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단상-박찬웅 카럼니스트]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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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단상-박찬웅 카럼니스트] 한국인의 소울푸드 국밥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1.12.27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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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첫눈도 내리고 본격적인 추위가 찾아오는 요즘 위드코로나치료제 개발이니 하면서 코로나 위기에서 벗어나는가 싶더니 이젠 아프리카 남쪽에서 찾아온 변종 코로나로 인해 세계 각국이 빗장을 걸어 잠그고 상점들과 학교에 문이 닫히는 상황이 다시금 반복되고 있어 답답함과 무기력증 까지 느껴지는 엄혹한 일상이다.

요즘처럼 어렵고 추운 겨울에 즐겨 찾게 되고 자주 먹는 음식으로 국밥만한 것이 또 있을까 한다. 우리나라에서만 찾아볼 수 있는 독특한 형식의 음식이 국밥이다. 북방의 유목민의 국()과 남방의 농경민족의 밥()이 어울려진 음식인데 같은 쌀 문화권인 중국과 일본에서도 비슷한 음식을 찾아보기 힘들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언제부터 국밥을 먹었을까. 기본적으로 쌀 문화권 음식은 주식인 물로 익혀 조리한 밥과 소금으로 염장한 야채나 물고기류를 반찬으로 하고 고기나 물고기를 재료를 끓여 만드는 국으로 구성되어 오래전부터 먹었겠지만 상업적인 형태의 음식. 요리인 국밥은 조선중기 이후부터 문헌상으로 나타나는데 서울인 한양을 중심으로 화폐가 널리 통용되고 상업이 태동하면서 각종 상점과 술과 음식을 파는 식당들이 생겼다. 그중에서도 시래기와 같은 야채에 간장이나 된장으로 끓여내는 장국밥집과 소고기와 육류를 넣은 고기국밥집들이 많았는데. 장국밥집은 서민들이 고기국밥집은 여유가 있는 상인들이나 양반들이 즐겨 찾았을 것이다. 그중에서도 무교탕반이라는 식당은 조선24대 헌종이 변복을 하고 몰래 찾을 정도로 국밥 맛이 좋았는데 후대에 월탄 박종화는 무교탕반은 양지머리만 가지고 국밥을 만들어도 충분한데 젖통 부위 고기를 넣고 또한 갖가지 고명으로 양념한 산적까지 넣어주니 고기와 산적이 어우러져 천하진미가 따로 없다." 라고 하는 것을 보면 요즘 우리가 먹는 설렁탕이나 곰탕보다 고급스럽고 정성스런 음식이었던 것 같다.

국밥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변화를 하게 되는데 서울을 중심으로 음식배달 문화가 생겨나는데 대표적으로 설렁탕과 곰탕 같은 국밥이었다. 192910월에 발행된 잡지 별건곤에는 "설렁탕 집주인은 옛날 백정이었던 사람들이 많았고, 옹기그릇에 담아내니 장국밥에 비해 차림새가 점잖지 못했다. 이에 한때 양반이었던 사람들은 드러내놓고 설렁탕 한 그릇 먹기가 쉽지 않은 일이었다."라고 쓴걸 보면 과거 지체 높은 양반층이나 여성들이 국밥집을 방문해서 먹기 어려운 탓에 집으로 배달을 해 먹는 것이 유행했다고 한다.

국밥은 지역마다 많은 특색을 가지고 있어 종류도 많고 조리법도 다양한데. 전통적인 우시장이 많았던 서울은 설렁탕, 평양은 평양온반, 나주는 곰탕 같이 소고기로 만든 탕이 유명하고 부산은 돼지국밥, 전주의 콩나물국밥, 통영의 굴 국밥, 대구의 따로국밥 등등 각 지역마다 특색 있는 국밥들이 존재하고 그 외에도 소머리국밥, 선지국밥, 내장국밥, 해장국이나 탕과 같은 형태로 변형되어 우리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해 잠시 멈춤거리두기다시 시작해야 하는 어려운 상황이 다시 시작되고, 세계각지에서 벌어지는 기상이변과 여러 두려움 속에서도 추운겨울 한 파속에서도 힘을 잃지 않고 따뜻하고 함께하는 봄날을 기대하면서 오늘 점심은 뜨뜻한 국밥 한 그릇 하시고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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