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시들해진 지역구 인기 정치력 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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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시들해진 지역구 인기 정치력 약화(?)
  • 류용철
  • 승인 2015.03.19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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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박지원, 출구전략은

문재인 대표와 갈등 지속 중앙당 영향력 감소
이윤석 도당 위원장 낙선 지방서 균열 감지도
지방선거 반발?시재정 파탄 책임론 反朴 여론

박지원의원이 위기를 맞고 있다. 최근 판돈을 몽땅 걸고 도전했던 당 대표 경선에서 패배했기 때문이다. 정치적으로 치명상을 입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일반적인 평가다. 가장 심각한 문제는 이번 패배로 정치인 박지원의 이미지가 ‘연전연패’의 이미지가 고착됐다는 점이다.

전라남도 도지사 선거에 출마할 것처럼 큰 소리 치다가 이를 철회한 것을 시작으로, 자신의 안방인 목포에서 새정치 연합 목포시장 후보 경선과 본선 패배, 자신의 비서실장이었던 이윤석 의원이 전남도당 위원장 선거에서 패배하는 등 패배가 잇따르고 있기 때문이다. 당권도전 실패이후 박지원 의원의 당내입지도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다. 문재인 대표 중심으로 당이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의원의 지지율은 급상승중이다.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을 거의 더블스코어 차이로 앞서면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차지하고 있다. 반면 박지원 의원은 사면초가의 상황이다. 출구가 보이지 않는다. 현재와 같은 난국을 돌파할 수 있는 박지원 의원의 ‘비장의 카드’는 무엇인가? 정계은퇴인가?, 지역구 불출마인가?, 비례대표인가?, 아니면 민심을 거스르고 지역구 출마카드를 뽑아 들것인가? 2015년을 맞아 노정객의 고민이 어느 때보다 깊어지고 있다.
 
△ 문재인, 박지원 갈등 여전
승리자 문재인 대표와 패배자 박지원의원은 당 대표 경선 후 닷새만에 다시 만났다. 만남의 시간은 단 ‘30분’. 매우 어색한 시간이었다. 당 화합을 위한 만남이었지만 앙금은 풀리지 않았다. 문재인 대표가 지명직 최고위원 인사를 자신과 미리 상의하지 않았다며 박지원 의원이 거세게 반발한 것이다. 박 의원은 또 문 대표가 이완구 총리 후보자 인준과 관련해 여론조사를 제안한 데 대해서도 비판적인 입장을 제기했다. 일종의 기싸움이다. 향후 두 사람의 관계가 결코 순탄치 않음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 좁아지는 당내입지
문재인 대표는 지명직 최 위원에 추미애 의원과 이용득 전 최고위원을 선임했다. 탕평인사 차원에서 두 사람 다 ‘친노’는 아니지만 박지원 의원과는 거리가 먼 사람들이다. 당 사무처 실무를 관장하는 수석사무부총장에는 친노 인사인 김경협 의원이 임명됐다. 총선 공천의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는 조직사무부총장에는 친 노계인 한병도 전 의원 임명을 검토했지만 주승용 최고위원의 반발로 김한길 전 대표의 최측근으로 꼽히는 김관영 의원으로 교체됐지만, 박지원 의원의 당내 입지가 급속도로 줄어들고 있음을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건들이다.

△ 잇따르는 정계은퇴, 불출마 선언
최근 정치권에서 잇따르고 있는 정계은퇴선언과 불출마 선언도 박지원 의원을 고민스럽게 하고 있다. 박지원 의원과 동년배인 새정치민주연합 이부영 전 의원이 지난 달 정계은퇴를 선언했다. 이부영 전 의원은 기자회견을 열어 “좀 더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었으련만 능력과 식견이 모자라 여기서 그쳐야 하겠다”며 정계은퇴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정치를 떠나더라도 이 나라가 사람과 자연이 함께 사는 사회가 되도록 작은 힘이나마 보태면서 살겠다”고 소감을 피력했다.

새누리당에서는 여당의 텃밭인 대구에서도 중심지라는 수성갑을 지역구로 둔 이한구 의원이  제20대 총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했다. 이에 따라 정치권에서는 파장이 일고 있다. 친박계 핵심인 이 의원이 먼저 불출마를 선언함으로써 여권의 물갈이 신호탄이 될 전망이다. 올해 70세인 이 의원은 기자회견을 통해 “젊고 참신한 후임자를 찾아야 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젊고, 유능하고, 열정적인 후보자가 충분히 선거운동을 할 수 있도록 당협위원장직도 사퇴하고 후임자를 물색하도록 당에 요구했다"고 말했다.

△ 목포 지역구 민심 이반
무엇보다 부담스러운 것은 지역구인 목포의 민심이다. 목포시장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많은 이탈자들이 발생했다. 시,도 의원 공천과정에서 탈락한 후보군들은 박 의원의 정적으로 남아있다. 특히 이들은 ‘반 박지원’그룹을 결성, 20대 총선에서 박 의원을 반드시 낙선시키겠다고 벼르고 있다. 현역 시의원들 가운데도 ‘반 박지원’ 인사들이 상당수 포진해 있다는 것도 큰 부담이다. 공천에서 탈락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 된 김영수 의원의 경우 시의회 의장 선거에서 아슬아슬하게 패배해 박지원 의원과는 ‘견원지간’의 관계이다. 여기에다 고승남 부의장은 박지원 의원에 의해 당에서 제명을 당해 박지원 의원과는 노골적인 적대적 입장이다. 시, 도 의원들에 대한 장악력도 예전과 같지 않다. 박지원 의원의 이런저런 행사에 수없이 동원 당하면서 ‘피로감’이 극도로 쌓였다는 불만이 팽배하다.

개항이래 처음인 무소속 박홍률 시장의 존재도 박 의원에게는 큰 부담이다. 국회의원이 자치 단체장과 맞서싸워 결코 이길 수 없기 때문이다. 자치단체장의 경우 매일 매일의 일정이다 사실상 선거운동의 일정이다. ‘금귀월래’전략에 따라 토,일만 지역구에 머무르는 박 의원이 결코 따라갈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박홍률 시장의 경우 박지원 의원이 시장후보 경선과 본선 과정에서 자신을 지지하지 않았던 만큼 박지원 의원을 결코 신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런 박 시장의 경우 하루가 다르게 세를 형성하며 박지원 의원의 위상을 압도하고 있다. 지역민들의 여론도 만만치 않다. 가장 큰 부분은 정종득 전 시장과의 관계. 목포시 재정을 파탄 낸 정종득 전 시장의 3선을 주도한 인물이 박지원 의원이기 때문. 정종득 전 시장의 실정에서 박지원 의원도 전혀 자유로울 수가 없는 상황이다.

그리고 지역에서는 박지원 의원이 실제로 한 일이 별로 없다는 여론이 팽배하다. 무안반도 통합, 기업유치, 일자리 창출 등 특별히 한 것이 없다는 것이다. 3선에 대한 시민들의 거부감도 그 어느 때 보다 심각하다. 박지원 의원의 고민이 깊어갈 수밖에 없는 상황들이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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