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과밀학급’ 학생 수요예측 실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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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악신도시 오룡지구 ‘과밀학급’ 학생 수요예측 실패
  • 김영준
  • 승인 2021.03.17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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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행복초, 7학급 증설하고도 부족… 6학급 추가증설 추진
과밀학급, 남악 이어 오룡에서 반복… 학부모들 신도시 선호
아파트단지가 들어선 남악신도시 오룡지구(무안군 일로읍).

[목포시민신문=김영준기자] 교육당국의 학생 수요예측이 실패하면서 새로 문을 연 남악 오룡지구 학교가 또 과밀학급에 시달리고 있다. 교육당국은 시급하게 학급수를 늘려 과밀학급을 해소한다는 방침이지만 남악지구에서 겪었던 학부모들의 신도시 선호현상을 이번에도 예측하지 못해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최근 무안신안뉴스에 따르면 무안군 일로읍 오룡지구 내 공동주택 입주로 인해 2월 중 수시 전학이 많이 발생해 지난해 9월 개교한 무안행복초등학교와 무안행복중학교 2021학년도 학급편성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행복초등학교는 학급편성 설문조사에서 전학을 희망한 학생이 353명 규모였지만 실제 전입한 학생은 270명 증가한 623명으로 파악됐다. 교육당국은 당초 30개 학급에서 7학급을 늘려 37개 학급을 편성했지만 학급당 평균 32.6명이 배정돼 대부분의 학년에서 과밀학급이 발생했다.

행복초 학급당 학생수를 살펴보면 1학년 28.8, 2학년 34.7, 3학년 33, 4학년 36.2, 5학년 30.2, 6학년 36.8명이다. 학급당 30명을 초과하면 과밀학급으로 보는데 4학년과 6학년은 36명을 넘어 매우 심각한 실정이다.

이로 인해 코로나19 방역관리에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특히 학기중 학급 증설이 불가피해 분반과 담임 교체에 따른 학부모들의 민원이 제기되고 있다.

교육당국은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활용도가 낮은 다목적실, 과학실, 학습자료실 등을 교실로 전환하기로 하면서 교육의 질이 낮아질 것이라는 걱정도 있다.

무안행복중학교도 재배정에 따른 과밀학급이 우려된다. 행복중학교의 경우 남악중학교, 오룡중학교와 같은 학군으로 재배정시 추첨을 통해 3개교에 분산 배정된다. 1학년의 경우 이미 남악지구에 있는 남악중(6학급 186)과 오룡중(7학급 217)은 정원대비 현원이 완성된 상태로 재배정 인원이 27명을 넘어서면 세 학교 모두 과밀학급이 발생된다.

26명까지는 수용이 가능하지만 재배정 인원이 60명으로 파악돼 문제가 되고 있다.

중학교는 초등학교와 달리 학급수에 따라 과목별로 교사를 배정하고 이에 맞는 학교교육과정을 수립하기 때문에 학급수가 변경되면 교사 정원 조정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더구나 오룡지구는 아직도 500여 세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 학급 증설이 더 필요한 실정이다. 무안교육지원청은 6학급을 추가로 늘려달라고 전남도교육청에 요청하기로 했다.

이 같은 과밀학급 문제는 남악지구가 형성될 때도 발생했다. 교육당국은 신도시 형성시 1가구당 0.3명의 신입생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실제로는 43% 많은 0.43명에 이르면서 매년 과밀학급 문제에 시달렸다. 도교육청은 2016년 오룡초 인근 놀이터를 허물고 19학급을 증설하기도 했다.

학부모들이 교육여건이 좋은 신도시를 선호한다는 사실을 예측하지 못해 일어난 과밀학급 문제가 오룡지구에서 또다시 반복된 것이다.

나광국 도의원은 매년 1월에 수요조사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3월 개학 전까지 2개월의 공백이 발생해 전입이나 전학에 대처하지 못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행복초에 4~5학급이 늘어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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