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애상
김수연
소담 소담 당가두로 흰 눈 내리면
그리운 이름 가만히 불러봅니다
소리 내어 부르면 영혼이 달아날까 봐
차마 불러보지도 못한 그리음
눈 오는 아침
등굣길 넘어질세라
이른 새벽 아비의 숨찬 대빗자루 소리
사악 싹 사악 싹
마른가지 위 이팝나무 잔설
꼬랑지 긴 새 한웅큼 베어 물고
겨울의 허공으로 젖어들 때
저 먼 발치 전봇대 우는 소리
가슴께로 떨어지는 슬픈 잔상이여
초아 김수연 시인 약력
지필문학 수필등단
현대문예 시등단
좋은생각문예대전2회입상
한국인창작콘테스 소설부문 은상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창과4년 재학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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