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신당 선언…호남 의원들의 행보 어떻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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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신당 선언…호남 의원들의 행보 어떻게
  • 류용철
  • 승인 2015.12.23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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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갈이 지목… 신당선 외면…
▲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 참석한 박원순-문재인-이재명. 이날은 김동철 의원이 탈당했다. 3인방은 김동철 의원이 탈당할 때 자신들을 '돌'로 비유하며 대중과 소통하는 자리를 가졌다.

황주홍, 김동철 의원 전남 광주 탈당 1호 선언
주승용 당 잔류 선언 속 박지원 화병정치 돌입
신당 잔류 등 민심 파악… 공천 선점 동분서주


안철수 의원 탈당으로 광주 전남을 비롯해 호남지역 의원들의 줄탈당이 예상됐지만 아직까지 탈당을 한 의원 3명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표 사퇴를 주장하며 탈당을 주장했던 호남 비주류 의원들의 탈당이 주춤한 것에 대해 지역 여론은 어리둥절하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에 잔류해도 공천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당을 떠나자니 천정배, 안철수 신당 세력이 받아줄지도 의문이라는 것이다.

최근 모 언론에서는 “당내에서는 ‘물갈이’ 대상으로 찍혔는데, 막상 나가자니 안철수 신당이든 천정배 신당이든 오라는 데도 없고….”라고 보도했다.

최근 새정치민주연합 한 호남 의원은 안철수 의원의 탈당으로 복잡해진 호남 의원들의 속내를 이렇게 표현했다.
이 의원은 “결국은 공천을 받느냐 못 받느냐, 어느 당 간판을 달고 나와야 내년 총선에서 당선될 수 있느냐의 문제 아니겠느냐”며 “당장 호남 의원들이 줄 탈당은 하진 않겠지만 어떤 식으로든 이합집산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주승용 의원은 탈당 주장에 대해 당 잔류를 선언해 복잡한 호남 의원들의 심증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이와 반대로 지난 17일 전남도당 위원장인 황주홍 의원과 전북도당 위원장인 유성엽 의원이 문병호 의원과 함께 탈당을 선언했다. 이어 지난 20일 광주 김동철 의원이 탈당 선언과 함께 안철수 의원과 함께 하겠다고 발표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물론 야권 내 신당 세력 모두 인적 쇄신을 필두로 한 혁신경쟁에 나서면서 기득권의 상징이 된 호남 의원들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실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안철수 개혁안을 받아들이며 총선을 앞두고 50∼60%대 ‘호남 물갈이’를 진행할 뜻을 밝혔다.
현재 호남 의원 27명 가운데 초선이 14명으로 가장 많고 4선 이상은 김성곤 의원이 유일하다. 오는 1월 중순 발표될 당 선출직평가위원회의 ‘하위 20% 물갈이’ 명단에 누가 포함될지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것 역시 호남 의원들이다.

‘호남 의원=혁신 대상’이라는 공식은 신당 내에서도 공감대를 얻고 있다.
‘국민회의’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천정배 의원 측은 ‘전문가 중심의 젊은 인재 영입’에 우선을 두겠다며 전직 의원들과의 결합 시점을 최대한 미루고 있다.
안 의원 역시 새정치연합을 탈당할 호남 의원들과의 관계 설정에 대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 측 관계자는 “호남 민심은 ‘새정치연합도 싫고, 현역 의원들도 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광주를 방문한 안 의원은 새정치연합 박지원 의원과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의 질문에 “10대 혁신안에 이미 명시가 돼 있다”고 했다.
안 의원의 10대 혁신안은 부패혐의 기소자에 대한 공직후보 배제를 규정하고 있다.
향배를 알 수 없는 호남 민심도 의원들의 선택을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호남의 반문(문재인)·반 새정치연합 정서가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지만, 아직 대안 세력으로 지지를 받고 있는 신당이 없는 것 또한 사실이다. 분당이 아닌 소수의 탈당으로 현 위기가 봉합되거나, 문 대표가 사퇴한 후 새로운 리더십이 탄생한다면 새정치연합은 반전의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박지원 의원은 문재인 대표의 책임론 제기와 함께 당 갈등 수습을 주장하며 와병정치에 들어갔다.
한 호남 의원은 “결국은 문 대표에게 달렸다”며 “당내에서 최대한 문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 후 움직일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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