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위소찬(尸位素餐) 목포시 공무원
상태바
시위소찬(尸位素餐) 목포시 공무원
  • 류용철
  • 승인 2017.03.28 15:2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스크칼럼-류용철 대표이사
▲ 류용철 대표이사

시위소찬(尸位素餐)은 벼슬아치가 하는 일 없이 자리만 차지하고 국록을 받아먹는 것을 말한다. 자기 능력이나 분수에 맞지 않는 높은 자리에 앉아 하는 일 없이 놀고먹는 것을 비유하는 말이다.

옛날 중국에서는 조상의 제사를 지낼 때 같은 핏줄의 어린아이를 조상의 신위에 앉혀 놓고 제사를 지냈는데, 이 아이를 시동이라 한다. 시동은 제사상에 차려진 음식을 마음대로 먹으며 배를 불릴 수 있었는데, 조상의 영혼이 어린아이에게 접신하여 그 아이를 통해 먹고 마신다고 여겼기 때문이다. ‘시위’는 그 시동이 앉아 있는 자리를 말한다.

순자는 신하의 길을 다섯 가지 유형으로 나눴다. 왕을 위하고 나라를 위해 일하는 신하는 하늘의 뜻을 따른다고 해서 순(順), 왕을 위하지 않고 나라를 위하는 신하는 건언을 아끼지 않는다고 해서 충(忠), 왕을 위하고 나라를 위하지 않는 것은 아첨을 좋아하는 것이라 해서 첨(諂), 왕도 나라도 위하지 않는 신하는 약탈과 반역을 하는 신하라 해서 찬(纂)이라 했다. 마지막 다섯 번째 는 자신의 이익만 위하고 국가를 위해 일하지 않는 신하를 국적(國賊)이라 했다. 나라 살림을 도적질하는 사람이라 했다.

대형유통업 등 상업 업무를 담당한 목포시 공무원의 자세가 이러한 듯 하다. 목포시 지역상권보호촉진조례에 따라 구성해야하는 지역상권 발전심의 위원회 명단을 요구하는 기자에게 담당 공무원은 큰소리치며 겁박을 일삼는다. “명단이 필요하면 정보공개 요청을 하세요. 줄 수 없습니다.” 담당 공무원은 기자가 조례에 명시된 위원회 명단을 요구하자 자신의 업무태만이 들통 날 것이 두려워 기자를 겁박한 것이다. 이 담당자는 바로 목포시의회에 위원회 구성을 위해 2명의 시의원을 추천해 줄 것을 요구하는 공문을 시의회에 보냈다.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하고 따지는 기자에게 담당 공무원은 되레 큰소리로 호통을 쳤다. 그리고 담당 국장은 신문사 대표이사에게 전화를 해 “전화로 귀찮게 왜 그런 명단을 주라고 하느냐”며 되레 화를 내며 따져 물었다. 그 국장은 참마 입에 담기 힘든 발언까지 서슴치 않았다. 기자가 조례에 규정된 위원회 구성에 대해 확인하는 것은 당연한 것이다. 기자가 아니고서도 어느 시민이어도 구성을 요구할 수 있고 물을 수 있다. 그런데 그 담당 국장은 이런 하찮은 것을 가지고 ‘전화질’하고 질문을 한다고 핀잔을 주었다. 담당 국장의 자질이 의심스럽다. 특히 담당 국장의 언론관이 저질스럽게 느껴진다. 담당 국장이 이런 저질스럽고 조악한 언론관을 가지고 있으며 하부 공무원들의 언론관은 어떨 것인지 묻지 않아도 알 수 있다. 국장은 전남도청에서 근무할 때 언론을 담당한 공보관 업무를 했다는 소문이다. 이런 저질스런 언론관을 가지고 있는 인사가 전남도 공보관까지 했다니 소름이 돋을 지경이다. 일개 8급 담당 공무원이 기자에 큰소리치고 패악질을 하면서 자료가 필요하면 정보공개를 해서 가져가라고 큰소리치는 이유를 알 것 같다.

목포시 담당자 공무원들은 국장에서부터 하위직 공무원까지 남악 롯데아웃렛 입점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목포 소상공인들의 외침을 철저히 무시했음이 만천하에 드러났다. 목포시장은 남악아웃렛 입점 반대 추진 위원들과 대책을 논의하고 있을 때 이들 공무원들은 먼 산 불구경하며 자리만 지키는 시동(尸童)처럼 앉아 시민들이 주는 소찬(素餐)을 먹이며 허송세월하고 있었다. 이들 담당 공무원들은 대형마트 입점에 따라 지역 소상공인들을 보호하라며 제정한 조례조차 거들떠보지도 않았다는 것이다. 참으로 한심스런 일이다.

본보는 이런 언론관과 업무태만으로 일관한 국장이 시정의 주요 보직을 맡아 25만 시민의 공복이란 허울을 쓰고 복무하는 것에 불쾌감을 금치 못하겠다. 본보는 담당 국장의 인사 조치를 요구할 방침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