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목포시 FC축구장 13억 수의계약, 누가 무엇을 위해 서둘렀나

2026-06-23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FC축구장 인조잔디 교체사업과 관련해 13억원 규모의 관급자재 구매 계약을 강행한 것을 두고 시민사회의 의혹과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더욱 심각한 것은 계약의 규모가 아니라 시기와 절차다. 새 시장 취임을 불과 열흘 남짓 앞둔 시점에서, 그것도 시장 당선인에게 사업 내용을 보고한 다음 날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는 사실은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목포시는 이번 사업이 적법한 절차에 따라 추진됐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행정은 단순히 법적 절차만 지키면 되는 것이 아니다. 시민의 신뢰와 공감, 그리고 정책 결정의 정당성을 확보하는 것이 지방자치의 기본 원칙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계약은 시작부터 많은 의문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해하기 어려운 것은 사업의 긴급성이다. 총사업비 18억원 가운데 토목공사 업체조차 선정되지 않은 상황에서 왜 13억원 규모의 인조잔디 관급자재 계약부터 서둘러야 했는가. 시민 안전을 위협하는 긴급 재난도 아니고, 수일 내 계약하지 않으면 국비가 반납되는 상황도 아니었다. 새 시장이 취임한 뒤 충분한 검토를 거쳐 추진해도 아무런 문제가 없는 사업이었다.

더욱이 목포시는 지난 4월 계약심의위원회 과정에서 선거기간 중 사업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판단 아래 사업을 연기하거나 다른 방안을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에는 정치적 중립성과 행정의 신중함을 이유로 사업 추진을 미뤘던 시가, 왜 선거가 끝난 뒤 당선인 취임 직전에는 오히려 속도를 냈는지 설명해야 한다.

시민들이 의심하는 지점도 바로 여기에 있다. 행정의 필요성 때문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 때문인지 명확하지 않기 때문이다.

특히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이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취임 후 검토를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다음 날 계약이 체결됐다면 이는 단순한 행정 판단을 넘어선 문제다. 시민들이 선택한 새로운 시정 방향에 대한 최소한의 존중조차 없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권한대행 체제는 현상 유지와 안정적 시정 운영을 위한 제도다. 새로운 정책을 결정하거나 차기 시장의 정책 공간을 제약하는 대규모 사업을 서둘러 추진하라고 만든 제도가 아니다. 따라서 이번 결정이 누구의 판단으로 이뤄졌는지, 어떤 회의와 검토 과정을 거쳤는지 명확히 밝혀져야 한다. 또, 조달청 수의계약 방식의 적정성 역시 재검토가 필요하다.

이번 논란은 단순한 인조잔디 교체사업 문제가 아니다. 목포시 행정이 누구를 위해 존재하는지, 그리고 권한대행 체제에서 어디까지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이다. 시민들이 원하는 것은 거창한 해명이 아니다. 왜 서둘렀는지, 누가 결정했는지, 그리고 특정 업체에 유리한 결정은 없었는지 사실 그대로 공개하는 것이다.

목포시는 지금이라도 관련 자료와 의사결정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 그것이 시민 신뢰를 회복하는 첫걸음이며, 불필요한 의혹을 해소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만약 합당한 이유 없이 계약이 강행됐다면 그 책임 또한 분명히 물어야 한다. 행정의 투명성과 책임성은 어떤 사업보다 우선하는 지방자치의 기본 가치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