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도심서 커피볶는 영화배우 손소영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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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서 커피볶는 영화배우 손소영씨
  • 이효빈
  • 승인 2018.10.30 1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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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도심 사는 것 자체가 행복해!"

[목포시민신문=이효빈기자]요즘의 목포는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에서 핫한 모양이다. 이전호(585호)에서는 29살의 젊은 공간기획자인 이가은씨가 목포에 내려와 있으면서 벚꽃이 질 때까지 목포에 살고 싶다더니 이번 기사의 주인공이자 서울토박이인 영화배우 손소영씨(41 행복동)는 별 이변이 없는 한 목포에 쭉 거주할 계획이다. 주소도 현재 목포에 거주하는 집으로 옮겨 서류상에서도 완벽한 목포시민이다. 서울 번화가의 한복판인 이태원 경리단길에서 6년간 와인바를 운영한 그는 올해 초 2월, 기르던 고양이 2마리와 함께 목포에 내려와 원도심의 중심인 행복동에 터를 잡았다. 손소영배우가 운영하는 카페에서 더 자세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서울토박이가 생각하는 목포의 모습은 무엇일까? 목포가 대체 외지인에게 어떤 매력이 있길래 이리도 목포를 각광 할까? 손소영씨의 말 속에 핵심 키워드들이 존재했다.

“옛 시대에 살고 있는 기분이에요. 있을 건 다 있는데다가 매일 눈에 담기는 풍경은 옛스러워서 고즈넉하죠. 음식이 맛있는 건 물론이고요”

 원도심 한복판에 살다보니 그가 마주한 풍경은 정겨울 수 밖에. 거기에 몇 십년 된 내로라  하는 목포 맛집들이 원도심에 모여 있다 보니 어느 음식점을 들어가도 목포의 손맛을 정면으로 맛보게 된다고.

 화려한 서울 생활을 뒤로 한 채, 그가 목포에 내려온 이유는 간단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사람 많고 답답한 서울을 떠나 바닷가에서 살고 싶은 로망 때문이다. 그러던 중 군산, 대천, 부안, 부산 등 항구도시 후보군 중 지인의 적극추천에 의해 목포가 간택 되었다.

최근까지 영화 ‘밀정’, ‘원더풀 고스트’, ‘계춘할망’, ‘식구’ 등 연기활동에 활발했던 배우였던 만큼 목포에서도 연기활동은 지속됐다. 목포야행 개막작인 ‘불멸의 사랑 공생원’에서 ‘윤학자 여사’ 어머니 역할로 연기를 펼쳤다. 지난 27일에는 목포 오즈시네마에서 열린 목포야행 2차 공연 중 하나인 ‘국밥과 약밥(정경진 작·연출)’ 낭독극 속 주인공 역할을 맡아 열연을 보여줬다.

 그가 행복동에 운영하는 ‘손소영 갤러리&카페’에서는 고급생두를 이용해 커피를 판매하기도 하고, 옻칠공예품을 전시한다. 나전칠기나 옻칠에 관한 장인들의 작품을 손님들에게 선보이며 젊은 작가들이 만든 옷이나 에코백도 판매하는 중이다. 주말에는 목포 청년 한명을 아르바이트생으로 고용하면서 목포 청년일자리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

젊은 사람들은 대부분 도시로, 도시로, 가는 마당에 젊고 이쁜 서울아가씨가 목포, 그것도 원도심 한복판에 내려와 살며 살갑게 어르신들을 대하니 주변에 거주하는 어르신들이 굉장히 이뻐한다고. 특히, 행복동 김병진 통장과는 서로 ‘치쏘(치킨에 소주)’도 하는 술친구다.

목포에 내려와 사니 여유로움을 찾아 만족하면서 살고 있다는 그는 본인 고유의 시간을 가질 수 있어 행복하다고 이야기했다. 별 이변이 없는 한 목포에 평생 살 계획이라는 그의 바램은 딱 한가지다.

“배우이지만 아직은 알려지지 않으니 무명배우나 마찬가지죠. 더 다작(多作)을 해서 배우로서 이름을 알리고 싶어요. 우리 행복동 주민들이 절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요”
이효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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