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항, 해상풍력 물류 넘어 ‘탄소중립 거점’ 전환 모색

시, 전문가 워크숍…재생에너지·친환경 선박 연계 전략 논의 김종익 이사장 “전담 TF·지원 조례·중장기 실행계획 필요”

2026-11-03     류용철

[목포시민신문] 목포항을 해상풍력 기자재 운송 중심의 물류항만에서 재생에너지와 친환경 산업을 연결하는 탄소중립 거점으로 전환해야 한다는 제안이 나왔다. 항만시설 개선에 그치지 않고 에너지 공급망과 산업·고용정책을 결합하는 전략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목포시는 지난달 23일 시청에서 ‘목포항 탄소중립 항만 전환 여건과 전망’을 주제로 워크숍을 개최했다. 국제 해운·항만 분야의 탈탄소 전환에 대응하고 지역 재생에너지 자원을 항만 경쟁력 강화로 연결하기 위해 마련한 자리다.

주제 발표는 조현진 태평양환경재단 해운·항만 담당의 ‘탄소중립 시대, 항만의 역할은 어떻게 변하는가’, 소윤미 에너지전환포럼 정책국장의 ‘국내외 항만 탈탄소와 에너지 전환 사례’, 김종익 사단법인 상생나무 이사장의 ‘목포항의 탄소중립 항만 전환 여건과 전망’ 순으로 진행됐다.

참석자들은 목포신항이 해상풍력 기자재를 취급하는 물류 거점을 넘어 지역에서 생산된 재생에너지와 연계해 새로운 산업과 부가가치를 창출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다. 목포항의 산업 기반과 입지를 활용한 차별화 전략, 관계기관과 지역 산업계의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김종익 이사장은 “탄소중립항만을 선박과 화물 처리, 육상물류 등 항만 활동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순배출량을 제로로 만드는 항만으로 방향을 바꿔야한다”며 “이를 위해 스마트 운영과 에너지 효율 향상, 해상풍력·태양광 기반 에너지 자립, 친환경 연료 공급망 구축을 함께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김 이사장은 목포신항의 발전 방향으로는 해상풍력 부품의 반입·적치·운송에 더해 기자재 생산과 조립 기능을 갖추는 방안을 제시했다. 발전시설이 늘어나면 유지보수 거점으로 특화하고, 장기적으로 친환경 연료의 생산·공급을 담당하는 에너지 전환 중심지로 발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다만 이러한 구상은 향후 추진 방향으로 제시된 것으로, 구체적인 투자나 사업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김 이사장은 “낮은 물동량에 따른 규모의 경제 확보 한계와 친환경 항만·해운의 높은 비용, 청정연료 취급·공급 과정의 안전성, 운영 경험과 전문인력 부족 등을 해결 과제”로 꼽았다.

재원 확보도 관건이다. 항만 기능 전환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한 만큼 정부가 목포신항의 전략적 가치를 인식하도록 지역사회의 요구를 모으고 국비 지원을 확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목포시의 추진체계도 바꿔야 한다고 제안했다. 항만 인프라와 에너지, 인허가, 친환경 선박 등 여러 업무가 맞물리는 만큼 항만 담당 부서에만 맡기지 말고 관련 부서가 참여하는 탄소중립 전환 TF를 구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중앙정부와 통합특별시, 목포시, 물류업계, 항운노조, 시민단체, 대학 등이 참여하는 협력체계 구축도 주문했다. 종합계획과 세부 실행계획에 지역사회 상생과 발전전략을 함께 담고, ‘목포항 탄소중립항만 전환 및 지원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중장기 추진 기반을 마련하자는 제안이다.

통합특별시 차원에서는 광양·여수항과 목포항의 특성을 연계하는 균형발전 전략을 강조했다. 동부권의 철강·화학·에너지 물류와 서남권의 해상풍력·친환경 선박 기반을 연결하는 구상이다.

강성휘 시장은 “목포항의 탄소중립 전환은 미래 산업과 지역경제를 함께 성장시키는 중요한 과제”라며 “해상풍력과 친환경 선박 등 지역의 강점을 항만 기능과 연계해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