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악의 목포 지방선거… 선거 후가 더 걱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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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악의 목포 지방선거… 선거 후가 더 걱정이다”
  • 김영준
  • 승인 2022.05.31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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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가르기・고소고발・대립과 반목… 사법리스크 우려
“지역발전 위해 갈갈이 찌긴 ‘민심’ 치유해야” 목소리
김영록 더불어민주당 도지사 후보는 지난 27일 오전 목포 옥암동 행정복지센터에서 사전투표하고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목포시민신문] 사상 최악의 시장선거, 선거 후가 더 걱정이다.”

시민들이 향후 목포시의 4년을 책임질 시장이 누가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지난 27일과 28일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00.00%, 지난 2018년 사전투표율인 31.65% 보다 높아 이번 선거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그대로 드러났다.

다만 이번 선거에서 후보들이 보여준 모습은 지방선거 역대 최악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번 선거 기간 내내 지역 언론들과 SNS에선 성추행 사건과 금품수수와 관련된 각종 의혹과 함께, 민주당의 공천과정에서 발생한 문제 등 각종 부정적 기사들로 채워졌다.

반면, 정작 중요한 정책과 관련해서는 별반 주목을 받지 못했다.

또한 후보들은 네거티브를 하지 않겠다면서도 실제로는 상호간의 비방전을 펼치며 진흙탕 싸움을 벌였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선거 전부터 거론됐던 '비호감 선거'라는 말이 더 와 닿는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정책 선거가 실종된 배경은 지역정치의 고질병 때문으로 분석된다. 정책이나 인물이 아니라 계파나 정치권의 이합집산에 따라 각 후보자가 정해지기 때문에 정책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도, 그럴 만한 의무도 못 느낀다는 것이다.

지역 시민단체 한 관계자는 선거 중반에 들어서면서 각 후보들이 차별화된 정책을 선보이기보다는 상대방을 비난하고 공격하려는 경향을 보였다이 같은 행태는 선거 문화를 오염시킬 뿐만 아니라 유권자의 정치 혐오까지 불러일으켜 정책 경쟁은 실종되고 정쟁만 남은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네거티브 지선이 기존 지역사회의 정치적 분열 양상을 악화시켰다는 평가다. 실제로 상당수 시민들이 이번 지방선거 후가 더 걱정이라는 우려를 내 놓고 있다.

김종식 후보와 박홍률 후보 간의 정치생명을 건 두 후보가 탈환수성을 놓고 한 치 앞도 분간하기 어려울 정도로 팽팽한 접전을 선거전 내내 펼치면서 서로의 생채기를 후벼 됐다. 양측 지지자들 또한 극명하게 갈려 갈등이 심화된 가운데 이번 선거 결과 이 갈등은 더 깊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일고 있다.

또한 누가 당선되는가에 관계없이 당선 후 사법리스크안은 시장에 대한 우려도 일고 있다.

이번 목포시장 선거의 가장 큰 특징은 출마 후보들에 대한 고소고발이 난무하다는 것이다. 고소고발 당한 후보들은 결백하다”“공작이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경찰 조사와 재판 결과에 따라 선거 후 명운도 갈릴 것으로 보인다.

먼저 김종식 시장 부인에게 금품을 요구한 홍모씨가 당선무효 유도죄로 경찰 조사를 받고 있다. 홍씨는 지난해 11월 김종식 시장 부인의 측근 B씨로부터 선거운동 명목으로 100만원과 90만원 상당의 새우 15상자를 받았다.

김 시장 부인 측은 상대후보의 공작정치에 당했다며 지난 110일 홍씨 등을 경찰에 고발했다. 경찰은 금품 전달 장소 주변에 차량 3대가 조직적으로 동원됐고 제삼자가 사진을 찍은 것으로 의심된다는 B씨 측 주장을 상당 부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위선 실체유무에 따라 선거 후에도 명운이 달라질 수 있는 폭탄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또 하나의 사법리스트는 성추행 혐의와 관련해 경찰의 혐의없음 처분을 받은 박홍률 후보가 피해여성 등에게 무고로 맞고소했고 피해여성 측도 재수사를 요구해 놓은 상태여서 수사결과에 따라 파문이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인 목포민주당 명부유출 의혹사건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선거가 마무리되면서 지역사회에서 대립과 반목을 씻어내고 설득과 타협하는 화합의 길로 나가야 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다.

목포지역 시민단체 A인사는 선거과정에서 역대 어느 선거보다 과열혼탁 양상이 두드러져 지역사회의 균열이 한층 깊어졌다고 우려하고 선거과정이 전투처럼 됐지만 시민의사가 결정된 만큼 대승적인 차원에서 시민 대통합 운동을 벌여 목포발전을 위해 매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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