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세 이상 연금수급자들로 구성
꽃보다 더 아름다운 청춘 봉사단
재미 열정 화합으로 복지사각지대 봉사
[목포시민신문=정경희기자]아침 9시 목포시사회복지관 지하 식당이 분주하다.
한사람, 한사람 보이기 시작하더니 벌써부터 급식준비를 하기위해 모여든 사람들로 지하식당이 꽉찬다. 노란 조끼에 도란도란 웃음이 넘치는 이들은 한주를 어떻게 보냈는지 이야기 꽃을 피웠다.
보기만 해도 흐뭇한 모습으로 봉사에 여념이 없는 이 들은 매주 복지관을 찾아 봉사의 손길을 펼치고 있는 '국민연금 목포지사 연금나누미 봉사단'이다.
60세 이상 연금수급자들로 구성된 국민연금나누미 봉사단은 2009년 6월부터 활동을 시작해 5년째 독거노인 도시락봉사, 복지관 무료급식봉사, 재가 노인 봉사 등 웃음과 정을 나누는 행복 도우미로 각박한 사회에 힘을 불어넣고 있는 청춘 봉사단이다.
복지관 지하 식당에 급식을 받기 위해 찾아온 사람들은 하루 평균 80여 명.
매주 화요일 복지관을 찾는 연금나누미 봉사단들은 이들을 위해 음식을 준비하는 것 뿐 아니라 몸이 불편한 이들을 위해 식판나르기, 말벗 되어 주기가 끝나면 설겆이를 끝으로 하루 봉사를 마무리한다.
노령인구의 사회생활지원으로 여겨지던 국민연금 수급자지만 국민연금나누미 봉사단의 누구를 봐도 나이를 잊을 정도의 열정과 젊음이 엿보인다.
처음은 봉사가 뭔지도 모르고 시작했다는 유형례씨는 "남을 위해 어찌 나오겠어요? 시작이 힘들어서 그렇지.. 봉사라는 것도 하다보니 안하면 이상하지 싶게 서로 연락하고 챙겨주고 가족보다 더 한 따뜻함을 느낀다"고 전하며 함께 하는 봉사자들에게 배우는 시간이 많다고 말했다.
봉사단에서 가장 어린나이에 속하는 50대 김민선씨는 "재미, 열정, 화합하는 모습에 반해 아직 국민연금을 수령받는 것은 아니지만 연금을 재가입하면서 까지 봉사를 계속하고 있다"며 봉사단의 매력을 알렸다.
연금나누미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 이는 최영학 회장이다. 성격이 내성적이고 소심한 아내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 봉사활동을 시작했다는 최회장은 "처음 시작은 아내를 위해서 였다. 내성적인 아내의 힘든 생활을 보고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없나 찾다가 국민연금공단에서 나누미 봉사단을 찾고 있다는 말을 듣고 아내를 참여시키기 위해 한번, 두번 움직이다 보니 이제는 부부가 같이 봉사하는 부부 봉사단이 되었다"며 웃음을 전했다.
나누미 봉사단의 봉사 모습을 매주 접하고 있는 복지관 이옥선 영양사는 "태풍 부는 날도 빼지않고 나올 만큼 열성적인 분들이다.젊은 사람들은 생각지도 못하는 모습을 이 분들을 통해 뵙게 된다"며, "사회복지관은 봉사자들 위주로 움직여지는 곳인데 궂은일도 마다 하지 않고 도와 주시는 모습을 뵐 때마다 너무 감사하다"고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집에서의 좁은 마음이 봉사를 통해 열리고 서로 이해하고 대화하는 시간이 많아지니 가정의 평안과 행복을 봉사를 통해 찾게 되었다고 말하는 행복 봉사단. 가족보다 더한 정이 들어 이제 봉사단이 없으면 무슨 재미로 사나 모르겠다 함박웃음을 짓는 나누미 자원봉사단은 오늘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나눔을 실천하고 있다.
매주 국민연금 나누미 봉사단을 통해 만남과 그리움을 배우며 함께 한다는 자원봉사자들은 나이와 환경 등 자신의 모든 것을 내려놓고 함께하는 청춘 봉사단으로 우리사회에 희망을 선물 하고 있다.
정경희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