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년 서남권 생명권 빼앗겼다”…평화광장서 민형배 시장 퇴진 촉구

목포대 의대 사수 서남권 총궐기대회 잇따라 열려 주민들 “선정 과정 검증·후보 대학 재심사해야” “목포는 포기하지 않는다. 서남권은 물러서지 않는다.”

2026-09-15     조명희 기자

[목포시민신문] 지난 11일 오후 7시 목포 평화광장. 전남 국립의과대학 후보 대학 선정 결과에 반발한 주민들이 다시 광장으로 모여들었다. 참가자들은 손팻말을 들고 “목포대 의대를 사수하자”, “국립의대 공모를 재심사하라”고 외쳤다. 일부에서는 전남광주통합특별시 민형배 시장의 퇴진을 요구하는 격한 구호도 터져 나왔다.

목포대학교와 지역 시민사회단체가 참여한 서남권 의대 비상대책위원회는 지난 7일에 이어 이날 평화광장에서 ‘목포대 의대 사수 서남권 총궐기대회’를 열었다. 36년 동안 기다려 온 목포대 의대 신설 염원을 지키고 서남권 주민의 의료권을 보장하자는 취지다.

현장에 모인 주민들에게 의대 문제는 대학 한 곳의 유치 경쟁에 그치지 않았다. 육지의 대형병원을 이용하려면 장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농어촌 주민과 배편에 의존해야 하는 섬 주민에게 국립의대와 대학병원은 생명과 직결된 기반시설이라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36년 동안 목포와 도서지역 주민의 생명권을 지키기 위해 추진해 온 의대를 빼앗겼다”며 후보 대학 선정 과정의 전면 재검증을 촉구했다. 이어 “서남권 주민의 생명권을 외면하고 동서 갈등을 초래한 민형배 시장은 책임지고 퇴진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주민들의 분노는 후보 대학 선정 절차를 향했다. 지역사회는 결과 발표 이후 제한된 심사 시간과 심사위원의 전문성, 평가 기준의 적용 방식에 의문을 제기해 왔다. 순천대가 제시한 의대와 대학병원 부지 확보 방식이 법적 요건을 충족하는지 충분히 검토됐는지를 놓고도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행사장에서는 “공정한 심사였다면 평가 과정과 근거를 투명하게 공개하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주장이 나왔다. 주민들은 심사자료와 세부 배점, 심사위원 구성, 부지·교원 확보계획에 대한 객관적인 검증 없이 후속 절차가 진행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비상대책위는 시민들에게 이번 사안이 목포대만의 문제가 아니라 서남권 주민의 생명권과 아이들의 미래, 지역의 존엄이 걸린 일이라고 호소했다. 정치권이나 행정기관이 해결해 주기를 기다리기보다 주민이 직접 참여해 정부와 통합특별시를 움직여야 한다는 것이다.

한 참가자는 집회 안내문을 가리키며 “우리가 침묵하고 주저앉으면 서남권의 미래는 더 어두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행사장 곳곳에서도 “정부와 정치권이 시민의 목소리를 더 이상 외면해서는 안 된다”는 외침이 이어졌다.

두 차례 집회를 연 비상대책위는 후보 대학 추천 철회와 후속 절차 중단, 심사 과정에 대한 철저한 검증과 재심사를 요구하는 활동을 계속할 방침이다.

평화광장을 메운 주민들은 마지막까지 “시민의 힘으로 목포대 의대를 지켜내자”고 외쳤다. 36년의 기다림이 다시 무산될 수 있다는 위기감 속에 시작된 서남권의 반발은 이제 선정 과정의 책임 규명과 민형배 시장 퇴진 요구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