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탄핵 후 첫 행보 팽목항 달려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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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탄핵 후 첫 행보 팽목항 달려갔다
  • 류용철
  • 승인 2017.03.14 1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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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서 이틀째 '탄핵 치유' 행보…‘호남발전’ 약속도
 

[목포시민신문=유용철기자]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가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첫 행선지로 택한 곳은 세월호 가족들이 있는 진도의 팽목항이었다.

팽목항을 방문한 후 문 전 대표는 이틀간 광주 전남에서 머무르며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후 남은 민심의 상처를 보듬는 데 주력했다.

첫날인 지난 10일 문 전 대표는 박 전 대통령의 파면 소식이 전해지자 KTX 열차를 이용해 팽목항을 방문했다.

문 전 대표 측 관계자는 "세월호 가족들의 만감이 얼마나 많이 교차하겠는가"라며 "오늘 따뜻한 위로가 필요한 사람들은 팽목항에서 아이들을 기다리는 부모님일 것이라는 생각에 팽목항을 결정했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의 팽목항 방문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지지층을 다잡는 동시에 참사에서 촉발돼 '새로운 대한민국'을 염원하는 세력에 정권교체의 진정성을 호소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방명록에 "얘들아. 너희들이 촛불 광장의 별빛이었다. 너희들의 혼이 1천만 촛불이 되었다. 미안하다. 고맙다"라고 쓴 문 전 대표는 세월호 가족을 만나 친필로 '미수습자 수습이 최우선이다'라고 적었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는 광주로 오는 길에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을 벌인 전투지에 들르기도 했다.

다음날인 지난 11일 문 전 대표는 광주 서구 상무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김희중 대주교를 만났다.

▲ 지난 11일 광주 상무동 천주교 광주대교구청을 방문해 김희중 대주교를 만났다.

사회 갈등을 지양하고 화합을 강조하는 종교계 지도자를 만나 조언을 구한 이날 행보는 탄핵을 이끈 야권의 전통적 지지층을 끌어안는 동시에 분열된 민심을 통합하는 데 적임자는 자신임을 내세우려는 뜻으로 풀이된다.

문 전 대표는 김 대주교를 만난 자리에서 "이제 (역사의) 한 페이지를 넘기고 상처나 아픔, 분열을 씻어내고 하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대한민국을 새롭게 세울 은혜로운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넨 김 대주교는 개헌과 관련한 나름대로의 소신을 밝히며 문 전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도 했다.

김 대주교는 "국민으로부터 충분히 얘기를 듣고 개헌을 해야 하는데 정치인 몇 사람이 개헌을 얘기하는 건 오만한 것"이라고 말해 국민이 참여하는 개헌을 강조해 온 문 전 대표와 뜻을 같이했다.

문 전 대표는 "김대중·노무현 정부가 했던 것보다 더 강력하게 국가균형발전을 이루겠다"며 "광주를 아시아문화중심도시로 만들고 자동차 100만대 생산도시의 꿈이 실현되도록 광주시민과 함께 하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현재 170여개인 나주혁신도시 내 에너지 기업을 2020년까지 500여개로 늘려 이곳을 에너지밸리 중심으로 발전시켜 가겠다고도 이야기했다.

박 전 대통령 파면 후 본격적인 대선 국면이 시작된 만큼 야권의 텃밭인 호남 민심을 듣고 새로운 라운드를 맞이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용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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