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 유달산 멸종위기 생물 ‘지네발란’ 수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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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포 유달산 멸종위기 생물 ‘지네발란’ 수난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2.03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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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목포 유달산 지네발란(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 자생지가 불법 채취 등으로 큰 위협을 받고 있다.  목포대 평생교육원 들꽃교실 수강생들은 26일 “유달산 자락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지네발난 군락지를 등산객들이 출입하면서 생태환경이 위협받고 있다”며 “바위까지 올라가 몰래 파가고 있는데도 관리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3~12월 목포시가 유달산에 낸 둘레길 6.3㎞ 구간이 이 군락지를 지나게 된 것이 문제가 됐다는 것이다. 그동안 접근이 어려운 까닭에 잘 보전되던 지네발란이 수난을 겪고 있는 것이다.

목포지역 야생화 보전을 위해 노력하는 황호림 들꽃교실 전담 강사는 "지금 당장 지네발란의 자생지를 지나는 유달산 둘레길 구간을 폐쇄하지 않는다면 얼마 지나지 않아 지네발란을 더는 볼 수 없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지네발란의 자생지를 보전하는 것은 목포시민의 자긍심을 지키는 것과 다르지 않다"면서 "목포시의 즉각적인 조치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지네발란은 난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풀로 풍란과 더불어 고목이나 바위에 붙어 자라는 대표적인 착생난초이다. 그 개체 수가 현저히 줄어들어 '멸종위기 야생생물 2급'으로 지정돼 채취와 반출을 금하는 등 법적 보호를 받고 있다. 바닷가에 있는 유달산은 바위가 잘 발달해 이 난초가 생장하는데 최적의 환경조건을 갖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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