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칼럼]통합의 축포는 울렸지만, 목포의 내일은 어디에 있는가

이환채 전라남도교육삼락회장

2026-07-14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 축하 속에 남겨진 질문

2026년 7월 1일,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역사적인 첫걸음을 내디뎠다. 인구 320만 명 규모의 대한민국 최초 통합특별시가 출범했다는 사실은 지방자치 역사에서도 매우 의미있는 사건이다. 지역의 경계를 넘어 새로운 성장동력을 만들겠다는 취지에는 누구도 이견을 달리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러나 새로운 시대가 열리는 순간일수록 우리는 한 가지 질문을 던져야 한다.

과연 이 통합은 모든 지역을 함께 성장시키는 출발점인가, 아니면 또 다른 중심과 주변을 만드는 시작인가.

목포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축하의 마음과 함께 쉽게 지워지지 않는 걱정 또한 감출 수 없다.

대규모 투자, 그러나 목포는 어디에 있는가

최근 발표된 초대형 첨단산업 투자 계획은 분명 호남 발전의 새로운 전기가 될 수 있다. 반도체와 AI 산업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대한민국 경제를 이끌 핵심 산업이기 때문이다. 이처럼 거대한 국가 프로젝트가 호남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은 크게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투자의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연스럽게 한 가지 의문이 생긴다.

그중에서 과연 목포는 어떤 역할을 맡게 되는가.

새로운 산업지도가 그려지는 과정에서 목포의 이름은 얼마나 선명하게 자리하고 있는가.

항만도시로서의 경쟁력은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해양산업과 첨단산업은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

청년들이 일할 일자리는 어디에서 만들어질 것인가.

이 질문에 아직 명확한 답을 찾기 어렵다는 점이 목포 시민들의 불안이 되고 있다는 점이다.

통합은 균형이어야 한다

역사를 돌아보면 과거 행정구역 통합이 반드시 균형발전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었다.

행정과 경제, 문화 기능이 한곳으로 집중되면 다른 지역은 상대적으로 활력을 잃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 통합은 이름만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니라 기능과 기회가 함께 나누어질 때 비로소 성공이라 말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주요 행정기관과 공공기관, 기업, 인재가 특정 지역으로만 집중된다면 주변 지역은 인구 감소와 소비 위축, 지역경제 침체라는 이중의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다.

목포 시민들이 걱정하는 것도 바로 이 지점이다.

통합이 새로운 희망이 되기를 바라지만, 한편으로는 또 다른 소외의 시작이 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를 떨치기 어려운 것이다.

목포가 가진 가능성

목포. 한 시대를 열었던 항구의 이름이다.

한때 이 나라는 바다가 필요할 때마다 목포를 찾았다. 남해와 서해를 잇는 관문이었고, 사람과 문화, 산업과 물류가 모여드는 목포는 대한민국 서남권의 심장이었다. 수많은 이들이 이 항구에서 꿈을 싣고 떠났고, 새로운 희망을 품고 돌아왔다. 그러나 세월은 늘 공평하지 않았다.

산업은 다른 도시로 옮겨 갔고 청년들은 일자리를 찾아 떠났으며 원도심은 깊은 주름을 감추지 못했다. 화려했던 부두에는 적막이 머물고 골목마다 남겨진 시간은 말없이 바람만 붙잡고 있었다.

그러나 지금 목포는 결코 가능성이 부족한 도시가 아니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항만을 갖고 있으며, 서남해안 관광의 중심도시이고, 수산업과 해양산업의 거점이기도 하다. 여기에 해상풍력, 친환경 선박, 해양바이오, 물류산업 등 미래산업과 연결할 수 있는 잠재력도 충분하다.

문제는 가능성이 아니라 선택이다.

국가와 통합특별시가 어떤 비전을 갖고 목포를 성장축으로 키워갈 것인가가 더욱 중요하다.

산업도시와 관광도시, 해양도시가 조화를 이루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

시민이 목소리를 내야 할 때

도시는 저절로 발전하지 않는다. 누군가 계획을 세우고, 누군가 예산을 확보하며, 시민이 관심을 갖고 함께 움직일 때 비로소 변화가 시작된다. 목포의 미래 역시 마찬가지다.

우리는 통합과 대규모 투자에 대해 언짢은 목소리를 내는 것이 아니다.

통합과 이번 대규모 투자 혜택이 목포에도 공정하게 돌아오기를 요구하는 것이다.

이제 필요한 것은 시혜가 아니라 투자이며, 배려가 아니라 전략이다.

목포신항을 대한민국 서남권 물류의 거점으로 키우고 해양관광과 크르즈 산업을 육성하며, 원도심 재생과 문화와 예술이 살아 숨 쉬는 공간으로 완성해야 한다. 섬을 연결하는 교통망과 미래산업을 함께 키울 때 비로소 통합의 열매는 목포 구석구석에 닿게 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목포 시민이 달라져야 한다.

기다리는 시민이 아니라 만들어가는 시민으로, 과거를 그리워하는 도시가 아니라 미래를 설계하는 도시로 나아가야 한다. 지혜를 모으고 분열보다 연대를 선택해야 한다.

침묵은 아무것도 바꾸지 못한다.

시민들의 합리적인 요구와 지속적인 관심만이 도시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목포의 이름이 미래에도 빛나기를

새로운 시대는 시작되었다. 축포는 이미 하늘을 수놓았고, 통합특별시는 힘차게 출범했다. 그러나 진정한 성공은 출범식의 화려함이 아니라 시간이 흐른 뒤 시민들이 체감하는 삶의 변화로 평가받게 될 것이다.

목포는 호남 서남권의 관문이며, 대한민국 해양경제의 중요한 거점이다.

이 도시가 통합의 그늘이 아니라 통합의 중심축 가운데 하나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금부터 치밀한 전략과 과감한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 통합은 어느 한 도시의 승리가 되어서는 안 된다. 광주가 발전하고, 순천이 발전하고, 해남이 발전하는 만큼 목포도 함께 성장해야 비로소 통합은 성공이라 말할 수 있다. 오늘 우리는 통합을 축하한다. 그리고 내일은 당당하게 묻고자 한다. 새로운 대한민국 제1호 통합특별시에서, 목포는 어떤 미래를 맡게 될 것인가. 그 질문에 희망으로 답하는 날이 오기를 모든 목포 시민과 함께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