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집]“‘1004섬’ ‘섬티아고 순례길’이 종교차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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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1004섬’ ‘섬티아고 순례길’이 종교차별?”
  • 김영준
  • 승인 2022.12.01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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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개신교 갈등 속 신안군 대표 관광 브랜드 잃을 위기
윤석렬 정부 문체부, 신안 천사섬 사업 종교차별 시정권고
지역민 “역사적인 스토리 있는 관광문화시설일 뿐” 반발

[목포시민신문] “‘1004’ ‘섬티아고 순례길사업이 종교간 갈등 양상으로 번지면서 신안군의 대표 관광사업이 위기에 처했다.

특히, 윤석렬 정부 출범 후 문화체육관광부가 최근 신안군의 브랜드인 ‘1004’ ‘기적의 순례길등을 종교 차별 사업으로 지적하고 군에 시정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예상된다.

앞서 대한불교조계종이 신안 천사섬 사업을 기독교에 편향된 사업이라고 지적하자 개신교 측에서 특정 종교 편향이 아니라고 정면으로 반박하는 등 종교간 갈등을 빚었다.

신안군 관계자와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는 신안군의 브랜드인 ‘1004’ ‘기적의 순례길등을 종교 차별 사업으로 지적하고 군에 시정조치와 대책 마련을 요구했고 신안군은 내부 논의를 거쳐 향후 대처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전해졌다.

신안군은 군의회의 심의 의결을 받아 2012년부터 군 브랜드를 ‘1004으로 지정해 사용해왔고 2017년에는 소악도에 기적의 순례길을 조성해 열두 제자의 이름을 딴 기도처를 만들고 관광자원화 했다.

신안군 관계자는 언론인터뷰에서 신안군은 과거 18만여명이 거주했으나 현재는 5분의 1로 인구가 감소했다. 소멸 위기의 작은 섬에 문화관광 시설을 확충해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려는 시도를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군에 따르면 ‘1004이란 명칭은 군내 1025개섬 가운데 풀 한 포기 자라지 않는 21개섬을 제외한 숫자에서 따온 것으로 특정 종교와는 무관하다. 순례길 역시 전문가와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12개의 쉼터를 조성했다.

‘1004브랜드는 국내외 신안군 인지도 개선에 크게 기여했으며 지방자치단체 브랜드화 성공 사례로 손꼽히고 있다. 또 순례길을 조성한 후 지난해에만 54000여명의 관광객이 방문했는데 이는 2018년 대비 20배 증가한 수치로, ‘1004관광사업 마케팅은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이 사업은 지난 4월과 8월 조계종 종교평화위원회가 문체부 공직자종교차별신고센터에 신안군을 신고하면서 제동이 걸렸다. 신안군은 두 차례에 걸쳐 해명 자료를 보냈으나 센터는 자문회의를 거쳐 신안군의 사업을 종교 차별로 최종 판단하고 군에 시정 조치를 권고했다.

문체부는 지역관광 활성화를 위해 종교문화시설 등을 민간단체가 추진하는 것은 문제가 없으나 지자체가 직접 추진한 것을 문제 삼았다.

신안군은 조계종 신고 내용 중 문준경순교기념관은 기독교대한성결교회(기성·총회장 김주헌 목사)가 세웠다는 점, 성경식물원 사업은 취소됐다는 점을 밝혔다.

문체부의 이번 결정에 지역에선 반발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상당수의 지역민들은 이미 SNS상에서 볼 수 있듯이 12사도의 이름이 붙혀진 작은 예배당은 말 그대로 일반적인 예배를 위한 건축물이 아니라, 6.25 시절 주민들을 돕다 순교한 성결교 출신의 문준경 전도사가 묻힌 역사적인 스토리가 있는 관광문화조형물이다. 따라서 종교 차별이라 주장하는 것은 종교시설과 단순관광문화상품을 구분하지 못하는 우를 범하는 일이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지난달 1일 목포 북교동성결교회에서 전남성시화운동본부와 전남교회총연합회, 목포시기독교교회연합회, 신안군기독교교회연합회를 비롯한 전남지역 기독교단체들이 신안군 관광문화사업에 대한 불교계의 종교편향 주장 중단 촉구 결의대회을 열고 대책 마련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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