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근태 화백, 미 뉴욕 UN서 '장애인의 날'맞아 전시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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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근태 화백, 미 뉴욕 UN서 '장애인의 날'맞아 전시회
  • 최지우
  • 승인 2015.12.08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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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공생원 지적 장애인 담은 100M화폭 뉴욕 UN에 날다

반기문 사무총장 참석 쇠외계층 더불어 사는 삶 강조
3년에 걸쳐 완성한 들꽃처럼 별등처럼 11일까지 전시



 
유엔이 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을 맞아 지난 3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는 이를 기념하는 문화행사가 펼쳐졌다.

유엔의 장애인의 날 행사는 이날 오전 10시 공식 기념식과 더불어 시작됐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회사를 통해 전 세계 10억여 명의 장애인이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인권과 복지를 누릴 수 있도록 유엔이 1992년 총회 결의로 '장애인의 날'을 제정한 취지를 설명하면서 '더불어 사는 삶'을 강조했다.

반 총장은 이날 발표한 '장애인의 날' 메시지에서도 모든 사람이 참여한 가운데 지속되는 발전을 강조하면서 "그러려면 장애인들의 어려움에 대한 우리의 인식을 제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본부 건물 지하 1층 갤러리에서는 지난달 30일 시작된 서양화가 김근태 화백의 작품 전시회에 대한 기념행사가 열렸다.
반 총장을 비롯한 유엔 관계자들이 행사에 참석해 작품을 관람했다.
시각·청각 장애를 딛고 일어나 지난 20년간 지적 장애 어린이를 화폭에 담아 온 김 화백은 3년에 걸쳐 완성한 '들꽃처럼 별들처럼 - 100미터 프로젝트'라는 작품을 유엔에서 전시하고 있다.

반 총장은 지적장에인 그림 속에 담긴 아이들의 표정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 같다며 소외된 아이들에게 진심으로 다가가는 그림을 그려줘 감사한다며 이 그림이 대한민국의 국위를 선양하며 소외된 계층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근태 화백은 초대에 감사하다며 이 그림이 전 세계 각 국에서 전시될 예정인데 평양에서도 전시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부탁한 뒤 손수 그린 반 총장의 초상화를 전달하자 반 총장은 자신을 너무 젊게 그려줘 고맙다고 웃으면서 화답했다.

이번 김근태 화백의 유엔전시 개막전에는 반 총장을 비롯해 오준 유엔한국대표부 대사, 브라질 대통령 유엔 대표부 각국 대사등 50여명이 참관해 큰 관심을 나타냈다.
UN총회가 지정한 '세계 장애인의 날' 기념해 열린 김근태 화백 특별전시회는 지난달 30일을 시작으로 오는 11일까지 뉴욕 UN본부 갤러리에서 계속된다.

김 화백은 "지적 장애 아이들이 주인공인 이번 전시는 많은 이들의 도움으로 가능할 수 있었기 때문에 그들에게 감사하다고 꼭 전하고 싶다"며 "제 그림을 보면서 전 세계인들이 장애 아이들을 이해하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번 전시에서 김 화백은 초대형 대작 100호(가로 1.3m×세로 1.62m)짜리 캔버스 77개를 이어붙인 작품인데 UN본부 갤러리에서는 77점을 전부 전시하기에는 공간이 부족해 사계절을 대표하는 52점 40미터만 선보인다. 작품 속 인물은 1994년 자신과 처음 인연을 맺었던 목포 고하도의 재활원에서 만난 장애 아이들이다. 이들의 희로애락(喜怒愛樂)을 담았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우리나라 사계절에 맞춰 비발디 사계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작업 기간은 2012년 7월에 시작해 올해 6월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무안 작업실과 나주의 한 부도난 오리 농장을 개조해 만든 공간에서 매일 7시간 이상 작업했다.

김 화백의 창작 열정도 뜨거웠지만, UN전시가 가능할 수 있었던 건 수많은 이들의 도움이 있어 가능했다. UN전시는 2012년 서울 인사아트센터에서 열린 김 화백의 13번째 개인전을 찾은 관람객의 관람평이 발단이 됐다.

김 화백의 작품을 본 관람객들이 "우리나라 사람들만 보기엔 너무 아쉽다. 세계인이 모두 볼 수 있는 UN전시장에서 하면 좋겠다"고 말했던 것이 계기가 됐다. 매일 새벽기도를 다녔던 김 화백 부부는 'UN전시 한번 해보고 싶다'는 기도를 올렸다. 이 기도가 통했는지 김 화백은 목포지역의 한 언론인에게 UN전시 구상에 대해 얘기를 꺼냈는데 이 내용이 보도됐다. 이런 내용이 언론을 통해 전해졌고, 이듬해 김 화백에게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이낙연 전남지사와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다. 이 지사는 관심을 보였고, 마침 반기문 UN 사무총장 비서 측과 인연이 있어 UN전시 추진에 적극 나섰다. 오준 UN 대한민국 대표부 대사에게 작품 기획 의도, 전시 계획 등이 포함된 자료를 전달했고 "UN전시가 가능하다"는 긍정적인 답변이 돌아왔다.

유엔전시회가 확정된 뒤 올해 3월 목포 첫 기념 전시회는 목포지역 순수 자원봉사 후원회를 중심으로 열린데 이어 대구와 청주, 부산 ,순천 그리고 지난달 국회전시회까지 전국 각 도시 장애인 단체의 초청 전시회가 잇따랐고 전라남도와 광주시 포스코,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한국장애인문화협회 등에서도 도움의 손길을 건넸다.
특히 유엔전시를 앞두고 자금부족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전해들은 아시아나 항공이 100M 대작을 수송하는 데 따른 왕복 항공운송비 전액을 무료로 하고 내년 예정되는 유럽 전시회도 작품 운송비를 무료 지원 해주기로 했다. 김 화백은 "하늘의 뜻이라고 생각했다"며 "포기하려던 순간 꿈이 아닌 현실로 실현시켜 준 각계의 지원과 격려가 없었다면 이번 전시는 불가능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근태 화백의 '들꽃처럼 별들처럼 - 100미터 프로젝트'는 UN본부 갤러리 초청전에 이어 12월13일부터 27일까지 뉴욕 프라미스 처치 교회에서, 12월29일부터 내년 1월10일까지 워싱턴 지구촌교회 그리고 내년 5월 모로코 전시전이 확정됐고 프랑스와 독일, 이탈리아 호주,영국, 비엔나,스웨던등 유럽 여러나라 도시 순회전이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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