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남해 주요 어종 고갈 가속화, 어민 한숨 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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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남해 주요 어종 고갈 가속화, 어민 한숨 늘어
  • 윤영선
  • 승인 2015.06.04 1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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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어, 갈치, 참조기, 참홍어, 갑오징어, 낙지 어획고 감소
남획과 수온 상승, 적조, 갯벌 매립 등이 어종 고갈 원인
인공 종묘 생산 연구로 일부 어종 어획고 증가 기대
해수부, 연근해어업 구조개선…다음달 말부터 실태조사

서남해 주요 어종이 갈수록 고갈되고 있어 생선 가격이 폭등하고 어민들의 어려움이 증폭되고 있다.

병어와 갈치는 10년 전보다 어획량이 3분의 1로 줄었고, 참조기는 지난 3년 전부터는 감소세로 돌아서 2014년에는 1281톤으로 전년대비 60%감소, 올해는 703톤으로 40%이상 어획고가 크게 줄어들었다. 그리고 우리나라 참홍어는 지난 90년대 초반까지 연간 2천 톤 가량 어획됐지만 최근 5년 동안 평균 어확량이 468톤으로 1/4 수준으로 크게 급감했다. 그리고 갑오징어의 경우 2013년 호황기를 누렸으나 그 이후 계속해 하락세를 거듭하며 지난해 946톤이 생산돼 전년 대비 33%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낙지 생산량은 지난 2006년 7397t에서 2010년 6954t으로 다시 2013년도에는 5328t으로 크게 줄어들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양식을 제외한 전남의 어업 생산량은 지난 2008년 20만 톤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급감하면서 지난해에는 10년 만에 14만 톤 이하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어군 탐지기 등 기술 발달로 인한 남획과 수온 상승 등 환경 변화를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그리고 참조기의 경우 중국 어선의 무분별한 남획과 주산지인 남해안에 적조가 발생해 조기 개체수가 줄어들었다. 그리고 낙지의 경우 갯벌이 매립되면서 서식지가 사라지고, 남획 등이 개체수 감소의 원인이다. 연근해 갈치 잡이는 어족자원 고갈로 인한 어획부진으로 지난 9일 이후 근해 연승어선들의 출어가 포기 상태에 도래해 제주산 갈치의 위판도 현재 중단된 상태다. 일부에서는 어획량 증감이 주기적으로 나타나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라는 주장도 있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을 밝히기 위한 실태조사는 전무한 실정이다.

종묘생산이 어려운 병어와 참조기를 제외한 참홍어와 갑오징어의 경우 자원 활성화를 위한 종묘 생산 시험 연구가 진행 중에 있으며, 낙지의 경우 종묘 생산이 낙지 목장을 통해 2013년부터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상황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참홍어, 갑오징어의 종묘 생산 시험연구에 착수해 ▲1단계 어미 관리, 먹이, 산란 및 부화 조건 등 종묘 생산에 필요한 기술 연구 ▲2단계 기초기술을 토대로 대량 종묘 생산시스템 구축 ▲3단계 참홍어, 갑오징어 종묘의 대량 생산 및 자원량 회복 등 단계별로 연구를 추진할 계획이다”고 밝혔다.

그리고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은 2013년 처음으로 신안군 장산면 갯벌 1ha에 낙지목장을 조성했는데, 당시 교접된 어미 낙지 45마리를 방류한 결과, 2012년 어획량(2만2000마리)보다 16%가량 증가한 2만5600마리의 낙지가 잡혔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측은 낙지목장 조성 사업이 성과를 나타냄에 따라 올해 신안군 안좌면(12ha·1만2000마리 방사)과 무안군 청계면(2ha·200마리 방사) 2곳에 낙지 목장을 추가 조성하고 했다. 그리고 이곳을 낙지보호구역으로 설정해 산란기인 5월부터 석 달 동안 금어기를 운영하고 있다. 또한 해양수산과학원은 낙지의 자원 회복을 위해 올해 7만 마리의 어린 낙지를 10월 무안과 신안, 진도해역에 방류할 계획이다.
전남도 해양수산과학원 목포지원장은 “종묘 생산 연구를 통해 향후 참홍어와 갑오징어의 개체수 증가를 기대할 수 있다. 그리고 인공종묘 생산 방식으로 낙지 자원량을 늘리기도 하지만 교접망에서 산란·부화까지 하는 인공종묘 생산 방식은 어린 낙지들이 서로 잡아먹어 ‘낙지목장’ 조성사업이 자원증대에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목포수협 관계자는 “지역을 대표하는 어종들이 줄어들다 보니까 어민들의 걱정이 커지고 있고, 가격만 크게 오르고 있어서 수산물이 외면 받지 않을까 걱정이다. 종묘 연구가 활발히 이뤄지는 품목의 향우 어획고 증가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나, 병어나 참조기 같이 종묘 연구가 어려운 어종의 어획고 증가가 앞으로 더욱 어려울 것으로 예견돼 어민들의 수산 품목 변경 등의 조치가 이뤄져야 할 것 같다"고 밝혔다.

연근해 어족자원이 고갈되면서 해양수산부는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을 효율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이달 말부터 전국 11개 시·도와 협업으로 연근해어업 실태조사에 착수한다,

연근해어업 구조개선사업은 수산자원을 조성·보호하고 연근해어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어선의 감척을 추진하고, 어업의 종류를 통합 또는 변경하거나, 어구의 사용량 또는 규모를 조정하는 등 어업선진화를 위한 일련의 조치다.

실태조사는 2012년 '연근해어업의 구조개선 및 지원에 관한 법률'이 제정·시행됨에 따라 2013년 처음 도입됐으며, 올해 제3차년도 사업을 추진하게 된다. 조사대상은 근해어업 21, 연안어업 8, 구획어업 12개 등 총 41개 연근해 업종을 대상으로 12월 말까지 조사할 예정이다.

조사분야는 시도별, 업종별, 규모별로 어업자 및 어업종사자 실태, 조업실태, 어업경영 실태, 어구의 사용수량, 감척의사 및 감척목표량 추정 등 정책수립에 직접적으로 활용 가능한 중요한 항목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게 된다.

연근해어업 실태조사는 아직은 초기단계지만, 앞으로 조사 자료가 매년 축적되면 '연근해어업 구조개선 기본계획' 및 '감척시행계획' 수립을 위한 보다 체계적이고 신뢰성이 확보된 어업통계 기반이 마련돼 지속가능한 어업 생산기반 조성과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윤영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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