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지도부·잠룡들 뜨거운 호남 구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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野 지도부·잠룡들 뜨거운 호남 구애
  • 류용철
  • 승인 2016.09.07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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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국민의당 야당 심장부 민심잡기 치열
▲ 추미애 대표를 비롯한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지역위원장,시·구의원,당원들과 함께 1일 광주 북구 용봉동 해뜰날 포장마차에서 열린 막걸리 회동에서 건배하고 있다

야권 지지 기반의 '뿌리'인 호남 민심을 둘러싸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의 '구애 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야권 지도부와 대선 예비주자들이 잇따라 야권 심장부 광주 등 호남을 방문해 민심잡기에 나선 것.

8`27 전당대회를 계기로 호남지역에서의 우위를 지키려는 더민주와 '홍보비 파동'을 극복하고 총선 때의 지역 민심을 되찾으려는 국민의당이 첨예한 '기 싸움'에 돌입하고 있는 양상이다. 일단 더민주는 지난달 27일 새로 선출된 추미애 대표가 '호남의 며느리'라는 점을 부각시키며 호남 민심 끌어안기를 시도하고 있다.

추 대표를 비롯한 신임 지도부가 다음 달 1, 2일 이틀 일정으로 광주를 찾아 현장에서 최고위원회 회의를 개최하기로 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추 대표가 취임 후 첫 지역 방문지로 호남을 택한 것은 호남 민심 복원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음을 보여주려는 의도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신임 지도부가 2일 지도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광주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어 민주묘역 민주관에서 당 최고위원회를 개최했다.

추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새누리당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지키기 위해 민생을 종잇장처럼 내팽겨쳤다"고 비판하고 "새누리당은 조속히 국회에 복귀해서 민생을 챙겨야 한다"고 본회의장 복귀를 촉구했다.

추 대표 등은 최고위를 마친 뒤 기아자동차 노조사무실을 방문, 현장간담회를 가졌다.

이에 맞서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더민주의 전대가 치러진 지난 주말 1박 2일 일정으로 호남을 방문한 자리에서 양극단이 아닌 합리적 개혁세력을 모아 정권교체를 이루겠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을 선언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도 지난 3일 오후 광주를 방문, 지역 기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날 간담회는 권은희 의원과 손금주 대변인이 함께 할 예정이다.

추석 연휴를 전후해 비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을 것으로 전망되는 박 위원장이 텃밭에서 어떤 메시지를 던질지 관심이다.

사실상 대권 도전을 시사한 안희정 충남지사도 이날 광주를 방문해 의미있는 입장을 밝혔다.

안 지사는 이날 초청 강연차 광주시교육청을 방문한 자리에서 "민주화를 위했던 호남 정신, 광주 정신, 김대중(DJ) 정신은 새로운 미래를 향한 도전에 가장 큰 힘"이라고 밝혔다.

이어 "광주, 부산, 대전, 대구 등 많은 도시를 방문하고 대한민국 모든 국민이 원하는 더 정의롭고 평화로운 목소리를 듣고 담아갈 것이며, 영남과 호남, 충청을 뛰어 넘어 대한민국을 하나로 통합하는 정치인이 되고자 한다"며 대선 출마 의지를 사실상 재확인했다.

손학규 더불어민주 전 고문도 이날 오후 5시 광주 금남공원에서 열리는 '손학규와 함께 저녁이 있는 빛고을 문화 한마당'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김준태 시인 등 광주 지역 원로 문인과 손내모(손학규와 내일을 함께 하는 문화예술인 모임)가 주최한다.

손 전 고문은 지난달 28일 자신이 거주하는 강진 백련사 토담집에서 안철수 전 대표와 비공개 독대를 가진 사실이 알려지며 광주에서 어떤 발언을 할지 주목받고 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오는 4~5일 광주·전남 지역을 방문하는 등 정치적 보폭을 넓히고 있다.

이 시장은 4일 여수에서 시민·사회단체 회원들을 대상으로 특강을 하고 5일에는 광주트라우마센터와 더민주 광주시당을 찾는다. 이날 오후 광주가톨릭대학교 평생교육원에서 '지방자치 어떻게 할 것인가?'를 주제로 강연을 펼칠 예정이다.

대권 예비주자로 꼽히는 김부겸 의원도 지난달 29일 광주시의회를 찾아 더민주 소속 시의원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김 의원의 행보는 대권 도전에 시동을 건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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