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게인 녹색바람" 국민의당, 텃밭 광주 민심잡기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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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게인 녹색바람" 국민의당, 텃밭 광주 민심잡기 '올인'
  • 류용철
  • 승인 2017.02.28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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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 광주시청서 최고위원회 현장회의 개최
▲ 더민주당 소속인 윤장현 광주시장은 지난달 22일 광주 '쿡 폴리'에서 기자들과 만나 지난 20일 국민의당-광주시 정책간담회에서 나온 문 최고위원의 입당 요구에 대해 민주당 잔류의사를 밝혔다.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국민의당이 야권 텃밭이자 절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야도(野都) 광주에서 당 지도부가 총출동하며 온 종일 호남 구애에 올인했다.

2011년과 2012년 1, 2차 '안풍'(安風·안철수 바람)과 지난해 총선 때 불어닥친 '녹색바람'이 당 안팎의 악재로 지지율이 추락하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면서 당세 재건을 위한 총력전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 5·18에서 청년·中企까지 숨가쁜 일정

국민의당 지도부와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은 20일 오전 국립 5·18민주묘지를 단체 참배한 뒤 광주시청으로 이동해 최고위원회 현장회의를 가졌다. 지난 13일 전북 전주, 15일 부울경(부산·울산·경남)에 이어 3번째다. 이어 24일에는 대구·경북, 27일에는 대전·충청, 다음달 6일에는 강원을 각각 찾아 최고위를 열 계획이다.

박지원 대표와 주승용 원내대표, 조배숙 정책위 의장을 비롯, 손학규 전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 천정배 전 대표, 문병호·김영환·황주홍·손금주·신용현 최고위원, 권은희 광주시당 위원장, 김동철 전 비대위원장, 장병완 국회 산자위원장, 박주선 국회부의장, 송기석·김경진· 최경환 의원, 소속 지방의원과 당직자 등이 참석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표는 "국민의당이 5·18 광주정신을 잇고 호남의 미래를 책임지겠다"고 밝혔다. 이어 탄핵 심판과 관련 "박 대통령은 헌법재판소에 더 이상 꼼수를 부려서는 안 된다. 박영수 특검은 우병우 전 수석을 구속 수사해야 한다"고 밝혔다.

손 전 의장은 "새로 탄생될 정부는 호남이 주역이 돼야 하고 호남이 받아야 할 마땅한 권리와 보상이 따라야 한다"며 "'개혁 공동정부'로 호남경제 재건의 기회를 맞아야 한다"고 호남 민심을 자극했다.

지도부는 이어 광주시와 정책협의회를 열어 광주 발전을 위한 정책 개발에 머리를 맞댔다.

당과 시는 이 자리에서 올해 시 주요 업무를 공유하고 ▲ 5·18 진실 규명 ▲ 친환경차 부품클러스터 조성 ▲ 에너지산업 클러스터 지정·육성특별법 제정 ▲ 도시첨단지방산단 조성 그린벨트 해제 ▲ 군공항 이전 ▲ 무등산 군부대 이전 ▲ 시 균형발전을 위한 자치구 간 경계 조정 ▲ 광주교도소 부지 무상 양여 ▲ 2019 세계 수영선수권대회 성공 개최 ▲ 하남산단 경쟁력 강화 등 시정 현안과 광주 발전 비전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 오후에는 광주청년창업지원센터(I-PLEX)에서 광주시 청년위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옛 전남도청 별관 보존을 위한 대책위 농성장에서는 5·18 3단체의 건의 사항들을 경청할 예정이다. 뒤이어 광주학생독립운동기념회관을 방문한 뒤 지역 강소기업 방문과 기업인 간담회를 끝으로 '광주 투어'를 마칠 예정이다.

◇ 역전된 텃밭 지지율 반등 '안간힘'

국민의당이 이날 캐치프레이즈로 내건 구호는 '어게인 국민 속으로'다. 2012년 대선 당시 안철수 전 대표에게, 지난해 총선에서 국민의당에 몰아준 지지를 다시 한 번 호소하기 정치적 몸부림으로 읽힌다.

실제 국민의당은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각종 여론조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을 더블스코어로 앞섰고, 안 전 대표의 지지율도 문재인 전 대표를 멀찌감치 앞섰다. 총선 결과는 이 같은 여론이 고스한히 반영돼 국민의당은 호남 28석 가운데 23석을 쓸어 담으며 '호남 제1당'으로 등극했다.

그러나 총선 샴페인이 마르기도 전에 터진 리베이트 파동으로 지지세가 급격히 무너지기 시작해 지난해 6월 34%로 민주당과 동률을 이룬 뒤 역전됐다가 7월 초 박지원 비대위 체제가 출범하며 재역전했으나 12월 탄핵 정국에서 12·2 조기 탄핵에 어정쩡한 태도를 취하고 비박(비박근혜)계와의 연대론에 휩싸이면서 역풍을 맞아 날개없는 추락을 거듭하고 있다.

제3지대, 선 자강 후 연대, 국민의당 중심 빅텐트론, 손 전 의장 합류 등 다양한 자구책과 흥행카드가 제시됐으나 등돌린 민심은 좀처럼 돌아오지 않고 있다. 호남권 당 지지율(한국갤럽, 2월3주차)은 민주당이 43%로 40%대를 유지한 반면 국민의당은 점진적 상승에도 불구,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20대 47%대 9%, 30대 58%대 14%, 40대 58%대 11%, 50대 38%대 12%, 60대 이상 26%대 14%로 전 연령대에서 열세를 보이고 있고, 중도층과 학생층 지지율도 각각 16%와 10%에 그치고 있다.

당내 대권 주자인 안 전 대표, 손 전 의장의 호남권 지지율도 11%와 4%로 둘의 지지율을 합쳐도 민주당 양강주자인 문 전 대표(32%), 안희정 충남지사(21%)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같은 시기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문 전 대표와 안 전 대표의 지지율은 49.7%와 32.7%로 큰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영환 최고위원은 "묻지마 정권 교체가 국민의 요구이고 시대정신이다. 한달 새 몇몇 후보가 사라지고 안희정 지지율은 급등했다"며 "지금 시점에서 여론조사는 의미가 없다. 탄핵후 2야 경선이 진행되면 자연스레 정리될 것이고 확장성을 감안할 때 국민의당이 유리하다"고 밝혔다.

◇ 사드 "신중" 정운찬 "곧 결정" 신세계百 "설득 필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해서는 신중론이 우세했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개별 의원들의 입장이 다른 만큼 내일(21일) 의원총회를 거쳐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정운찬 전 국무총리 영입과 관련, 박 대표는 "언제까지 기다릴 순 없다. 이번주까지 매듭되지 않으면 개문발차하겠다"고 말했다.

지역 현안인 신세계백화점 복합시설 건립 사업에 대해 장병완 의원은 "국회 산자위원장으로서 중소 상인들의 상권 보호에도 관심을 기울이고 있지만 이번에는 상업시설을 확대하는 것이 아니라 이마트 이전부지에 특급호텔 등을 조성하는 계획인만큼 시민들을 설득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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