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목포도시화 100년을 말하다⑥]목포역 담벼락 아래 잊혀진 비석, 멜라콩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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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목포도시화 100년을 말하다⑥]목포역 담벼락 아래 잊혀진 비석, 멜라콩다리
  • 김영준
  • 승인 2022.05.13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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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시민신문] 목포역에서 화물취급소로 돌아가는 우측 길목의 목포역 담장에 박혀진 비. 비의 전면에 멜라콩 다리라고 새겨져 있고, 우측에 목포역 정모 박길수라는 이름과 ‘1964420이라는 건립일이 새겨져 있다.

1960년대 초까지도 목포역 안쪽까지 물이 들어 왔고, 목포역 옆길은 복개되지 않은 넓고 긴 하천이었다. 그래서 하천 건너편 사람들이 기차를 타려면 동명동 어물시장에서 사고판 생선들을 머리에 이고 상당히 먼 길을 돌아서 다녀야 하는 큰 불편을 겪었다.

이를 안타깝게 여겨 다리를 놓은 장본인이 멜라콩 박길수이다. 인근 사창가 아가씨들이 돈을 모아내고 남일극장 사장님도 힘을 보태 통나무로 기둥을 세우고 철판을 깔아 다리를 세워 시장과 기차역을 오가기 편하게 했다. 그는 장흥출신으로 목포역 소화물 취급소에서 일하며 48년간 이웃 돕는 일에 앞장을 섰는데 소아마비가 있는 장애인으로 몸도 왜소하여 영화 속 인물 이름을 따 멜라콩이라는 별명으로 불리웠다.

지금은 하천이 복개돠어 다리 흔적은 없고 초라한 기념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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