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하당 A사우나서 가스 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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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하당 A사우나서 가스 누출
  • 노경선
  • 승인 2012.11.2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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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등 40명 대피 소동
▲ 갑작스런 사고에 놀라 대피한 손님들이 건물 밖에 나와 응급처치를 받고 있다.

목포 사우나 가스사고, 미점검 보일러 가동 원인
경찰, 업주 상대로 안전관리 규정 준수 여부 조사

목포의 한 사우나에서 가스가 누출돼 40명의 손님이 병원으로 이송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19일 오전 11시45분께 전남 목포시 상동 한 사우나 지하 보일러실에서 일산화가스가 누출됐다.
이 사고로 2층 여탕에서 목욕하던 이모(46·여)씨 등 여성 38명과 김모(50)씨 등 남성 2명이 구토와 복통, 호흡곤란 등을 호소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들은 기독병원과 한국병원, 중앙병원, 목포시의료원 등 4곳의 병원에 분산 치료를 받고 있으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천모(63·여)씨는 "목욕탕 내부가 가스냄새에 따른 호흡곤란과 어지럼증 등으로 일순간 아수라장으로 변했다"면서 "2명이 갑자기 쓰러지자 사람들이 뛰쳐나가 119를 불러줄 것을 직원 등에게 소리쳤다"고 말했다.
이날 사고 당시 사우나 보일러 담당 직원은 현장에 없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오후 1시까지 전기공사를 위해 손님들에게 나갈 줄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 사고현장 조사중인 경찰뒤로 캐비넷이 보인다.
이에 따라 목포경찰은 사고원인을 조사했다.
이번 사고는 점검하지 않은 보일러를 가동해 일산화탄소가 다량 유출된 것으로 드러났다.
목포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원과 한국가스안전공사가 합동으로 일산화탄소가 유출된 목포 사우나에서 현장 감식을 벌였다.

합동조사반은 지하에 설치된 가스보일러를 재가동해 본 결과 상당량의 일산화탄소가 배기관을 통해 배출되지 않고 실내로 유출 되는 것을 확인했다.
또 2층과 3층으로 연결된 가스보일러 배기관 곳곳에 균열이 생겨 일산화탄소가 여탕 안으로 스며든 것도 발견했다.

합동조사반은 이와 함께 업주 A(53)씨와 보일러실 기사 B씨가 가스보일러를 올해 처음 가동하면서 사전 점검을 하지 않았고 자리까지 비웠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업주와 보일러 기사를 상대로 안전관리 규정을 준수했는지 여부에 대해 보강조사를 벌여 업무상과실치상 혐의를 적용할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고가 난 사우나는 평소 많은 지역 주민이 이용을 하고 있는 곳"이라며 "현장 감식 결과 업주와 보일러 기사의 과실 여부가 드러나고 있어 이들에 대해 추가 조사를 벌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노경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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