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선전·주승용 1위 … ‘호남 표심’ 매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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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선전·주승용 1위 … ‘호남 표심’ 매서웠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02.12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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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정치 복원’ 당심 결집 … 정치역량 강화

박, 당대표 3.5% 차 석패 ‘호남 맹주’ 굳혀
주, 최고위원 득표 1위 ‘차세대 리더’ 떠올라

새정치민주연합 2·8 전당대회에서 호남 민심이 매서운 결집의 힘을 보여줬다. 당내 최대 계파의 수장인 문재인 후보에 맞서 박지원 후보가 호남 대표 주자로 3.52% 포인트 차이로 따라 붙었기 때문이다. 여기에 최고위원 경선에서 주승용 후보가 치열한 선두다툼 끝에 1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정치권에서는 대표 경선 결과에 대해 문 후보의 승리보다는 박 후보의 승리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막판 국민 여론조사 경선 룰 변경 등이 없었다면 결과는 뒤 바뀔 수도 있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친노 진영이라는 거대 계파와 문재인 대세론에 맞서 박 후보가 박빙의 성적을 거둔 것은 호남 민심과 당심의 결집이 결정적 배경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박 후보의 ‘당권-대권 분리론’과 ‘호남 정치 복원론’이 호남 민심을 파고든 것으로 풀이된다. 호남 정치 복원에 대한 갈증이 강했고 대권 주자가 아닌 당권은 호남이 맡아도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 호남 민심의 중론이었다는 평이다. 여기에 호남 민심이 특정 계파의 당내 독점 구도를 견제한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주승용 후보가 1위 최고위원으로 당선된데도 호남 민심의 지지가 동력으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주 후보가 경선 기간 동안 호남 대표 주자를 자임한데다 계파 독점 체제 청산을 공약으로 내세웠기 때문이다. 당내에서도 호남 민심의 결집에 놀라는 분위기다.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 정도일줄은 몰랐다는 반응이다. 일각에서는 호남 민심이 새정치민주연합에 강력한 경고를 보낸 것이라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평소에는 외면하다가 선거때만 호남을 찾는 행태에 대해 이번 전대를 통해 실력 행사에 나선 것이라는 평가다.

새정치연합 관계자는 “그동안 잠재됐었던 호남 민심의 위력이 이번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것 같다”며 “우리 당의 뿌리인 호남 민심의 힘을 느끼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광주·전남 일부 다선 의원들은 이번 대표 경선 과정에서 방관적 입장을 보이거나 전형적인 갈지자 행보를 보이면서 호남 정치 역량을 스스로 약화시켰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날 전당대회장을 찾은 전남지역 모 대의원은 “박지원 후보가 대표로 선출되지 않아 아쉽기는 하다”면서도 “하지만 호남 민심의 매서움을 보여준 것 같아 만족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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