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황금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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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황금기
  • 최지우
  • 승인 2012.12.17 12: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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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댄 갯돌 문관수 대표

▲ 문관수 극단 갯돌 대표

행복한 광대의 행복한 넋두리
서민들의 희노애락 노래하고 춤춰
21~23일 문예회 마당뮤지컬 ‘선인’공연

그는 인생의 희노애락을 노래하고 몸으로 표현하는 배우이자 광대다.
과장되고 익살스런 탈을 얼굴에 쓰고 신명난 춤을 추는 탈 패들의 질펀한 놀이가 좋아 꽃 같은 청춘을 고이 바쳐 목포의 예 혼을 잇는 진짜 배우로 살아온 광대이며 달빛에 비추이는 춤추는 자신의 모습에 전율을 느낄 만큼 흥에 겨워 공연하듯 세상을 살아가는 배우이다. 목포의 대표 극단 갯돌의 문관수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그는 세련되고 깔끔한 도시남의 모습으로 질퍽한 전라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서민들의 생활을 예술로 승화시켜간다.

“난 매우 행복한 사람입니다. 전국을 돌며 공연 중 만난 수많은 관객들과 소통하고 공감하며 나누는 즐거움을 맛봅니다. 몸이 아파 힘이 들어도 공연 중에 땀 흘리며 그들의 에너지를 느끼다보면 어느새 치유가 됨을 느낍니다. 공연이 내겐 가장 큰 힐링이 되는 것이지요”라며 예술의 가치관도 중요하지만 마음으로 나오는 간절함에 대한 행위가 진짜 자신을 존재하게 하는 원동력이다고 했다. 

 문 대표는 원래 경영학과에 진학한 경영학도였다. 서울에서의 꿈같은 대학시절을 시작하며 신입생 오리엔테이션때 들었던 선배 풍물패들의 꽹과리와 장구 소리가 너무 좋아 탈패에 가입을 했다. 순진한 소도시 출신의 어리숙하지만 치기어린 새내기는 정의라는 새로운 화두에 이끌려 시국의 문제를 떠안고 본격적인 운동권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어긋난 톱니바퀴같은 운명은 그를 다시 소도시로 돌려보낸다. 생각지도 않은 건강문제로 휴학을 하고 고향으로 다시 온 것이다.
잠시 쉬는 짬에 인연을 맺은 극단 갯돌은 강산이 두 번이나 바뀔 동안 그의 둥지가 되어주었고 그는 어느새 세 아이의 아빠가 되었고 중견이라는 이름이 붙은 배우가 되었으며 극단을 이끌어갈 대표가 되었다.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서 처음엔 많이 망설였습니다. 제가 현장체질이거든요. 대표로서 대외적인 활동과 극단의 사회적 위치 단원들의 문제등 많은 부분들이 망설여졌습니다. 아내의 격려와 용기 주는 한마디가 많은 힘이 되었죠”라며 아내 자랑을 했다.

▲ 극단 갯돌의 공연모습

문대표와 부인은 사제지간이다. 문대표가 갯돌 단원시절 가르키던 제자였다고 한다. 대학시절 탈춤반을 이끌던 아내를 지도하며 인생까지 책임지게 되었노라며 웃었다.
극단초창기 시절 그는 마당극, 탈춤, 연극 등 강습과 공연을 겸하며 선배들과 후배들 아우르며 끈끈한 정으로 묶여서 어려웠지만 만족도 높은 생활을 했다.

 행복한 광대 생활을 하던 어느 날 불현 듯 찾아온 자기만족감 상실에 대한 끝없는 고민 때문에 많이 힘들었다고 한다.
나보다 잘 하는 사람들과의 비교, 선배로서의 위치, 자신이 느끼는 예술의 한계, 깊이를 알 수 없는 열정에 대한  비현실적인 보상에 실망과 회의를 느끼며 가슴앓이를 했다.

막막하던 현실에 괴로워하던 그는 공연을 하며 마음의 안정을 찾을 수 있었고 사람마다 주어진 능력과 임무가 다 다르다는 깨달음과 함께 차츰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되었다고 한다.

“지금은 아주 만족합니다. 내 방식대로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고 나의 예술을 한다는 자부심으로 합니다. 백발이 되도 무대에 설 수 있는 영원한 배우로 남고 싶습니다. 사실주의 연극보다는 해학적이며 관객과 질펀하고 흐드러지게 한바탕 놀 수 있는 마당극을 열심히 할 겁니다”라며 “이번에 우리 극단에서 31주년 기념작으로 ‘마당뮤지컬 선인’을 공연합니다. 목포에서 오래전부터 구전되어온 유달산 설화를 현대의 관습과 문화에 맞게 재구성하여 마당극과 뮤지컬을 동시에 볼 수 있습니다”라며 공연 설명도 잊지 않았다.

목포문화예술회관 공연장에서 오는 21~23일까지 공연될 ‘마당뮤지컬 선인’은 3년의 제작기간을 거처 제작되었으며 재미난 해학과 익살의 마당극과 아름다운 선율의 뮤지컬이 합쳐진 마당뮤지컬로 목포에서 오래전부터 구전되어온 유달산 설화를 현대의 관습과 문화에 맞게 재구성한 아름답고 슬픈 사랑이야기로 마지막에 진정한 사랑, 위대한사랑, 거대한 사랑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했다.

목포의 연극문화를 이끌어 가고 있는 극단 갯돌은 대표적인 마당극 전문단체로서 전통문화를 매개로 잠재된 민족정서를 일깨우는 역할을 하며 우리문화의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올바른 축제문화를 디자인해오고 있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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