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⑤]코로나는 벙커로, 건강100세는 홀인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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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사회서비원 공동 봉사 체험수기⑤]코로나는 벙커로, 건강100세는 홀인원!!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23.03.02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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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100세운동힐링서비스 목포과학대학산학협력단 고희경

목포시민신문은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과 공동으로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이란 주제로 도내 사회복지시설 봉사자와 수급자의 체험수기를 받아 연재한다. 체험수기는 전라남도사회서비스원이 지난해 봉사자와 수급자를 대상으로 공모전을 실시해 입상작을 중심으로 올 한해동안 본보에 게재된다.<편집자 주>

아름다운 전남 봉사의 삶 체험수기-

[목포시민신문] 202252일 따스하기만 하였던 햇살도 하루가 다르게 내리 쬐는 햇볕의 모습으로 변해갈 즈음에 나주시 남평읍 광이리 마을 어르신들을 만나 뵙게 되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모든 것이 멈춘 듯,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했던 세상을 겪어 가며 시끌벅적한 시골 마을의 경로당도 예외 없이 자물쇠와 함께 문을 닫았어야만 했던 시간들을 보내고 난 후 인사를 드린 상황 이였습니다.

"차렷! 선생님께 인사~"라는 반장님의 구호에 따라 첫 인사를 드리는데, 마스크 넘어로 내비치는 눈빛이 마냥 기쁘기 보다는 낯설고, 걱정과 우려의 눈빛이었습니다. 기존 제공인력 선생님의 개인적인 사정으로 그만 두시고 후임으로 맡게 된 터라 어색함은 충분히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새로운 선상님이시오? 어디사신다요? 성은 뭐다요? 애기는 몇 명 낳았다요?” 등등의 어르신들의 질문 공세를 한바탕 받으며, 점점 가까워지는 분위기 속에서 첫 날의 수업은 그렇게 마무리가 되었던 것 같았습니다.

제가 소속해 있는 목포과학대학산학협력단 건강100세운동힐링서비스에서는 뉴 스포츠인파크골프라는 노인 유산소운동 종목을 어르신들께 지도하고 있는데, 몇 달 동안 쉬쉰 터라 헤매시는 어르신들이 대다수여서 다시 처음 가르친다는 마음으로 한분한분 손을 잡아드리며, 뒤에서 안고 그립 잡는 방법, 스탠스 위치 등 어드레스 자세를 다시 한 번 지도해 드렸습니다.

 

처음에는 허리가 아파서 못하것오. 힘드요. 안 할라요등의 소극적인 자세로 서비스에 참여 하셨는데 점점 연습 골 득점률이 놓아져 짧은 거리, 장거리, 개인별, 팀별 등 다양한 방법의 게임형식으로 진행 하였더니, 개인적인 실력향상은 물론이거니와, 팀웍이 돈독해지면서 경로당의 분위기가 더욱더 화기애애 해져감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홀컵에 골인이 되면 나이스 샷!” 이라고 외쳐 주는 거라고 알려드렸더니 락스”, “나있슈라는 신종어가 만들어져서 한바탕 웃게 되는 일이 벌어지기도 하였으며, 하루는 2팀으로 나눠서 지는 팀이 아이스크림 내기를 했었는데, 그 어떤 올림픽 보다 흥미진지 하였답니다. 응원도구까지 만들어 패트병에 콩이며 팥을 넣고 흔드시는 모습이 어찌나 귀여우시던지 어르신들 핸드폰으로 한분 한분 각자 골프 치는 모습을 찍어 드렸더니 그날 저녁 가족분들이 워따메 우리 엄니 선수 같네!”, “내가 엄마한테 배워야 것소등 많은 격려를 받으셨다고 자랑하시며 어르신들의 자존감이 향상되어 어깨가 한껏 솟아서 있는 것 같아 지역사회서비스 투자사업 서비스를 제공한 제공인력으로서 가슴 뛰는 보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서비스시간이 아니어도 몇분 모이게 되면 파크골프를 종종 치신다며, 고스톱도 재미있지만 파크골프도 재미있다고 스스로 하려고 하시는 모습에 활기찬 생기가 듬뿍 있으심을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 등 신체 활동지원.

그렇게 4개월이라는 서비스 기간이 종료될 무렵에 남는 건 사진이니 단체 사진을 찍기로 한 날 이였습니다. 평소 얼굴에 화장은커녕 로션도 바르지 않고 다니셨다는 어르신들이 한분이 가져온 립스틱을 뭉퉁해진 손가락으로 문질러 입술과 양 볼에 발라 놓으셨는데 새카맣게 탄 얼굴이 더 붉게 보이시기도 하셨지만, 조금이라도 예쁜 모습으로 남기고픈 어르신들의 마음이 충분히 헤아려 지면서, 한 편으론 먹먹한 마음이 들기도 하였습니다.

"김치, 치즈, 시금치, 스마일"을 외치며 너무 활짝 웃었더니 광대가 안 내려 오신다고... 그렇게 한바탕 단체사진을 찍어 드리고 한분 한분 확대하여 눈감으신 분은 없으신지 검토 후 마을 회관에 확대 사진으로 걸어 드리고, 댁에서도 두고두고 간직해서 보시라고 조그만 한 액자에 넣어 한분 한분에게 드렸더니 사진을 인화해서 받아 보는 건 상당히 오래 되셨다며, 찍기는 겁나게 찍어대도 종이로 못 봐서 아쉬울 때가 있었는데 이렇게 생각지도 못한 선물을 받아 너무나 고맙다고 기쁨의 눈물을 흘리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고가의 선물은 아니지만, 어르신들 마음에 행복을 작게나마 드린 것 같아 저의 마음도 뿌듯하고 벅참이 차올랐습니다.

건강100운동힐링서비스 프로그램을 진행 해 갈수록 깨닫게 되는 건 마음을 먼저 어루만져 드리고 몸 건강을 지도해 드리는 일이라는 것을 몸소 느끼게 되었습니다.

어르신들의 건강한 노후생활을 영위할 수 있도록 파크골프 등 신체 활동지원.

안정된 정서적 소통으로 인한 건강한 신체 변화가 어르신들의 노후생활 변화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끼며, 코로나19와 마스크에서 해방되어 활짝 웃으시는 어르신들을 다시 뵐 날을 기약 합니다.

감사합니다.

<자료제공=전남사회서비스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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