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이 보낸 편지] 강성휘 시장의 첫 인사, 무엇을 담았나
박승 장로
[목포시민신문] 민선 9기 강성휘 목포시장이 취임 후 첫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과거 인사철마다 되풀이됐던 과열 경쟁과 각종 잡음이 눈에 띄게 줄었다는 점에서 공직사회 안팎의 주목을 받았다.
승진과 보직 이동을 둘러싼 설화는 물론 이른바 ‘복도 통신’, 유력 인사 접촉설, 인사 명단 사전 유출 등 고질적인 뒷말도 거의 들리지 않았다. 목포시의회 역시 별다른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지면서 인사예고부터 최종 발표까지 비교적 안정적으로 마무리됐다. 인사가 조용하고 절차에 따라 진행됐다는 점은 분명 긍정적으로 평가할 만하다.
그러나 잡음이 없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번 인사를 성공적이라고 단정하기는 이르다. 강 시장의 첫 인사는 단순한 승진·전보를 넘어 민선 9기 시정의 개혁 방향과 조직 운영 철학을 보여줘야 하는 인사였기 때문이다.
이번 인사에 개혁성과 조직 장악력, 공직기강 확립 의지가 충분히 담겼는지를 두고는 평가가 엇갈린다. 전임 시장 재임기와 장기간의 권한대행 체제를 거치면서 느슨해진 조직 분위기를 쇄신하고,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움직였던 일부 공직 문화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시민의 요구가 컸다. 이런 기대에 비해 첫 인사의 메시지가 선명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가볍게 넘길 수 없다.
행정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강 시장에게 이번 인사는 1천200여 공직자와 목포시정을 어떤 원칙으로 이끌 것인지를 보여주는 첫 시험대였다. 시장 개인의 결단도 중요하지만 특정 인맥이나 일부 참모의 판단에 의존하지 않는 객관적인 인사검증 시스템을 구축하는 일이 더욱 중요하다.
권한대행 체제에서는 국장급 간부들의 평가 권한이 커지면서 근무성적평정의 공정성을 둘러싼 불신과 ‘근평 장사’ 의혹까지 제기됐다. 의혹의 사실 여부를 떠나 공직사회 내부에서 이런 말이 나왔다는 것 자체가 인사제도에 대한 신뢰가 흔들렸음을 의미한다.
강 시장은 취임사를 통해 공정한 근무평가제도를 도입하고 승진을 둘러싼 부당한 거래를 근절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오랫동안 누적된 인사 관행은 시장의 선언만으로 사라지지 않는다. 평가 기준과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고, 능력과 성과뿐 아니라 청렴성·책임감·시민 봉사 자세를 종합적으로 검증해야 한다. 특정 집단이나 새로운 인맥이 기존 세력을 대신해 조직의 중심을 차지하는 일도 경계해야 한다.
시장의 인사권은 개인의 권한이 아니다. 20만 목포시민이 더 나은 시정을 위해 맡긴 공적 권한이다. 시민들이 요구한 인사개혁은 단순히 금품이 오가는 매관매직을 막는 데 그치지 않는다. 시장이나 측근에게 줄을 서지 않고 시민을 위해 소신껏 일하는 공직자를 발탁해 시정의 중심에 세우라는 주문이다.
민선 8기 시정은 전임 시장의 중도 퇴진과 장기간의 권한대행 체제를 거치며 적지 않은 혼란을 겪었다. 시민들은 민선 9기 선거에서 강 시장에게 압도적인 지지를 보내며 시정 정상화와 개혁을 명령했다. 따라서 권한대행 기간 시민보다 자신의 자리와 이해관계를 앞세웠다는 평가를 받은 공직자에 대해서는 더욱 엄정한 검증이 필요했다. 하지만 취임 20여일에만 강 시장이 승진 인사의 검증이 이루어진데 평가는 엇갈리고 있다.
목포시정의 과거는 인사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보여준다. 민선 3기 전태홍 시장도 당시 공직사회에 만연했던 승진·이권 개입을 뿌리 뽑기 위해 감사 기능을 강화하는 등 여러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행정 경험이 부족한 시장 앞에서 공직조직이 형식적으로만 움직인다면 개혁은 성과를 내기 어렵다는 교훈도 남겼다. 당시 재선 시의원이었던 강 시장은 그 과정을 누구보다 가까이에서 지켜봤다.
첫 인사는 끝났지만 강성휘 시장의 인사개혁은 이제 시작이다. 조용한 인사를 넘어 공정한 인사, 능력 있는 공직자가 대우받는 인사, 시민에게 봉사한 사람이 인정받는 인사로 나아가야 한다. 공직사회를 안정시키는 데 머물지 말고 시정을 바꾸는 동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강 시장은 목포시정의 역사를 되돌아보고 시민들이 왜 변화를 선택했는지 명심해야 한다. 다음 인사에서는 민선 9기의 철학과 개혁 의지가 더욱 분명하게 드러나기를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