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 목포시내버스 중단 장기화… ‘수능 교통대란’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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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목포시내버스 중단 장기화… ‘수능 교통대란’ 오나
  • 김영준
  • 승인 2022.11.12 0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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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임시 수송대책 세우고 공영제로 전환해야”
태원 이한철 대표 ‘체불임금 24억+체납 가스비 21억’ 요구 ‘폐업카드’로 압박
지역정치권 “버스 경영권 내놔라”… 시민여론도 “이차에 완전공영제로 가자”
목포시의회는 지난 3일, 17일째 이어지고 있는 시내버스 노조의 파업과 관련하여 전체 의원 간담회를 열었다.

[목포시민신문] “수능 당일까지 시내버스 운행 중단이 풀릴까요?”

이달 17일 대학수학능력시험일을 앞두고 수능생 수송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고질적인 목포 시내버스 문제에 해결책을 제시하지 못하는 목포시나 지역 정치권의 무능으로 애꿎은 수험생들이 피해를 보는 것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까지 나온다.

상당수 시민들이 계속되는 목포시의 보조금 지급에도 불구하고 매년 파업 위협이 되풀이되면서 이번 기회에 재발을 막을 특단의 대책을 요구하는 등 목포시의 보조금 확대에 부정적인 입장이다.

시는 재정지원을 통해 비상 상황만 모면하는 과거의 대응 방식은 절대 없을 거라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어 시내버스 운행중단 사태가 장기화 국면을 맞고 있다.

이에 대해 목포시는 비상수송차량 추가 확보와 1천 원 택시 운행 등 추가 대책도 내놨다.

목포시는 전세버스 8대를 임차해 기존 노선뿐 아니라 추가 노선을 운영하기로 했다.

특히 동절기 불편 해소와 오는 17일 수능시험의 원활한 응시를 위한 특별대책으로 탑승객이 1천 원만 지불하는 '1천 원 임차택시' 150대를 평일 등하교, 출퇴근 시간대에 시내버스 노선에 집중 운영할 계획이라 밝혔다.

▲시내버스 운행 중단 출구가 없다

목포시내버스 파업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가 경영난을 이유로 ‘폐업’ 카드까지 꺼내며 목포시의 보조금 확대를 압박하고 나서면서 조속한 운행 정상화를 기대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31일 오후 박홍률 시장과 문차복 시의회 의장, 한인권 고용노동부 목포고용노동지청장, 박춘용 광주전남자동차노조 위원장, 이한철 태원여객‧유진운수 대표 등 대표자 5명이 목포시장실에서 첫 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후 2시부터 1시간 20여분간 진행된 회의에서 노조 측은 당초 7.4%(월 23만 원) 인상을 요구했던 임금을 3.2%(월 10만 원)로 수정했고, 1개월 만근 일수를 현행 13일에서 12일로 축소하되 축소되는 1일분의 임금 보전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한철 대표는 적자 상황이라 수용할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24억 원의 체불임금이 정리되더라도 체납된 가스비 21억 원이 해결되지 않으면 운영이 어려워 휴업 신청 후 폐업하겠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목포시와 시의회는 노‧사가 협의해 결과를 도출해내면 적극적으로 검토해 보겠다는 입장이지만, 이한철 대표는 노‧사문제가 아니라 목포시에 보조금 지급의 확대를 요구한 것이라 해결점을 찾기가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경영권 반납 요구 커져

시내버스 운행 중단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한 채 목포 시내버스의 공영제 전환과 이한철 대표의 경영권 반납 요구가 잇따르고 있다.

정의당 목포시위원회는 지난 1일 보도자료를 내고 전날 회의에서 이한철 대표가 임금협상과 무관하게 휴업 신청 후 폐업을 진행하겠다고 압박했다며 “지금까지 시민의 불편은 안중에도 없이 파업, 휴업을 번갈아가며 오로지 보조금만 더 받아내려는 속내를 그대로 드러내는 것으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앞서 진보당 목포시위원회와 목포시내버스 공공성강화 범시민대책위원회도 성명서와 기자회견을 갖고 목포시에 ‘시내버스 완전공영제를 위한 로드맵 제시’를 요구했다.

이들 단체는 지난해 시내버스 파업사태 이후 70%가 넘는 목포시민들이 완전 공영제를 지지했었다며 버스 파업사태의 온상인 이한철 일가의 경영권 포기를 요구한 바 있다며, 목포시의 즉각적인 후속대책 마련도 요구했다.

이들은 “이한철 대표의 월급이 1600만 원, 가스 충전소는 배우자 명의, 공업사는 아들 명의, 차고지는 친인척 명의로 돼 있다”며 “이 대표의 임금을 포함해 친인척 운영 회사의 대금은 전부 지불하면서도 노동자들의 퇴직금은 적립된 것도 없고, 정년퇴직 노동자들을 임금의 70%만 지급하는 촉탁직으로 재고용하는 것으로 회유하거나 퇴직금 지급을 미루는 등 엽기적 경영실태가 드러났다”고 비판했다.

상당수의 시민들은 “이번 파업을 계기로 시민들의 안전한 교통권 확보와 새로운 대중교통체계로의 전환을 시급히 준비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한편, 시내버스 노조는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5차례에 걸쳐 교섭을 진행한 임금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지난달 13일, 목포시내버스 156대의 운행을 전면 중단하는 파업을 결정, 18일 새벽 5시부터 파업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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