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시민신문] 박지원 후보(81)가 해남·완도·진도 선거에서 제22대 총선 최고 득표자로 5선에 성공, 여의도에 입성하게 됐다.
박 당선인은 92.35%의 압도적인 지지로 상대후보인 국민의힘 곽봉근 후보를 7만1천843표 차로 따돌리고 전국에서 가장 높은 득표율로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집계했다.
이와함께 박 당선은 올해 81세로 헌정사상 지역구 최고령 당선 기록도 세워 눈길을 끌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기존 지역구 목포에서 민생당 후보로 나서 고배를 마신 박 당선인은 이번에는 고향 진도가 포함된 해남·완도·진도로 지역구를 변경해 민주당 현역의원을 경선에서 물리치고 자리를 꿰찼다.
'정치 9단', 'DJ의 영원한 비서실장' 등 예명으로 불렸지만 박 당선자의 정치역정은 그리 순탄치 만은 않았다. 진도 출신으로 미국에서 성공한 사업가로 미주한인회장을 역임한 박 당선인은 당시 망명 중인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인연으로 국내에 들어왔다.
1992년 민주당 전국구 공천을 받아 14대 여의도에 입성하면서 국회의원으로 정치인생을 시작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의 '국민의 정부'에서 청와대 공보수석과 문화부장관, 대통령 비서실장 등 승승장구했다.
하지만 정치역정에 곡절도 많았다. 1996년 15대 총선에서는 경기 부천·소사에 출마했으나 당시 신한국당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에게 패했다.
참여정부 출범 이후에는 대북 불법송금과 대기업으로부터 자금을 받았다는 혐의로 징역 3년형을 선고받기도 했다.
또 민주통합당 원내대표로 2012년 제18대 대통령 선거를 치르지만 당시 문재인 후보가 패하고 친노세력과의 갈등으로 정치의 큰 전환점을 맞았다.
제20대 총선에서는 안철수 대표와 함께 국민의당을 창당 '녹색바람'의 주역으로 등장하지만 이후 민주평화당과 민생당 등 분당과 창당을 이어가는 가시밭길을 걸어야 했다.
급기야 지난 2020년 제21대 총선에서는 세번이나 당선된 목포에서 정치신인 민주당 김원이 후보에게 패하는 좌절을 맛봐야 했다.
박 당선인은 "정치 선배로서 22대 국회가 국민을 위한 생산적 정치를 할 수 있도록 대화의 정치를 복원하는데 저의 경험과 경륜을 쏟겠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이 민생경제는 물론 남북 관계, 대중, 대미, 대러 등 외교에 있어서도 더 많은 관심을 갖고 수권 정당으로 거듭나 최고의 개혁인 정권교체를 할 수 있도록 김대중 대통령 비서실장으로서 힘을 보태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