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 복 터진 목포제일정보중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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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 복 터진 목포제일정보중고
  • 류정식
  • 승인 2022.08.18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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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성인문해교육시화전 국평원장상, 사랑의 손편지쓰기상 6명 수상

[목포시민신문] <꿈의 시작 / 이향균 48, 목포제일정보중고 부설 초등문해 3단계>

내 마음 속에 갇혀 수십 년 / 어느 새 세월이 흘러 버렸다. / 사람들이 무섭고 겁도 나고 /몸도 춥고 마음 속 깊은 곳까지 추웠다.

내 기도로 봄이 올 수만 있다면 / 열심히 노력해서 할 수만 있다면 / 나에게도 봄이 찾아 올 수 있을까

꿈만 같은 학교에 가게 됐다. / 하루하루 즐거운 꿈같은 나날을 보내고 / 내꿈 속에서도 출석을 부른다. / 어느덧 내 마음 속에 봄이 찾아왔다.

전국성인문해교육시전에서 꿈의 시작으로 이향균 씨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장상을 수상했다. 이 씨는 어렸을 때 부모를 읽고 고아원에서 생활하다가 염전에서 18년 동안 어렵고 힘든 생활을 견디고 살던 중, 어느 기자분의 도움으로 풀려나올 수 있었다. 지금은 독립생활을 할 수 있을 정도로 회복되어 초등문해과정 3단계 공부를 하고 있다. 이 씨의 가장 큰 소원은 글을 마음껏 읽는 것이고, 꿈은 자기같은 어려움에 처한 장애인을 돕는 사회복지사가 되는 것이다.

또한, 목포시민신문사가 사회공헌사업일환으로 개최한 청소년장학금사업인 제10회 사랑의 손편지쓰기 공모전에서 어른들이 공부하는 목포제일정보중학교 학생 5명이 수상했다.

김종자 (76, 3, 전남도지사상), 박정란 (64, 3, 세한대 총장상) 이종심(70, 3, 목포시민신문대표이사상) 정백안(79, 1, 목포시민신문대표이사상) 박선희 (56, 특별상, 3)씨가 손편지 쓰기에서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전남도지사상을 수상한 목포제일정보중학교 3학년 김종자(76)씨는 정신적 육체적으로 약해지는 남편에게 쓴 편지로 수상을 하게 되었다.

“... 사랑하는 당신에게, 점점 아이가 되어 가시는 당신을 보고 있자면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단감 두 개를 뚝 따가지고 좋은 것은 나 주시고 안 좋은 것을 드시는 당신을 보고 감동을 느낀 후로 아직도 그 감동은 내 가슴에 남아 있는데...”로 이어지는 편지에는 병약해지는 남편을 끝까지 돌보아 드리겠다는 사랑의 약속이 담겨있다.

목포시민신문대표이사상을 수상한 중1 정백안 씨는75세에 처음 아내와 함께 초등문해과정에 입학하여 한글을 배우기 시작했다. 입학할 용기가 나지 않아 많이 망설였지만 공부가 소원인 아내의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함께 입학했다. 현재 영암장과 해남장에서 생선장사를 하는 피곤한 몸인데도 배움만은 포기하고 싶지 않다. 한 글자 한 글자 힘겹게 눌러쓴 편지에는 아내에 대한 사랑과 안타까움이 묻어난다.

<나의 오른 팔 같은 당신 / 정백안(79, 1)>

19살 어린 나이에 변변한 방 한 칸 없이 / 시작으로 고생만 시키는 것 같아. / 요즘 수술한 어깨며 허리 통증 때문에 걷기도 힘들어 할 때마다 / 내가 죄인 같아 많이 미안하고 고마울 뿐이오. / 그동안 사모치도록 울린 내 가슴은 공부였소. / 요즘 당신 때문에 한 자 한 자 알아가는 기쁨의 행복으로 피어나는 꽃송이처럼 / 우리 사는 날까지 건강하게 학교 다니며 / 당신의 손과 발이 되리라. / 사랑하는 남편으로부터

오는 14일까지 여름방학에 들어간 목포제일정보중고등학교 어르신학습자들은 모처럼 방학의 편안함을 즐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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