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호남銀 목포지점의 목‘포(浦)의 점’은 언제 찍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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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호남銀 목포지점의 목‘포(浦)의 점’은 언제 찍나
  • 김영준
  • 승인 2022.08.18 1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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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목포시민신문] 1929년 일본 자본에 대항해 호남 지역 인사들에 의해 설립된 호남은행 목포지점.

정문은 건립 당시 돌 위에 음각된 주식회사 조흥은행 목포지점(株式會社 朝興銀行木浦支店)’이란 글자가 한자로 새겨져 있다.

그 가운데 조흥두 글자는 원래 호남이었던 것을 은행 명칭이 변경되면서 바꾸어 놓은 것이다.

여기서 특이한 점은 글자 중 <’> 1획이 빠져있다는 것이다. 그 사유에는 설립자 현준호 선생이 일제로부터 우리가 독립하면 찍겠다라는 설과 목포지점이 자리잡고 번창하면 찍겠다라는 등의 여러 이야기가 전해오는데, 아직까지 그 1획은 빈 그대로 남아있다.

진위야 가릴 수 없으나, ‘골리앗일본 자본에 맞서야 했던 민족자본 지방은행의 자존심이 미완성 자에 담겨 있는 듯하다.

벌써 93년이 지났다. 포의 점은 언제나 찍을까?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 2002531일 대한민국의 국가등록문화재 제29호로 지정된 구 호남은행 목포지점은 목포에 남은 유일한 근대 금융계 건축물로 순수 민족 자본으로 설립된 은행 건물이라는 점에서 가치가 높은 근대 문화유산이다.

호남은행은 1920년 일본 자본에 대항해서 광주에서 만든 민간 자본 은행이다. 당시 대지주 집안인 현준호, 김상섭, 김병로 등이 자본금 150만 원을 출자했다. 일제 총독부는 일본 자본의 은행들에 맞서 맥을 이어가는 민족자본 은행들을 눈엣가시로 여겨 1928년 새로운 은행령을 내려, 민족계 은행의 통합을 강요했다.

호남은행은 총독부의 통합 조처에 순응하지 않고 1929년 목포지점 건물을 신축했다. 동양척식회사 목포지점을 의식하여 규모와 외관에서 손색없이 지었다. 정면 출입구 석조 마감 등에서 건축당시의 모습을 잘 갖추고 있고 근대 개항도시 목포에 현존하는 유일한 근대 금융계 건축물이다. 전체적으로 수직성을 강조한 단순한 형태의 입면이지만, 2층 벽면 위쪽의 돌출된 문양과 처마 지붕 아래의 돌림띠 등으로 입면에 변화를 주었다.

지금은 목포시가 매입해 목포 대중음악의 전당로 되살리는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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