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입암천 깨끗한 생태 하천으로 재탄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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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입암천 깨끗한 생태 하천으로 재탄생 한다
  • 최지우
  • 승인 2017.03.14 1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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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닥 갯벌 겉어내고 콘크리트 시공해 악취, 해충 발생 원천 차단

[목포시민신문=최지우기자]지난 2007년, 서울의 청계천을 예상하며 생태하천 공사를  끝난 목포 입암천은 그동안 악취와 여름이면 모기 등, 각종 벌레로 뒤덮혀 주민들의 원망과 불만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던 곳이다.

50년 동안 인근 주미들을 괴롭히던 임압천이 깨끗한 하천으로 재탄생을 준비하고 있다. 목포시가 입암천을 깨끗한 하천으로 완전 변신을 시도하는 것이다. 변화될 입암천을 살펴봤다.

△입암천은?

입암천은 도심을 관통하는 하천으로 과거 바다를 매립해 조성한 용당2동, 연동, 삼학동, 이로동 등 1만2,651세대 2만9,041명이 거주하는 총면적 4.25㎢ 지역에서 발생하는 5개 간선하수도의 오수와 빗물을 남해 유수지로 배수 처리하는 대하수도 역할을 한 곳이다. 주변에 아파트 단지로 둘러싸여 있어 도심 속의 휴식공간으로 지역 주민들의 각광을 받고 있는 곳이다. 

하지만 그동안 입암천은 수량이 부족해 비가 오지 않으면 마른 하천이 돼 사실상 물이 고여 있는 상태였으며, 하천 바닥 뻘은 썩어 악취가 진동하며 자나는 사람들은 코를 막고 지나야 했다.

시가지 매립 당시부터 수십 년 동안 자연 형성된 대하수도로 바닥인 갯벌이 부패하고, 우수기철에 퇴적토가 쌓이며, 갈대가 자라 악취가 발생하고 해충이 서식해 인근 주민들에게 불편을 끼쳐왔던 것이다. 또 만조위시에 기습적인 집중 호우가 겹치면 빗물 배수기간이 지연돼 2·3호 광장이 침수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빗나간 하천정책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 몫

전임시장 시절인 지난 2007년 목포시는 친자역적 생태하천을 표방하며 입암천 환경 개선을 위한 대대적인 입암천 생태하천 공사를 진행했다. 국비와 시비를 포함 총 148억 9천 9백만원의 예산을 투입 호안정비와 수질개선을 위해 식생물과 하상정지 작업을 설치하고 남해환경사업소 정화한 물을 방류했다. 하지만 입암천의 악취와 벌레는 개선되지 않았다. 깨끗한 하천환경을 기대했던 지역 주민들의 실망과 분노는 컷다. 국비와 시비로 150억원이 투입된 입암천 생태하천공사는 그야말로 서류에서나 존재하는 곳이었다.

150억원이 투입된 입암천 생태 하천 공사는 말뿐인 생태 하천으로 실제로는 토목공사를 하기 위해서 공사를 한 것으로 드러났다. 자연환경을 고려한 생태는 간 곳이 없고, 입암천 양쪽에는 1.25km 길이의 석축이 만들어져 있어 말만 생태하천이지 결국 경관사업에 치중한 토목 사업이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목포시는 그동안 입암천의 악취와 벌레 해결을 위해 오리방목과 잉어, 미꾸라지를 방생하는 등 하천 살리기에 총력을 기울였지만 좋은 결과를 얻지는 못했다.

옥암동 주민 A씨는 “봄, 가을과 여름이면 저녁 운동을 위해 입암천을 걷거나 뛰는데 악취 때문에 오히러 건강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조금만 신경 썼다면 이런 참담한 결과까지 오지 않았을텐데  일하는 사람들이 어떤 생각으로 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변화될 입암천은?

목포시가 사실상 기능을 못하는 입암천 하천 구역을 해제하고 입암천 대하수도 정비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문제의 입암천이 천혜자원으로서의 역할을 다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입암천에 대해 호안(벽)을 정비하며 하천 형태를 갖추는데 중점을 뒀으나 쾌적한 환경 조성을 위해 전면 개선으로 가닥을 잡았다. 이를 위해 환경부에 정비사업을 신청해 중점관리지역으로 지정받았고, 각종 행정절차를 거쳐 이번 달 사업에 착공한다.

사업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이번 사업은 1.25km, 평균폭 25m에 걸쳐 진행되며 악취 원인인 하천 바닥의 썩은 갯벌을 0.5~1m 깊이로 완전히 겉어낸다. 바닥은 색소가 들어간 콘크리트로 시공해 토양오염 및 갈대 서식으로 인한 악취 및 해충 발생을 원천 차단한다.

또 하천 중간에는 폭 3m, 수심 40~50cm가 유지되는 수로를 설치해 연중 하루 3만톤의 맑은 물을 흘려 보내고, 경관보도다리 3개를 설치하는 등 서울 청계천을 연상하게 할 계획이다.

이 밖에 하천으로 오수가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기 위해 주변 하수관로를 정비하고 비온 뒤 하천 바닥 침전물 제거를 위해 세척시설 3개소를 설치해 연중 청결 상태를 유지할 방침이다.

아울러 침수예방을 위해 입암천 상류에 설치된 60cm 높이의 고정식 오수 차집보를 집중 호우시 자동으로 접어지는 가동보로 교체해 우기전 상류에 저장된 10만톤의 하수를 미리 방류할 계획이다. 이는 간단한 시설 개선으로 10만톤의 저류지를 확보하는 셈으로 침수 예방을 위한 시의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다.

또 입암천에 배출되는 대하수도 토출구를 용당펌프장 한곳으로 모으고, 입암천 수위에 영향없이 펌핑할 수 있도록 토출구를 직선으로 개선해 통수능력을 향상한다.

이번 사업이 완료되면 악취 발생 및 해충 서식이 예방돼 보건위생은 획기적으로 개선된다. 또 통수 단면이 확보됨에 따라 국지성 집중호우 시 일시적인 유수지로서의 역할을 하게 돼 2·3호광장 일대 침수 예방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다.

박홍률 목포시장은 “입암천 일대 지역 주민들의 고질적인 민원이 해소돼 정주여건이 개선됨에 따라 살기좋은 동네가 될 것이다. 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해 걷고싶은 하천으로 재 탄생시키겠다”고 밝혔다.
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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