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홍률 전 시장 재임기 목포시체육회 회계 부정 드러나

권익위, 목포시 포함 12개 자치단체 체육 보조사업 전 과정 조사 참가비 누락·허위 증빙·내부거래 등 확인…목포시 감독 부실 책임론

2026-09-22     류용철

[목포시민신문] 목포시를 포함한 전국 12개 기초자치단체의 지방체육 보조금이 허술한 관리·감독 속에서 줄줄 샌 것으로 드러났다. 국민권익위원회가 세부 사례와 해당 자치단체의 연결 관계를 공개하지 않아 목포시 사례를 특정할 수는 없지만, 권익위는 목포시 역시 공개된 부정·부실 사례 유형 대부분에 포함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민권익위는 원주·통영·전주·순창·진천·화성·진도·목포·구미·포항·양산·천안 등 12개 자치단체를 대상으로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추진한 체육분야 보조사업의 편성·교부·집행·정산·사후관리 전반을 조사했다. 이 기간은 2022년 7월 취임한 박홍률 전 목포시장의 민선 8기 재임 기간과 겹친다.

권익위 조사 결과 각종 체육대회 참가비와 입장료, 협찬·후원금 등의 수익을 보조금 신청과 정산 과정에서 누락한 사례가 광범위하게 확인됐다. 수익금 관리가 부실했던 사업에 투입된 보조금만 최소 200억 원이 넘는다. 조사 대상 체육회 상당수가 수입·지출 장부와 증빙자료를 제대로 제출하지 않아 실제 누락 규모는 이보다 더 클 것으로 추정된다.

A체육회는 선수들에게 받은 참가비 5천800만 원 가운데 4천800만 원을 임의로 집행하고, 이 중 1천800만 원을 지도자 부의금 등 사업 목적과 무관한 곳에 사용했다. B자치단체 공무원은 사업비가 부족하자 실제 용역이 없는데도 허위 임차계획서를 작성해 일반회계 약 2천만 원을 집행하고 보조금을 부풀려 청구하는 과정에도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C협회 사무국장은 배우자와 모친, 장인, 친구 명의 사업자를 이용해 물품을 허위 발주하는 수법으로 2022년부터 2025년까지 162차례에 걸쳐 3억9천715만 원을 편취한 의심을 받고 있다. 다른 대회에서 사용한 검수 사진을 반복 제출하거나 내구성 비품을 매년 새로 산 것처럼 서류를 꾸민 정황도 확인됐다.

D지역에서는 체육회 임원과 가족 등 특수관계인이 운영하는 업체와 경기용품·트로피 구매 명목으로 약 2억 원을 거래했다. E체육회는 22개 사업에서 발생한 참가비 등 수익금 약 3억 원을 신청부터 정산까지 누락했다. 또 8천200만 원의 참가비를 받았지만 제출한 사용자료는 5천200만 원에 그쳐 약 3천만 원의 차액이 발생했다.

F체육회는 전국대회 유치금으로 3년 동안 8억6천만 원을 협회 등에 지급했지만 세부 사용내역을 확인하지 않았다. 자료 제출 요구를 받은 해당 협회는 ‘공개 불가’라고 답했다. 법적 근거 없이 체육회장과 사무국장에게 정액 수당을 지급하거나 전년도 증빙자료를 다시 첨부해 5천300만 원의 보조금을 사용한 사례도 적발됐다.

문제는 체육단체의 도덕적 해이에 그치지 않는다. 막대한 시민 세금을 교부하면서 사업계획과 참가비 수입, 물품 구매, 유치금 지출을 확인하지 않은 자치단체의 감독 실패가 핵심이다. 목포시도 이번 조사 대상 12곳에 포함된 만큼 “어느 사례가 목포와 관련됐는지 특정할 수 없다”는 이유로 책임을 피해 가서는 안 된다. 시와 체육회는 권익위 통보 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업별 환수액과 책임자 조치, 재발 방지책을 시민에게 밝혀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더욱이 조사 대상인 2022~2024년은 박홍률 전 시장이 시정을 이끌던 시기다. 박 전 시장은 배우자 정향숙 씨의 공직선거법 위반 사건에서 징역 1년6개월에 집행유예 3년이 확정되면서 2025년 3월 27일 시장직을 잃었다.

시장직을 불명예스럽게 떠난 데 이어 재임 기간 체육행정에서 회계부정과 감독 부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민선 8기 행정 전반에 대한 재점검이 불가피해졌다. 목포시는 체육회가 제출한 정산서류를 다시 전수조사하고, 참가비·협찬금 전용계좌 관리와 특수관계인 거래 제한, 외부 회계감사 의무화, 보조금 관리시스템 공개를 서둘러야 한다.

권익위는 부당하게 지급된 보조금을 환수하도록 해당 자치단체에 권고하고 횡령·배임 등 형사처벌이 필요한 사안은 수사 의뢰하기로 했다.

지역 체육단체 관계자는 “목포시가 해야 할 일은 해명이 아니라 공개와 책임이다”며 “누가 어떤 사업에서 시민 세금을 부당하게 사용했는지 끝까지 밝혀야 체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