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의 야구 환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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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의 야구 환자들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6.13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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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한성의 야구 이야기-⑥

[목포 시민신문] 제목이 너무 거칠다. 헌데 속된말로 표현하기를 어느 것에 미친 사람보다 한 단계 더 나아가는 사람한테 붙여주곤 하는 일종의 닉네임인데 당사자도 썩 싫은 기색을 내진 않는 것 같다. 그만큼 ‘자기가 무언가에 미친 사람이다’ 라는 수식어가 여러 사람에게 인정을 받고 있다라는 일종의 격찬이기도 해서일 것이다.

이곳 목포에 살다보니 여러 방면에서 이렇듯 멋있게 미쳐있는 분들을 종종 뵐 수 있었는데 그 중에도 가장 가까이에서 가장 오랫동안 지켜봐 왔던 한 사람이 있다. 이광재 현 전남야구연합회장이다. 야구에 미친, 환자 중에서도 중환자다. 지금도 항상 이런 표현을 쓰노라면 그 말이 가장 듣기 좋은 칭찬이란다.

야구에 국한하면 목포는 엘리트야구에서는 변방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 회장은 전국적으로도 사회인 야구가 그리 알려지거나 활성화되기 훨씬 이전이었던 98년이니까 이미 15년 전에 사회인 야구단과 목포연합회를 출범 시켰으니 참으로 대단한 사람이다. 더 대단한건 50줄이 넘은 지금도 팀의 에이스 투수로 뛰고 있다. 야구로 보자면 우스개소리로 할아버지다.

자녀들이 현재 대학생들이니 젊은 선수들과는 아들뻘들 하고 같이 뒹굴고 호흡하는 것이다. 좋다. 야구야 본인이 좋아서한다 쳐도 10여년 간 가장 가까이에서 연합회 부회장직을 수행해 오며 지켜봐 왔던 나로선 도대체가 이해불가다. 연합회장이 주관이 되어야 하는 공식행사에선 사모님까지 나와 일을 거들어야 했고 가족들도 많은 희생을 치러야 했다.

다행히도 800여 연합회원들은 이회장의 이러한 진심과 지금처럼 두 개의 야구장을 갖게 된 과정에는 이회장의 절대적인 헌신 덕에 얻어진 결과물이란 것을 너무도 잘 알고 있다. 나아가서 타 지역의 전지훈련까지 소화할 수 있을 정도의 근사한 야구장이 지어지는 그날이 온다면 연합회 차원의 동상도 세워줘야 하지 않느냐 하는 의견도 솔찮았으니 그 공로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한다. 많은 회원들은 결국은 대부분 목포시민들이다.

그 만큼 본인이 좋아서 시작한 야구가 많은 시민들에게 크나큰 선물을 안긴 것이니 참으로 가치 있는 삶이 멋져 보인다. 어느 조직이건 이 회장 같은 희생하고 헌신할 줄 아는 리더를 두고 있다는 건 큰 행운이 아닌가 싶다. 더욱이 전남지역 5개 시 17개 군을 대표하는 전남연합회장석을 이곳 목포의 이회장이 지키고 있다는 것은 목포의 또 다른 긍지를 느끼게 해 준다.

덕분에 전라남도가 주최하고 올 7월에 열리는 제1회 도지사기 전남야구대회도 목포가 유치하게 됐다. 타 지역 팀들을 목포로 불러들여 대회가 열리게 되면 금, 토, 일의 대회 일정상 적어도 멀리 있는 지역이나 아침경기 같은 경우 숙식을 여기에서 해결해야 하니 목포경제에도 이바지 하는 효과도 적지 않다.

주제가 주제인지라 지면을 야구에 국한 된 내용으로 채웠지만 각계각층에 이러한 분들이 있음에 우리고장 목포가 더 다이나믹 해 졌음을 체감한다. 아울러 이회장이 평소 그렇게도 외쳐대던 긍정의 힘이 우리고장의 많은 곳에 전염이 되는 소박한 꿈이 헛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며 이 만큼의 혜택을 누린 목포야구연합회원들은 항상 그를 기억하고 감사함의 표현이 뜨겁게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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