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도가도 못하는 배… 내년 1월에나 완공 될 듯
[목포시민신문] “배는 만들었는데 배가 드나들 항구가 없다.”
무안군 유일의 유인도인 탄도를 오갈 차도선이 지난해 처음으로 도입됐지만 1년 반 가까이 방치돼 주민들로부터 비난을 사고 있다.
배는 만들었는데 배가 드나들 항구 접안시설 공사가 늦어졌기 때문인데 무안군의 근시안적 행정이라는 지적이다.
무안군에 따르면 군은 ‘탄도 가고 싶은 섬’ 보조사업 일환으로 차도선(차량과 여객을 함께 운송할 수 있는 배) ‘여울호’를 건조해 지난해 9월 인수받았다.
7억7990만원(도비 50%, 군비 50%)을 들여 건조한 20톤급 여울호는 승선인원 14명(선원 2명, 승선인원 12명)에 1톤 차량 1대를 적재할 수 있다. 전장 22.55m, 수선간장 16m, 형폭 4.5m, 형심 1.7m에 최대 10노트의 속도로 달릴 수 있다.
그동안 차량이 섬으로 들어가지 못해 가전제품, 건설자재 등의 운반이 어려웠던 탄도 주민들에게는 희소식이었다.
그러나 군이 배를 인수받은 뒤에도 실제 여울호는 운항하지 못했다. 정작 20톤급 배를 받기엔 탄도 접안시설이 협소했기 때문인데 군은 사업비 3억2774만원으로 탄도 도선선착장 47m를 정비했다.
하지만 탄도 선착장 정비 이후에도 배는 뜨지 못했다. 맞은편인 조금나루 선착장이 어촌뉴딜 300사업에 포함돼 정비가 이루어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양쪽 항구 접안시설 공사가 따로 진행되면서 여울호는 15개월 동안 탄도 갯벌에 방치되고 말았다.
조금나루 선창장은 송현항 어촌뉴딜 300사업 일환으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동안 115억5500만원을 투입해 조금나루 선착장 정비, 대합실 설치, 송현선착장 정비 등이 추진되고 있다. 내년 1월에나 준공될 예정이다.
차도선 운항에 대비한 연계사업 고민 없이 주먹구구식으로 사업이 진행되다보니 여울호는 바다를 누벼보지도 못하고 애꿎게 나이 15개월을 먹었다. 그만큼 내구연한이 줄어들어 예산만 낭비한 꼴이 됐다.
여울호는 현재 바다에 나가기 위해 점검에 들어갔다. 군은 빠르면 올해 안에, 늦어도 내년 1월에는 여울호를 바다에 띄운다는 계획이다.
무안군 관계자는 “탄도 선착장은 정비됐고 조금나루 선착장은 곧 정비가 완료된다”면서 “주민들과 협의해 배가 안전하게 드나들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