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전남도교육청 김대중 교육감 만나] “아이들이 배우고 일하는 상생 교육 생태계 구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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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전남도교육청 김대중 교육감 만나] “아이들이 배우고 일하는 상생 교육 생태계 구축”
  • 류정식
  • 승인 2022.09.08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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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입식 교육 탈피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 갖춘 교육으로 전환

교육 부담 덜어주는 ‘교육기본소득’ 임기내 실현 지역소멸 극복
노동인권교육‧현장실습제 개선 등 노동인권 존중 학교 조성 주력
민주인성교육 활성화 위해 1학생 1시민단체 가입제 등 수립할터
■ 전남교육 미래 김대중 전남교육감을 만나다

전교조 활동으로 목포 정명여고 교사 재직 5년만에 해직됐다. 고 김홍일 국회의원이 발탁해 정치에 입문, 목포시의회 3선 의원으로 최연소 목포시 의장을 역임했다. 직선 1, 2기인 장만채 도교육감 시절 비서실장으로 7년간 재직했다. 201930년 만에 목포 제일중 교사로 복직했다. 지난해 퇴직하고 교육감에 출마했다. 장석웅 교육감에 이어 전남교육을 책임자가 됐다. 취임 두달을 맞아 본지는 김대중 교육감을 만나 전남 교육의 방향과 정책에 대해 들었다.<편집자 주>

김대중 전남도교육감
- 전남 교육의 비전과 추진 방향은 무엇인가?

전남의 아이들을 미래인재로 키워내기 위한 구상을 전남교육 대전환이라는 틀에 담았다. 전남교육 대전환은 두 개의 큰 축으로 진행될 것이다. 하나는 전남형 교육자치이고 다른 하나는 미래교육이다. 전남형 교육자치는 전남의 아이들이 전남에서 배우고 전남에서 일하게 하는 상생의 교육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통해 교육과 일자리가 맞물려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 미래교육은 교육의 패러다임을 새롭게 바꾸는 것이다. 지금까지의 지식을 주입하는 암기 위주 교육에서 벗어나 미래사회가 요구하는 창의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키워주는 교육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질문이 가득한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대한민국의 인재로 키우겠다.

- 전남 대부분의 지자체는 소멸위기에 놓여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기본소득을 말씀하셨는데

정부는 오랜 기간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엄청난 예산을 쏟아부었지만 백약이 무효인 상황이다. 지역소멸은 더 가속화하고 있다. 전남은 지역소멸위험지수가 더 높으며 속도 또한 빠르다.

전남교육 기본소득은 교육만큼은 전남이 책임지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며, 무한책임교육의 시작이다. 전남에서 아이를 키우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2023년 소멸 고위험지역 초등학생부터 전남교육 기본소득을 도입하고 점차 확대할 계획이다.

1인당 연간 240만 원의 기본소득을 지원해 아이들을 키우는 데 부족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기본소득은 예산의 문제라기보다는 의지의 문제다. 다만 자체예산으로는 쉽지 않고 지속이 어렵다.

따라서 지역소멸대응기금을 1차 재원으로 활용하려고 한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하고 공동 대응하여 연간 1조원 규모의 기금을 연차적으로 늘려서 전남교육 기본소득의 재원을 확보하겠다. 또한 제도상으로 걸림돌이 있다면 제도를 개선해서라도 실현하겠다. 반드시 교육기본소득을 임기내 실현하여 지역소멸을 막아내겠다.

- 최우선 과제로 공부하는 학교를 강조하셨는데, 자칫 경쟁 교육을 더욱 심화시킬 수 있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세심한 정책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먼저 학교를 수업이 가능한 공간으로 만들어야 한다. 안타깝게도 지금 교실은 몇몇 학생들의 부적응과 방해로 인해 정상적인 수업이 어렵다. 이를 바로잡지 않으면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어렵다.

교사의 교권과 학생의 학습권이 동시에 보장되어야 가능한 일이다. 교육공동체와 지혜를 모아 반드시 이룰 것이다.

아이들의 성취도를 정확히 진단해 학습 방향을 세우고, 학교급별, 개인별 특성을 반영한 맞춤형 학습시스템과 교육과정을 운영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교원의 역량 강화도 매우 중요하다. 연수를 확대해서 교육과정, 수업, 평가, 진학지도 능력을 높이겠다.

- ‘작은 학교 살리기정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농어촌 학생수 감소세가 심각하다.

남 학생수는 지난 1981120만 명을 정점으로 줄어들기 시작해 현재 18만여 명이다. 올해 신입생이 한 명도 없는 학교가 1232분교장이나 된다.

감한 지원을 통해 변화를 유도하고 경쟁력을 키워 작은 학교를 살려야 한다. 무엇보다 교육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다행히 전남의 농어촌 학교는 학생 수가 적어 학생 개인별 특성 파악과 학습 이력관리가 용이, 맞춤교육이 가능하다. 과밀학급으로 어려움을 겪는 도시학교에 비해 미래교육에 유리한 조건을 갖추고 있다. 이러한 장점을 살려 창의력, 융합교육 맞춤형교육을 통해 농어촌 작은 학교의 교육력을 높여 가고 싶은 학교로 만들겠다.

- 목포, 남악 신도심 등 학교 신설 민원에 대한 대응이 신속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한 교육청이 입장은 어떠한가

도심 개발로 인해 지역 주민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된 학교 설립 요구 지속적으로 제기되고 있다.

동안 우리 교육청에서는 학령인구가 급감하는 속에서, 개발계획에 따라 유입되는 학생들이 근거리 통학 및 원활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학교 신설을 추진해왔다.

그 연장선상에서 오룡2지구에 2026년까지 총 6개교(2, 2, 1, 1) 학교 설립을 추진중이다.

고등학교는 2026년 개교를 목표로 하고 있으나, 전남 지역은 단일학군으로 운영되고 있고 학생 수가 급감하고 있어 교육부 중앙투자심사 승인이 어려운 현실에 부딪쳐 있는 상황이다.

럼에도 불구하고, 통학불편 및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3,700여 세대 공동주택 분양공고가 예상되는 올 10월 교육부 중앙투자심사에 오룡지구 고등학교 신설을 의뢰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우리교육청은 택지개발사업으로 인한 학생들의 안정적인 교육환경 제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

- 교육 현장에서의 비정규직 문제 해결 방안은 있나

우리 전남교육청에는 교무행정사를 비롯한 62개 직종 7,700여 명의 공무직원들이 근무하고 있다.

현장의 공무직원들을 가능한 자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고 해결책을 마련하고자 한다. 또한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도 보장될 수 있도록 휴게시설 등 노동환경도 지속적으로 개선하겠다.

4기 전남교육은 교육현장에서 일하는 모든 분들의 노동, 인권, 가치가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 필수노동자 등에 대한 학생들의 교육이 소홀하다는 우려가 있다. 이에 대한 대책은

로나19 팬데믹 이후 사회를 유지하는 데 꼭 필요한 필수노동자의 중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교육현장에서도 조리사, 미화원 등 많은 분들이 필수노동자로 근무하고 계신다.

필수노동자의 중요성에 비해 처우나 사회적 인식은 매우 열악하다. 학교 현장의 노동인권교육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이다.

노동인권 침해 및 편견을 막고, 노동자 권리를 적극적으로 행사할 수 있는 사회로 가기 위해서는 학교에서의 노동인권교육이 매우 중요하다. 초등학교 때부터 노동인권교육을 실시하고 특성화고교 현장실습제도를 개선하는 등 노동인권이 존중되는 학교와 사회문화를 만들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

- 민주시민 육성을 위해 학교 밖 인성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한 대책은 있나

즘 학교폭력, 왕따, 교사에 대한 폭언·폭행 등 학생들의 비행 사건이 자주 보도되고 있다. 그럴 때마다 지식 위주의 경쟁 교육 때문이라며 학교에서의 인성교육 필요성이 이야기되고 있다.

맞벌이 가정 증가, 핵가족화로 인해 가정 내 인성교육을 하는 데 많은 어려움이 있다.

이에, 리 교육청은 사회구조 변화로 인해 상실된 가정의 교육적 기능을 회복할 있도록 학부모 교육 및 가족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등을 지속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

앞으로는 가정에서 뿐만 아니라 지역의 자산을 활용한 인성교육을 활성화할 수 있도록 1학생 1시민단체 가입 지원 등 다각적인 정책을 세워 추진하겠다.

- 사회적약자, 다문화 가정 등 에 대한 편견과 혐오가 심하다. 교육현장에서 이를 해결할 방안은?

학교는 민주시민으로 지녀야 할 가치와 태도를 학습하며 성장하는 공간이다. 하지만 최근 우리 사회에서 확산되고 있는 혐오 표현이 학교로까지 이어지고 있다. 혐오 표현은 학생들의 도덕성이나 사회성의 형성에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하고 있으며, 혐오가 심각해질 경우 폭력으로 연결되며 더 큰 사회문제로 비화한다는 점에서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된다.

교육을 통해 특정 집단에 대한 편견과 협오를 없애야 한다. 특히 온라인에서의 혐오 표현이 급속도록 확산되고 있으므로 미디어 리터러시 교육을 통해 이를 해소하겠다.

- 마지막으로 도민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은?

교육은 아이의 미래와 지역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 전남의 품 안에서 자라는 우리 아이들이 올 곧게 성장하여 전남의 미래인재로 자랄수 있도록 전남교육가족 모두는 최선을 다하겠다. 전남의 미래이고 희망인 학생들이 행복한 학교, 공부하는 학교를 만들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 도민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격려 부탁한다.

정리=류정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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