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로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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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로 어떻게 다스릴 것인가?
  • 류용철
  • 승인 2015.06.23 16: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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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자신이 바르고 알묘조장하지 말아야

▲ 목포시민신문사 유용철 대표
군군 신신 부부 자자(君君 臣臣 父父 子子)의 대원칙을 바탕으로 논어는 구체적인 정치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다.

계강자문정어공자(季康子問政於孔子) : 계강자가 공자에게 정치에 묻는다.

공자대왈 정자 정야 자사이정 숙감부정?(孔子對曰 政者 正也 子師以正 孰敢不正?) : 정치하는 사람은 올바른 기준으로 자신을 바로잡는 것이다. 당신이 올바르게 자신을 이끌어간다면, 누가 올바르지 않게 하겠는가?

“아빠는 그때 그랬잖아?”
아이들에게 이 말을 들었을 때 얼굴이 붉어지며 멀쑥할 때가 있다. 아이들은 아빠의 과거 행동을 기억하고 있다. 그리고 자신이 아빠에게서 잘못된 행동을 지적당할 때 내뱉는 말이다. 자신은 하지 않으면서 아이에게 바른 행동을 요구하는 것은 잘못된 것임을 단적으로 나타난 사례이다. 자신이 잘못된 행동을 하고 남에게 규정을 지키라고 하는 것은 어불성설(語不成說)이다. 남보다 먼저 내 스스로 규칙을 준수하고 법과 질서를 지켜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자하위거보재, 문정(子夏爲?父宰, 問政) : 자하가 거보의 군수가 되었다. 정치에 대해 물었다.
자왈 무욕속 무견소리. 욕속 즉부달, 견소이, 즉대사불성(子曰 無欲速 無見小利. 欲速 則不達, 見小利 則大事不成) : 공자가 말했다. 빨리 하려고 하지 말고, 작은 이익에 사로잡히지 말라. 빨리 하려다 보면 제대로 끝을 맺지 못하고, 작은 이익에 사로잡히면 큰일을 이루지 못한다.

사고나 재난이 일어나면 사후 대책을 세우고 강구해야한다. 어떤 대책을 세울 때 우리는 오랜 시간 고민해 후손들에게 모범이 되고 100년 동안 흔들리지 않는 제도를 만들어야 한다. 하루 아침에 제도를 만들어서 불과 얼마 되지 않아 아무 소용이 없어진다면 웃음거리가 될 것이며 정부로 본다면 막대한 예산을 낭비하는 꼴이 될 것이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공자는 ‘자기 통제의 리더쉽’을 발휘할 것을 강조했다.
공자는 자신을 갈고 닦고 다른 사람을 편안하게 하고 공경스럽게 대하고 백성들을 편안하게 해 주는 수기안인(修己安人), 수기이경(修己以敬), 수기이안백성(修己以安百姓)을 강조했다.

자기 스스로 갈고 닦지 않은 사람이 남을 다스리는 것은 말이 안 되는 것이다. 자신은 규정에 예외와 특혜를 바라면서 다른 사람에게 규정에 적용되기를 바라면 안된다. 이것은 다른 사람들에게도 규정을 지키도록 강요하지 못하는 경우가 됨을 말한다.

규정을 만들면 자기 스스로도 더욱 규정의 예외자가 되지 않고 규정의 철저한 적용자가 돼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그러면서 자기 스스로 더욱 철저히 규정을 준수할 수 있도록 갈고 닦는 수기(修己)를 강조했다. 그리고 어떤 일을 할 때 빠른 효과를 보려 하지 말 것을 경고했다. 하나의 일을 할 때 결과가 도출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리고 절차와 질서가 있기 마련이다.

맹자는 이삭을 뽑아 올려 성장을 돕는다는 알묘조장(O苗助長)을 통해 성숙되지 않은 채 결과를 빨리 보려는 행동을 경계했다.

송나라 농부가 농사를 지었다. 농부의 마음속에는 쌀을 수확해 먹을 생각만 가득했다. 벼는 아직도 익을 생각을 하지 않고 있었다. 농부는 급한 마음에 이삭을 조금씩 뽑아 올려 벼가 자라는 것을 도왔다. 농부의 조급한 마음 때문에 벼는 모두 말라 죽고 말았다.

모든 일은 과정을 뛰어넘어 결과를 가져올 수 없다. 필요하고 적절한 시간이 절대적으로 보장되야함을 강조하고 있다. 짧은 시간에 특별한 효과를 보려는 것은 어리석은 일임을 말하고 있다.

특히 정치지도자들이 주요한 자리에 앉게 되면 1~2년만에 성과를 보겠다고 정책을 입안하고 대규모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조장(助長)과 마찬가지다고 경계하고 있다. 조장으로 인해 일을 망치고 예산을 낭비하는 사례가 우리 주변에 많다. 목포에만 하더라도 불과 5년도 안돼 입안된 정책이 무용지물에 되고 수백억원의 예산을 투입하고도 아무런 성과를 보지 못하고 방치되는 사례가 있다. 이는 모두 지도자가 성급히 정책을 결정하고 성과지상주의에 매달린 결과이다.

최근 목포발전을 위해 일시적이고 단편적인 정책결정보다는 장기적으로 종합적인 목포 발전 방안을 마련해야한다는 여론이 일고 있는 것은 이와 무관하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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