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후보 누굴 뽑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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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자체 후보 누굴 뽑을까?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10.04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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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동석 평론가

[목포 시민신문] 목포시민신문이 흥미꺼리 기사를 내보낸다. 반기문 유엔사무총장을 대선후보감으로 슬쩍 거론하는 건 신문사측의  주관적 취향이라 하겠지만 도지사, 목포시장 후보자들을 찾아내어 보도하는 감각이 돋보인다. 대중의 정치적 감성을 건들어 추석 볼거리 흥미를 제공하는데 정작 후보자들로부터 당면한 비전제시가 얄팍하여 그 밥에 그 나물이다는 생각이 씁쓸하게 한다.

항간의 속설에 남도 발전이 정체된 건,  대통령되기 이전의 김대중 야당후보를 포기하지 못한 남도기질의 오기때문이라고 하지만,  그것은 남도 역사에 대한 무지의 탓이다.

근대사의 시발점이 되는 동학혁명이 남도에서 봉기하나 왜세를 앞세운 집권세력에 짓밟히고, 해방 후에도 남도를 희생양 삼은 친일정부, 그 연장에서 박정희 군부정권이 지역감정 부추기며 공락할 때 피해자인  김대중 후보는 밑바닥 민심을 뚫어보고 고개 숙이지 않았고 행동하는 양심세력의 리더 노릇을 한 것이다. 한마디로 대통령병 환자, 뺠갱이 라는 욕설을 들으면서 시대의 줄타기 광대역을 잘한 셈이다. 그리고 떡고물로 남은 것이 호남속의 부패, 부정을 상징하는 여당화 세력인데 이들이 민주당 깃발 꽂으면 남도 선거구민이 모두 뽑아주는 점에서 영남과 다를바 없다.

이들의 정강 정책을 살펴보면 종북파가 아닌 건전 보수 야당이라는 이미지 이외에는  집권층의 정책과 다를 바 없다. 그러니 차기 대선에 이길 돌파구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김대중 이후의 인물난인가? 하긴 그도 제2인자 키우기에 무관심하여 호남 민심의 배신자가 속출한 셈이다 .

그렇다면 다수결로 후보자를 뽑는 국민의 투표성향이  이길 사람에게 표를 몰아준다는 실리지향주의로 바꾸어 남도는 영원한 패배만 반복하는가, 이긴 편에서 선심으로 주는  떡고물당으로 남는 것인가?

인구비례로 보면 남도가 이길 산술적 계산이 나오지 않는다. 중앙의 권부가 영남세와 연대하면 언제나 이기게 되어있다. 경상도 소수 양심이 돌파하려해도  양심에 표를 주려하지 않는다. 중앙중심의 승자독식주의 , 현재의 선거방식이 최선이 아니라면 투표민심의 실리추구 영악성을 방지할 최선의 방법 찾기에 열띤 담론을 벌이는 남도후보를 만난 적 있는가?

나아가서 지방이 서울 1극 체재의 식민지라는 사실을 뼈아프게 절감하고 이를 극복하기 위하여 전국의 지방이 연대 결속하여 후보자 당을 만들자고 선구자 노릇하는 인물을 만나본 적이 있는가? 선거철만 되면 얼굴 내밀고 사라지는 이름으로 먹고 사는 3류 지식인 인간상보다 밑바닥 삶을 기면서 민중 삶을 살펴보고 비록 선거에 질망정 중앙의 식민지 지배로부터 해방시키겠다는 기백으로 도전하는 후보는 정작 없는 것인가?  이기기 위해 나오는 후보가 아니라 지기위해 나오는 후보, 밑바닥 고단한 삶을 견디고 다시 일어서보자고 용기를 주는 후보는 정작 없는 것인가?

한국 민주화의 불길은 강원도  원주에서 시작하고 전국의 들불로 번지게 한 것은 남도 출신  예술인들의 민중운동 바람이었다. 양심이 예술로 승화된 세계사적 기념비로 남을 남도의 자부심이다. 그것이 한 세대 전 역사인지라  지금 세대는 이를 알지 못할지언정, 신자유주의 공세로 사라진 기억이 아니고, 언제 되살아날지 모르는 삶의 휴화산이다. 민주화불길은 사라지지 않고 양심세력에 의해 다시 촉발된다.

통큰 정치를 해보려면 밑바닥부터 기는 연습부터 하라고 권고하고 싶다. 기업의 성공신화 주인공 안철수보다  평범한 박원순이 매력이 있는 것은 밑바닥 시민운동을 할 줄 알았기 때문이다. 그 점 그는 반기문보다   경험이 풍부한 대통령감이다. 무론 나역시 주관적 판단이다. 이기고 지는 것을 떠난 그의 공명정대함에 공감하여 비록 그 후보가 패배할지 언정 나는 뽑아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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