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혼이혼 예방법
상태바
황혼이혼 예방법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3.11.27 13: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본사 배종호 회장

 
이른바 '황혼 이혼'이 우리나라에서도 급증하고 있다. 20년 이상 함께 살아온 부부들이 하루아침에 남남으로 갈라서는 것이기에 매우 끔직한 일이다.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이혼통계에 따르면 황혼이혼 부부의 이혼 비중은 전체의 25%. 20년 전에 비해 무려 5배나 늘어났다. 그러나 젊은 층의 이혼율은 10% 가까이 감소했다. 중,장년층 부부들의 ‘황혼이혼’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일본에서는 '정년퇴직 이혼'이 오래전부터 하나의 사회현상이 되었다. 남편이 회사에서 정년퇴직할 때까지 꾹 참고 있다가  늙은 아내가 이혼을 통해 재산을 분배받는 형태이다. 그리고는 남편과 자식이 아닌 자신을 위한 인생을 새로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본의 현상과 유사한 '황혼이혼'이 왜 우리나라에서도 이렇게 기승을 부리기 시작하는 걸까?

가정문제 전문가들은 뿌리깊은 가부장적 권위와 남존여비의 여성관, 그리고 여기에서 파생되는 아내에 대한 무시와 폭력, 외도를 주된 원인으로 꼽고 있다. 이혼에 대한 사회적 인식변화도 주요 원인 가운데 하나다. 자녀 때문에 억지로 참고 결혼생활을 유지해오던 아내들이 자녀가 다 자란 후 이혼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최근에는 퇴직한 50대 가장이 늘어나는 것도 황혼이혼 증가의 주요 원인이다.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원기왕성한 50대 가장이 실직으로 갑자기 할일이 없어지면서 가정 안에서 여러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직장을 그만둔 남편과 아내가 가정이라는 공간에서 함께 생활하면서 오랜 시간 잠복돼있던 갈등이 한꺼번에 표출돼 결국 이혼에 이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경기침체로 조기 은퇴하는 남편들의 숫자가 많아질수록 큰 사회 문제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설문조사결과 황혼이혼을 선택한 사람들은 성격차이가 48%로 가장 높고, 다음 경제문제 12%, 가족간 불화가 8% 순으로 나타났다. 이유가 어떻든 황혼이혼 부부들은 한마디로 과거 잘못된 결혼생활을 해왔다고 말할 수 있다. 평소 부부가 진정으로 서로를 존중하고 사랑해왔다면 인생 황혼에 헤어지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잘못된 결혼생활의 불만들이 쌓이고 쌓여 결국 ‘황혼이혼’이라는 모양으로 폭발한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남편들 가운데는 이러한 ‘시한폭탄’이 작동되고 있는 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이 너무 많다. 그렇다면 ‘황혼이혼’을 당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건강한 가정운동을 펼치는 하이 패밀리에서 제시하는 황혼이혼 예방 10계명을 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미련은 빨리 접고 새날을 향해 비상하라!
수십 년을 함께 살다가 노년에 헤어지는 ‘황혼이혼 부부’들의 경우 과거의 상처에 발목이 잡혀 결국 헤어지는 사람들이 많다. 따라서 과거 서운했던 점, 아쉬웠던 점, 상처들은 모두 흘려보내야 한다. 아름다운 노년의 삶을 살기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과감하게 과거는 털어버려야 한다. 물론 그렇게 하기가 쉽지는 않다. 하지만 자식들도 떠난 마당에 부부가 함께 미래를 준비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둘째, 중년 이후의 부부애를 꿈꿔라!
그동안 자식들 키우고 사느라 남편은 남편대로 부인은 부인대로 고생이 많았다. 하지만 이제라도 ‘알콩달콩’ 부부 두 사람만의 사랑을 키워나가는 노력이 필요하다.

셋째, 절대 자존심을 건들지 말라!
중년이후에 상처난 자존심은 치유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과거 젊을 때는 서로들 너무 쉽게 배우자의 자존심에 상처를 내곤 했는데, 이제는 절대 배우자의 자존심을 상처내서는 안된다. 자존심은 서로가 절대 건들지 않는 불가침의 영역임을 부부가 선언해야 한다.

넷째, 인생의 마지막 통과지수인 SAT 지수를 높여라!
SAT는 ‘Sorry and Thank you’의 약자이다. 평소 ‘미안합니다’, ‘감사합니다’를 자주 말하라. 이 말을 많이 하면 많이 할수록 부부관계는 좋아진다. 오늘부터 당장 실천해보라. 부부관계가 놀라울 정도로 좋아질 것이다.

다섯째, 부부간 예절을 지키라!
무례한 행동은 결국 부부간의 단절로 이어진다. 다른 사람들에게는 깍듯하게 예의범절을 지키면서도 배우자에게는 무례하게 행동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이는 매우 어리석은 일이다. 함부로 하는 말, 함부로 입는 옷차림 등은 부부간의 애정을 식게 만들 뿐이다.

여섯째, 변화의 파도를 가볍게 넘어서라!
나이가 들어갈수록 부부는 많은 변화들을 직면하게 된다. 자녀들의 출가, 늙어가는 육신, 갱년기 증상, 그리고 퇴직 등이 바로 그것이다. 그러나 부부가 함께 굳게 손을 잡으면 어려울 것이 없다.

일곱째, 부부 공동의 취미를 개발하라!
노년에 부부가 함께하는 취미활동이야 말로 부부금실의 보약이다. 함께 배드민턴을 친다든지, 볼링이나 산책, 등산을 한다든지 부부가 함께하는 공동의 취미를 반드시 개발해야 한다. 부부가 함께 새벽기도를 다니거나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매우 좋은 일이다. 영적으로 하나가 되기 때문이다.

여덟째, 노년의 삶에 액센트를 주라!
때로는 부부가 함께 좋은 식당을 간다든지, 좋은 음악회를 간다든지, 아니면 여행을 간다든지 할 필요가 있다. 부부가 절약 또 절약하면서 앞만 보고 살아왔는데, 젊어서 금전적 비용 때문에 누리지 못했던 일들을  이제는 노년에 자유롭게 즐겨볼 필요가 있다.

아홉째, 황혼의 성을 당당하게 즐겨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부부간의 성에 대해서 다소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성은 하나님이 부부에게만 허락한 ‘하나님의 선물’이다. 따라서 노년에도 부부가 당당하게 성을 즐겨야 한다. 그러나 황혼에도 아름다운 성생활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부부가 모두 건강해야 한다. 따라서 평소 부부가 꾸준한 운동을 통해 각자 자기 몸을 잘 챙겨야 한다.

마지막 열 번째, 가족 네트워크를 꾸준히 강화하라!
가정의 중심은 부부이다. 따라서 부부관계가 자녀보다 우선돼야 한다. 부부보다 자녀를 우선시 하는 가정은 역기능 가정이다. 역기능 가정에서 자녀들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없다. 따라서 부부가 가정의 중심이 돼야 자녀들이 바르게 성장하고, 가족네트워크가 건강하게 작동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부부가 먼저 하나가 돼야 하며, 서로 뜻이 같아야 한다.

부부는 하루를 살아도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일단 오늘 하루를 행복하게 살아야 한다. 그리고 다음날도 그날 하루만 행복하게 살면 된다. 이렇게 하루가 모이고 또 하루가 모이고, 또 하루가 모이면 우리는 나머지 인생을 계속 행복하게 살 수 있을 것이다. 행복한 결혼생활은 우연의 산물이 아니다. 정원을 가꾸는 것처럼 세심한 관심과 배려, 노력과 정성이 필요하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