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 기후위기 시대, 마음 근육을 키우는'정서적 안녕'이 중요.
이기식 스마일 박사
[목포시민신문] 최근 우리는 폭염과 집중호우, 산불과 가뭄 등 이전에는 쉽게 경험하지 못했던 기후 재난을 일상 속에서 마주하고 있다. 이제 기후변화는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의 삶과 안전을 위협하는 현실이 되었다. 기후 위기는 생태계와 경제에만 영향을 미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정신건강에도 깊은 흔적을 남기고 있다.
특히 청소년들은 기후변화로 인해 미래에 대한 불안과 무력감을 경험하는 경우가 많다. '내가 살아갈 세상은 괜찮을까?'라는 질문은 단순한 걱정을 넘어 삶의 희망과 가치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이러한 현상을 '기후불안(Eco-anxiety)'이라고 부르며,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청소년 정신건강의 새로운 과제로 인식하고 있다.
그러나 기후 위기 앞에서 두려움만을 이야기해서는 안 된다. 우리가 함께 키워야 할 것은 위기를 이겨내는 마음의 힘, 즉 정서적 안녕(Emotional Well-being)이다.
정서적 안녕은 단순히 스트레스가 없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고 건강하게 표현하며, 타인과 공감하고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는 심리적 회복력을 갖춘 상태를 말한다. 기후 위기와 같은 거대한 사회적 문제를 마주할수록 이러한 마음의 근력은 더욱 중요해진다.
학교는 정서적 안녕을 키우는 가장 중요한 공간이다. 교사는 학생들에게 기후변화의 심각성만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작은 실천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희망을 함께 심어주어야 한다. 교실에서의 탄소중립 실천, 환경 프로젝트 참여, 지역사회 봉사활동은 학생들에게 '나도 변화를 만드는 사람'이라는 자기효능감을 길러준다. 이러한 경험은 불안을 행동으로 전환 시키며, 미래를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힘을 키워준다.
또한 정서적 안녕은 공동체 안에서 더욱 성장한다. 친구와 함께 환경을 이야기하고, 가족과 생활 속 실천을 공유하며, 지역사회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서로를 지지하는 관계를 형성한다. 인간은 혼자가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존재이며, 공동체 속에서 느끼는 소속감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는 중요한 심리적 자산이 된다.
AI와 디지털 기술이 발전하는 시대일수록 사람의 마음을 돌보는 '하이터치(High Touch)' 교육의 가치는 더욱 커지고 있다. 첨단기술은 기후문제 해결의 도구가 될 수 있지만, 지속가능한 미래를 만드는 주체는 결국 사람이다. 서로를 이해하고 배려하는 마음, 자연과 공존하려는 가치, 미래를 향한 희망은 기술만으로는 만들어낼 수 없다.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새로운 선택을 요구하고 있다. 환경을 보호하는 일은 지구만을 위한 일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삶을 지키는 일이기도 하다. 오늘 우리가 실천하는 작은 행동 하나, 따뜻한 공감 한마디, 서로를 격려하는 마음은 미래세대의 정서적 안녕을 키우는 씨앗이 된다.
기후 위기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경쟁력은 더 많은 지식이 아니라 더 깊은 공감과 더 강한 회복력이다. 지구를 살리는 일과 사람의 마음을 살리는 일은 결코 다른 길이 아니다. 정서적으로 건강한 사람이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정서적으로 건강한 공동체가 기후위기를 이겨낼 수 있다. 이제 우리의 교육은 '환경을 가르치는 교육'을 넘어 '희망을 키우는 교육', 그리고 '정서적 안녕을 실천하는 교육'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기후 위기는 우리에게 위기이면서 동시에 교육을 혁신할 기회이기도 하다. 지구를 지키는 교육은 결국 사람의 마음을 지키는 교육이며, 정서적으로 건강한 학생이 지속 가능한 사회를 만든다. 미래는 기술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서로를 이해하고 자연과 공존하며 희망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만들어 간다.
기후 위기의 시대, 우리가 남겨주어야 할 가장 큰 유산은 깨끗한 환경만이 아니다.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함께 희망을 만들어 갈 수 있는 정서적 안녕과 회복탄력성이다. 그것이 미래세대를 위한 교육의 본질이며,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을 만드는 가장 든든한 힘이 될 것이다.
기후 위기의 이유로 막연한 두려움으로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매우 잘못된 생각이 된다.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에서 봄과 가을이 없어진다는 계절의 변화를 기후변화 탓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있다.
물론 봄과 가을 계절의 온도변화가 다소 축소 변화된 것은 며칠 차이라고 한다. 아직도 우리가 자랑스럽게 사계절이 뚜렷하여 계절의 정서를 맞이하며 살아가는 삶의 영향은 변화가 없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한다.
기후 위기에서 발생 되는 부정적 생각을 버리고 나의 정서적 안녕을 위해 마음의 근육을 키워나가는 자신감을 가질 때라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