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가위와 추수감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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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가위와 추수감사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09.16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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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민의 음악 산책

 
[목포 시민신문] 민족 최대 명절 추석이 다가왔다. 매년 이맘때면 떠오르는 음악이 있다.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의 Thanksgiving(추수감사절)이라는 곡이다. 우리의 추석과도 같은 추수 감사절(Thanksgiving day)은 미국에서는 11월 넷째 목요일로 우리와 마찬가지로 1년 동안의 농사를 마무리 하며 농작물을 무사히 수확할 수 있도록 도와준 '신'에 대한 '감사'가 기원이다.

어떤 이들은 추수감사절이 미대륙을 발견하고 해안가에서 벌인 '플리머스축제'에서 기인했다고 주장한다. 그런데 '플리머스 축제' 역시 1621년 미국 메사추세츠주에 위치한 플리머스 지역에서 시작된 것으로 수확의 풍요에 대해 감사하며 근처 '인디언'들을 초대해 초기 개척민들과 '함께' 어울릴 수 있는 자리를 만든 것이 기원이라고 한다.  그러니까 플리머스 축제의 근원 역시 '감사'라는 의미다.

그러고 보면 우리의 고유 명절 추석과 미국의 추수 감사절에는 공통점이 있다. 바로 풍요로운 수확을 거둘 수 있도록 도와준 자연에 대해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는 점이다.

하지만 추석에는 추수 감사절에서 찾아볼 수 없는 것이 있다. 바로 '차례'라는 '제사'가 그것이다. '차례'는 자연 뿐만 아니라 조상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 조상을 섬기는 우리의 전통 문화를  엿볼 수 있는 대목이라 하겠다.

미국의 추수감사절은 1863년 에이브러햄 링컨 대통령이 11월 마지막 목요일을 공식 국경일로 선포한 이후, 1941년 법령이 바뀌어 11월의 4번째 목요일로 정해졌다. 추석과 추수 감사절을 비교해 보면 우리의 추석은 수확이 한창인 때에 감사를 드리는 반면, 미국은 수확이 다 끝난 무렵에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는 것이 약간의 차이라 할 수 있겠다.

아무튼 풍요로운 수확에 대해 감사한 마음을 전하는 날인 추수 감사절을 뉴에이지 피아니스트 조지 윈스턴은 지극히 감성적인 느낌으로 Thanksgiving을 연주했다. 평화로우며 넉넉함이 깃들여진 느낌의 Thanksgiving은 조지 윈스턴의 대표적인 히트곡으로 국내 팬들에게 조지 윈스턴을 알린 계기가 된 곡이기도 하다.

젊은 시절을 조지 윈스턴은 주로 팝 연주곡들에 심취하기도 하고 레이 찰스(Ray Charles), 지미 리드(Jimmy Reed), 샘 쿡(Sam Cook)등의 리듬 앤 블루스 음악에도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하지만 그의 일관된 관심은 연주곡이었던 듯 싶다. 그는 라디오 뉴스직전 30초 동안 흘러나오는 짧은 연주곡들을 듣기 위해 하루 종일 라디오에 귀를 기울였다고 하니 말이다.

블루스와 록, R&B, 그리고 재즈에서 감명을 받은 조지 윈스턴은 처음에는 일렉트릭 피아노를 연주하기 시작했지만 전설적인 스트라이드 피아노의 대가 토마스 팻츠 월러(Thomas 'Fats' Waller)와 테디 윌슨(Teddy Wilson)의 레코드를 들은 후 어쿠스틱 피아노로 전향했다.

그 시기에 그는 작곡과 편곡을 통해 팝 연주곡들을 자신만의 색채를 입혀 솔로 피아노로 만드는 작업을 시작하여 1972년, 그의 첫 앨범 'Ballads and Blues'를 발표한다. 하지만 크게 주목을 받지 못하고 WALLER의 위대함에 이를 수 없다는 좌절감에 잠시 연주활동을 중단하기도 하지만 곧 다시 활동을 시작해 서서히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조지 윈스턴이 국내 팬들에게 알려지게 된 것은 그의 네 번째 앨범 디셈버 (December)가 발표되고 나서 부터다. 겨울을 테마로 만들어진 디셈버 (December)에서  Thanksgiving과 파헬벨의 캐논을 변주한 캐논 변주곡이 주목을 받으면서 조지 윈스턴은 세계 최고의 뉴에이지 피아니스트가 된다. 2011년 내한 공연을 하기도 한 조지 윈스턴의 Thanksgiving을 감상하며 풍요로움을 선물해 준 자연과 조상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차분한 한가위를 보내는 것은 어떨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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