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 FC축구장 인조잔디 13억원 수의계약 "강성휘 당선인 패싱" 논란
공무원-업자 부패 카르텔 의혹 속 계약 속전속결 시공사 없이 관급자재부터 사드린 이상한 목포시
[목포시민신문] 목포시가 FC축구장 인조잔디 교체사업과 관련해 13억원 규모의 관급자재 구매 계약을 조달청 수의계약 방식으로 추진하면서 지역사회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의 취임을 불과 열흘여 앞둔 시점에서 계약 체결을 서두른 배경을 두고 각종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목포시에 따르면 시는 총사업비 18억원을 투입해 FC축구장 인조잔디를 교체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 가운데 인조잔디 관급자재 구입비만 약 13억원에 달한다. 그러나 토목공사 업체 선정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관급자재 계약부터 서둘러 체결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시민들의 의문이 커지고 있다.
특히 시는 지난 18일 조달청 수의계약 방식으로 A업체와 13억원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확인됐다. 문제는 해당 계약이 강성휘 목포시장 당선인의 7월 1일 취임을 불과 보름도 남기지 않은 시점에 이뤄졌다는 점이다.
더욱이 조석훈 목포시장 권한대행은 계약 체결 하루 전인 지난 17일 당선인 인수위원회 업무보고 과정에서 해당 사업을 설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강 당선인은 사업과 관련해 “취임 후 충분히 검토한 뒤 추진 여부를 논의하자”는 취지의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는 다음 날 곧바로 계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지역사회에서는 사실상 당선인의 의견을 무시한 채 사업을 강행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시청 안팎에서는 이번 사업 추진의 최종 결정 과정에 조석훈 권한대행과 박호빈 기획관리국장이 깊이 관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시청 관계자는 “새 시장 취임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긴급하지 않은 사업이라면 새 집행부의 판단을 받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13억원 규모 계약을 서둘러야 할 특별한 이유를 찾기 어렵다”고 말했다.
실제로 해당 사업은 당초 올해 4월 16일 계약심의위원회를 개최해 관급자재 구매를 추진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당시에는 목포시장 선거가 진행 중이라는 점을 고려해 사업 추진이 부적절하다는 내부 의견이 제기됐고, 결국 조달청 입찰 방식으로 전환하거나 시장 취임 이후로 연기하는 방안이 검토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선거가 끝난 뒤 오히려 시는 계약 체결에 속도를 냈다. 이에 대해 지역사회에서는 “선거 기간에는 부적절하다고 판단했던 사업을 왜 당선인 취임 직전에 강행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목포시 회계과 관계자는 “대한축구협회(KFA) 인증을 보유한 조달 우수업체들을 대상으로 목포시와 전남도 내 계약 실적, 업체 건전성 등을 검토한 뒤 조달청 수의계약 방식으로 진행했다”며 “절차상 문제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비판 여론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현재 KFA 인증을 보유한 업체는 전국적으로 제한돼 있어 사실상 경쟁이 제한된 구조라는 지적이 나오기 때문이다. 여기에 시장 공석 상태에서 대규모 관급자재 계약이 추진됐다는 점까지 더해지면서 특정 업체를 염두에 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시민사회는 이번 사안을 단순한 시설 개선 사업이 아닌 행정 신뢰의 문제로 바라보고 있다. 한 시민사회 관계자는 “시급성이 크지 않은 사업을 권한대행 체제에서 서둘러 추진한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차기 시장의 정책 방향과 예산 집행 철학을 반영할 기회를 원천적으로 차단한 셈”이라고 비판했다.
결국 이번 논란은 FC축구장 인조잔디 교체사업을 넘어 권한대행 체제의 권한 범위와 책임성, 공공계약의 투명성 문제를 다시 한 번 드러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특히 강성휘 당선인의 취임을 앞둔 시점에서 13억원 규모 계약이 전격 체결된 배경과 결정 과정에 대한 보다 명확한 설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지역사회는 이번 계약이 행정적 판단이었는지, 아니면 특정 이해관계가 작용한 결과인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