시민들의 인식은 서서히 변화했다. 승진 장사와 이권 개입에 대한 피로감이 누적된 목포시정에 염증을 느끼던 시민들은 강성휘의 행보를 통해 하나의 기대와 신뢰를 형성하기 시작했다. “저 사람이라면 시정을 바로 세울 수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 그리고 “이번에는 내가 힘을 보태야 하지 않을까”라는 감정이다. 이것은 단순한 호감이나 동정이 아니다. 정치적 선택으로 이어지는 강력한 에너지다. 즉,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형성되기 시작한 것이다.

이 지점에서 선거를 움직이는 핵심 개념이 드러난다. 바로 ‘시민의 책임 의식’이다. 유권자는 단순히 정책을 비교해 더 나은 쪽을 선택하는 존재가 아니다. 오랜 시간 지켜본 정치인의 삶과 태도에 대해 스스로 감사와 고마움으로 마음의 빚을 느끼고, 그것을 투표로 갚는다. 강성휘가 걸어온 길은 바로 “시민 책임 의식을 형성”하는 과정이었다. 이러한 감정은 두 가지 조건 속에서 형성된다.

첫째는 시간이다. 유권자들이 한 정치인의 행보를 오랜 기간 지켜보며 그가 일관되게 유권자 자신들의 가치와 맞닿아 있다고 느낄 때, 지지는 단순한 선택을 넘어 관계로 발전한다. 강성휘는 다락방에서 목포청년운동을 이끌었다. 정보당국에 동지들과 함께 체포돼 옥살이도 했다. 수년간의 의정활동을 통해 이 시간을 충분히 축적했다.

둘째는 고난의 서사다. 아무런 굴곡 없이 성공한 정치인은 간혹 존경의 대상이 될 수는 있지만, 시민과 유권자 대중을 마음 깊이 끌어안기는 어렵다. 반면 자신이 옳다고 믿는 것을 지키기 위해 싸우고, 어려운 이웃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자세, 그 과정에서 정치적 사술(詐術)이 넘치는 지역 정치에서 공격받고 상처를 입으면서도, 다시 일어서는 지역정치인의 모습은 전혀 다른 감정을 만들어낸다. 그것이 바로 미안함과 보답의 감정, 즉 “시민 책임 의식”이다. 강성휘는 이 두 가지 조건을 모두 갖춘 인물이다.

결국 이번 경선 결과는 강성휘 개인의 승리를 넘어서는 의미를 갖는다. 이는 목포 정치에서 감정의 정치가 얼마나 강력하게 작동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다. 여론조사 수치로는 포착되지 않던 흐름이 실제 투표 결과로 드러났다. 유권자는 이성으로만 판단하지 않는다. 그들은 마음으로 반응하고, 감정으로 선택한다.

정치에서 정책, 토론 능력, 조직력, 자금력은 모두 중요한 요소다. 그러나 유권자는 그것만으로는 마지막 선택을 결정짓기 어렵다. 수십 년간 후보의 정치 과정을 지켜보며 점점 더 분명해지는 사실은, 선거를 최종적으로 결정짓는 것은 물질적 조건이 아니라 유권자의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 잡은 감정이라는 점이다. 그리고 그 감정 가운데 가장 강력한 것은 유권자가 좋은 후보에게 지지로써 보내려고 하는 것, 즉, 지지로써 정치참여를 해야 한다는 책임 의식이다. 이를 바탕으로 시민의식이 모이고 모이면 “깨어있는 시민의 조직된 힘”이 되는 것이다. 이번 경선에서 목포시민은 그 가능성을 충분히 보여주었다. 그 힘이 강성휘 후보를 민주당 목포시장 후보로 확정한 것이다.

강성휘 후보 확정은 이처럼 오랜 시간 동안 지역정치인으로서 서민과 약자의 편에 서왔던 강성휘라는 정치인의 본질적인 진실을 다시 한번 증명한다. 정치의 본질은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이며, 그 관계를 움직이는 힘은 언제나 감정이다. 감정을 이해하는 정치인만이 선택받는다. 이를 외면하는 정치인은 아무리 뛰어난 조건을 갖추고 있어도 결국 유권자의 마음에 닿지 못한다.

이번 목포의 선택은 그래서 단순한 결과가 아니다. 그것은 정치의 본질에 대한 하나의 응답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