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 부자, 어려운 돕는 마음 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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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부자, 어려운 돕는 마음 부자
  • 류용철
  • 승인 2013.09.06 15: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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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항동 남도농수산 도매업 탁선철 사장

 
어려운 환경에도 불우이웃에 도움될 방법 작은 실천
매달 1회 자매결연 청각장애인 5가구에 식재료 지원

[목포 시민신문] “저도 어렵게 살고 있지만 어려운 이웃들에게 작은 힘이라도 되면 좋을 듯해서 하는 것입니다. 정말 대단한 일도 아닙니다. 생선 도매업을 하는데 생선을 매입해 놓았다가 매매가 없을 땐 폐기 처분해야 할 때가 많습니다. 너무 어깝더라구요. 그래서 동사무소에 부탁해 어렵게 사는 이웃을 소개해주라고 했습니다.”

북항동 남도농수산 도매업 탁선철(43) 사장.

신안 임자도 전장포가 고향인 탁 사장은 아직도 작은 배 선장으로 불리운다. 목포에 나오기 몇 년 전까지 배를 타며 어부 생활을 했기 때문이다. 2005년도 목포에 나와 북항동에 가게를 얻고 터를 잡았다. 천직은 바꿀 수 없는 것. 해와 함께 일어나고 바다를 바라보며 함께 노래 부르며 물때에 맞춰 생계를 이끌어온 덕에 목포에 나와서도 생선을 팔아 생업을 이어갔다.

지난해 새벽 목포수협에서 생선을 사오는 과정에서 중앙선을 넘어 달려오는 대형트럭을 보지못하고 충돌하는 대형 굥통사고를 당했다. 6개월간 전남대병원에서 치료를 받아야했다. 지난해 4월 퇴원다시 가게를 운영하지 1년 좀 넘었다.

탁 사장은 정신을 차리고 가게가 어느 정도 안정을 되찾으면서 교통사고 나기 전 2년동안 매월 생선 등 식자재를 보내오던 서울의 재가 노인요양원을 생각했다. 전화로 그동안 일을 설명하고 다시 생선 등 식재료를 보냈다.

가게에 물량이 늘어나면서 여유도 더 생겼다. 그래서 탁 사장은 지난 7월 북항동 사무소를 찾아갔다. 지역에 어렵게 사는 이웃이 있으며 추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북항동 윤남주 동장과 사회복지사의 도움을 받아 청각장애인 5가구와 자매결연을 맺었다.

탁 사장은 “이제 한 번 보냈다. 뭐 자랑 할 것도 아니다. 생선 도매업을 하면 매매가 안된 생선을 보내는 것인데 참 부끄러울 따름이다. 버릴 생선을 자기들한테 보낸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이것 나쁜 놈 이란 말 안들을까 겁이 납니다”고 말했다.

탁 사장은 박현경(43) 여사와 결혼해 4명의 아들을 두고 있다. 첫째는 대학교 1학년 둘째는 고등학교 1학년, 셋째는 중학교 1학년, 막내는 5살 등이다.

탁 사장은 "청각 장애인 세대와 자매결연을 맺고 옆에서 지켜보니 주위의 어려운 사람들의 힘겨움이 피부로 느껴져 온다"며 "앞으로도 법적 지원이 미치지 않는 세대를 대상으로 경제적, 정서적 지원을 통해 힘과 용기를 갖고 살 수 있는 디딤돌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탁 사장은 “지난해 교통사고 등으로 가게를 운영하면서 얻은 은행 빚은 한 푼도 갚지 못하고 있지만 나보다 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살 수 있다는 것만도 행복하고 감사할 뿐이다”고 말했다.

유용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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