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 여성 어업인들 고된 노동 시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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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여성 어업인들 고된 노동 시달린다
  • 이효빈
  • 승인 2017.03.1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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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에 비해 가사 노동까지 일 두배나 돼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전남지역 여성 어업인들이 어업 생산에 기여하는 바가 크지만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어업노동에 시달리는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어업노동뿐만 아니라 집안 일도 도맡아 ‘이중고'에 처해있다는 분석이다.

전남여성플라자에서 실시한  ‘전남 여성어업인 생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응답자들은 주로 60대 이상 연령으로, 어촌에서 태어나서 50년 가까이 어촌에서 생활했으며, 학교 교육을 받은 경험은 적었다. 대체로 자녀수는 2명에서 4명 정도이고, 혼자 살거나 부부가 함께 살고 있으면서 가족 중 환자이거나 보육이 필요한 (손)자녀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몇 살쯤 어업활동을 그만 두고 싶은지'를 묻는 말에 70대에 그만두고 싶다고 응답한 비율이 55.0%(94명)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60대 39명 (22.8%), 80대 이상 32명(18.7%), 50대 이하 6명(3.5%) 순으로 나타났다.

연간어업소득은 2000만 원 미만이 50.6%(93명)으로 반 정도를 차지했고 2000만 원 이상에서 4000만 원 미만 사이가 52명 (28.3%)이었고 1억 원 이상이 12명(6.5%) 이었다.

연간어업소득을 월평균 소득으로 변환하면 약 263만 원으로 우리나라 가구별 평 균 소득인 약 430만원(통계청 2016년)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업소득 외에 다른 소득활동을 하고 있는지를 묻는 말에 58.0%(120명)이 다른 일을 한다고 했고 나머지 42.0%(87명)은 다른 일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실태조사를 통해 두드러지게 나타난 문제점은 노동 분야의 경우 장시간 위험한 작업환경에서 어업노동을 하고 있는 것이다. 성어기 평균 노동시간은 7.56시간이고, 어한기에는 2.44시간으로 확인됐다. 이외에도 가사 일 전담 및 어가 소득 증대를 위해 다양한 유형의 겸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 관계자는 “통발을 올리러 간다하면 남자가 배를 몰고 여자가 통발을 올리면서 보조적인 역할을 한다”며 “그러나 건져올린 후 다듬고 포장하는 등을 여자가 하기 때문에 일 양으로 봤을 때는 여자들이 훨씬 많다”고 설명했다.

어업활동 지속의사를 묻는 문항에는 전체 응답자의 71.2%(153명)가 계속하겠다고 답해 다른 일을 찾기 어려운 요인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손문금 전남여성플라자 원장은 “여성 어입인들은 어업노동과 가사노동을 함께 해야 하는 이중 부담을 안고 있을 뿐만 아니라, 어촌사회는 도시에 비해 교육, 의료시설 등이 낙후돼 결과적으로 어촌 여성의 정주기반이 열악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는 여성 어업인의 전문성 및 삶의 질 향상에 필요한 정책 마련에 보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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