쾌속선 엔진고장에 주민들 발 묶여 하의도 주민 84명 항의 소동
선사 3시간 지체 대체 여객선 투입해
지난 16일 목포 여객선 터미널에서 오후 2시 30분 출발한 하의도행 쾌속선이 운행 5분 만에 엔진고장을 이유로 운항이 중단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또, 사고 후 해당운수업체의 후속 대처과정에도 납득하기 어려운 부분이 많아 운수업체와 해양당국의 정기점검 해이 및 상황대처능력 부재를 지적하는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당초 하의도까지 1시간 남짓 걸리는 쾌속선이 고장 나자 운수업체는 신안페리2호를 타고 신의로 이동해 버스로 갈아탄 뒤 서리에서 보조선박을 이용해 하의도에 도착하는 노선을 제안했지만 승객들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아 승객 84명 중 30여명은 신안페리2호에 탑승 2시간 30여분 만에 하의도에 도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남은 승객 50여명은 약 3시간을 기다린 후에야 관광선 3척으로 환승, 2시간여가 지나 하의도에 도착했다.
또, 승객 일부가 다른 쾌속선의 운행을 요구했지만 업체 측은 보유 쾌속선은 엔젤호 한척뿐이며 타 회사 쾌속선 이용에 대해서는 운항심의규정상의 문제 등을 이유로 거부한 것으로 밝혀졌다.
승객 A씨는 “이동시간을 줄이고 쾌적한 환경을 원해 이용하는 쾌속선인데 버스와 배를 수차례 갈아타며 이동하라는 것은 불편은 물론이고 짐을 든 노약자들에겐 불가능에 가까운 일이다.”며 “KTX 기차표를 예매한 승객에게 무궁화호를 타고 돌아가라고 하면 누구라도 화가 날 일이다.”며 황당함을 표했다.
업체 측은 “타사 쾌속선을 빌리려면 운항심의규정이라는 절차상의 문제도 있지만 타 회사 선장의 경우 항로를 잘 몰라 운항이 어렵고, 자회사 선장이 타 쾌속선을 운항하는 것은 배의 톤수와 엔진이 달라 운항이 어려워 요구를 들어줄 수 없었다.”고 해명했다.
한국선급관계자는 “선박의 엔진 종류와 벨브에 따라 정기 점검해야 하는 지침이 있지만 정비과정은 고장의 확률을 최대한 줄일 수는 있어도 모든 고장확률을 차단할 수는 없다고 봐야한다.”며 “출항 전 안전점검은 물론이고 선박의 모든 부분을 점검하는데 수일이 소요돼 하루에 모든 부분을 손볼 수 없어 부분별로 점검하는 날을 정해 관리하는 것도 방법이다.”고 말했다.
한편, 사고선박인 엔젤호는 현재 벨브 파손으로 수리 중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안/박상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