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목포만큼 문학 자원 풍부한 곳 드물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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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광장-김창모 시민기자] “목포만큼 문학 자원 풍부한 곳 드물어”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7.1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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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도시 이전에 책!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소개 화면.

[목포시민신문] 올해 9월 목포문학박람회가 개최된다. 전국 유일 문학을 테마로 한 목포문학박람회가 다시 2년 만에 개최되는 것이다.

사실 우리나라에서 목포만큼 문학 자원이 풍부한 곳은 드물기도 하다. 한국 근대극의 선구자 김우진을 비롯해 한국 최초 장편 여성 소설가 박화성,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본격적인 수필을 개척했다고 평가받는 작가 김진섭, 문학평론의 독보적인 존재 김현, 사실주의 연극의 대부 차범석 그리고 황현산, 최하림, 특히 대중에게는 너무나도 유명한 법정 스님까지 목포 문학의 역사와 변주는 실로 엄청나다.

위에서 나열한 영광이 있었기에 목포문학박람회도 그 당위를 오롯이 갖게 된다. 이렇듯 우리 목포의 사례를 보면 알겠지만, 도시의 의미는 보통 과거의 영광에서 찾을 수 있다. 다만 도시의 역사에서 의미를 찾을 때마다 아쉬운 게 더러 있다. 주로 어떤 의미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려보다는 영광을 기억하는 반짝 페스티벌에만 치중되는데 있다는 점이다. 문학이 도시의 중심이 되려면 사실 중요한 게 따로 있다.

바로 책이다. 책은 주지하다시피 단순한 상품이 아니다. 한 사회의 지적, 문화적 성취와 흔적을 담은 보고이기도 하며, 특히 책이야말로 다양성을 유지할 수 있는 틀 안에서만 생명력을 발휘할 수 있는 유기체이기도 하다. 책이 일반 상품들과 다른 법체계를 따르는 이유는 그 때문이기도 하다.

도서정가제를 바라보는 여러 시선

2014년 대한민국에서 도서정가제가 처음으로 통과됐다. 도서정가제는 한 권의 책이 세상에 나오면, 책이 놓이는 곳이 어디든, 같은 가격으로 유통될 것을 규정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 정부는 2020, 갑작스럽게 도서정가제의 전면 재검토를 발표한 적이 있었다. 청와대 게시판에 도서정가제 폐지에 동의하는 국민 청원이 20만 명을 넘었고 이에 반발을 우려한 정부는 소비자 후생을 위한 추가 검토를 실시하면서 생긴 논란이었다.
그렇게 도서정가제 논란은 돌고 돌아 결국 약간의 내용을 보완하는 수준에서 현행 유지 결정으로 났지만 그 당시 도서정가제에 대한 논의는 상당히 뜨거웠다.

청와대 청원을 주도한 도서정가제 폐지에 대한 주장의 요지는 4가지 정도였다. 도서 소비자의 책 구매 외면, 종이책 신인작가의 멸절 그리고 중소 출판사 경영 최악 상황과 지역 서점 감소 지속으로 도서정가제는 폐지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과연 그럴까?

100여개 전국 동네 서점들의 모임인 동네책방네트워크에 따르면 그들의 주장은 실제 현실과 달랐다. 2014년 법 개정 이후, 101개에 불과했던 독립서점은 2020650개로 늘었고, 신생출판사 또한 201344148개에서 201861084개로 증가했다는 것이 그들의 발표였다. (전국동네책방네트워크 성명 중)

문학도시이기 이전에 우리는?

목포에도 여러 개의 독립서점이 새로 생겼다. 우리는 과연 전국 유일 문학 도시라는 슬로건을 내세우기 이전에 책에 얼마나 관심이 기울여 왔을까? 한번 스스로 되물어볼만한 일이다. 내가 사는 도시에 애정을 가진 사람이라면 말이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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