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회 사랑의 편지쓰기 수상작. 자상하신 교장선생님께. (유달중 1-4 정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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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회 사랑의 편지쓰기 수상작. 자상하신 교장선생님께. (유달중 1-4 정영훈)
  • 목포시민신문
  • 승인 2015.06.2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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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교육감상 수상작

▲ 목포 유달중 정영훈
교장선생님 안녕하세요?  저는 1학년 4반 정영훈입니다.

먼저 교장 선생님께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어 편지를 씁니다. 지난 3월에 입학한지 일주일 정도 지났을 때 저는 신종 플루에 걸려 학교를 결석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일주일 후 다시 등교했을 때 1층 복도에서 교장 선생님을 만났고 인사를 했습니다. 제 이름표를 보시더니 머리를 쓰다듬어 주시며 병은 다 나았는지 물으셨습니다. 저는 속으로 아니 신입생인 내가 아픈 것을 어떻게 아셨을까 궁금했고 놀랐지만 학생 이름을 알고 신경써주시는 교장 선생님 덕분에 기분이 아주 좋았습니다. 운동장의 풀밭도 그날따라 더 싱그러워 보였습니다.

교장선생님께서는 아침마다 교문에 서서 우리들에게 “저는 효자입니다.”라고 먼저 인사해주십니다. 큰소리로 따라 할 때 쑥스러웠는데 지금은 그 인사말 덕분에 진짜 효자가 된 기분입니다. 점심시간에도 교장 선생님께서는 쉬지 않고 학교 주변에 널려있는 쓰레기를 줍습니다. 잠시 후 운동장 스탠드에 앉아있는 우리들에게 요즘 무슨 책을 읽는지도 물어봐 주십니다. 이렇게 저희들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 주셔서 제가 학교에 정이 생깁니다. 반별 축구 대항전과 농구 대회가 있어서 친구들과 어울려 운동하다보면 더욱 친해지게 됩니다. 앞으로도 이런 체육 활동이 계속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 교실의 아침 모습은 잠을 자는 친구, 숙제를 하는 친구, 스마트 폰으로 게임을 하는 친구들로 가득합니다. 옆 반에서 교장선생님의 목소리가 들려오면 저희들은 모두 하던 일을 멈추고 교장 선생님께서 추진하고 있는 인문 고전 읽기 도서를 읽기 시작합니다. 그 책들은 하나같이 두껍고 정말 지루해 보이는 책이었지만 매일 한 두 장씩 읽다보니 저는 3월에 임진록을 드디어 마치게 되었습니다.

조금 있으면 중간고사 기간입니다. 하교 길에 교장 선생님께서는 저와 친구들에게 5월은 가정의 달이니 효도하라는 말씀과 함께 하버드 도서관에 쓰여 있는 말씀을 해주셨지요.

“공부할 때의 고통은 잠깐이지만 못 배운 고통은 평생이다.”

공부하기 싫어하는 저에게 힘이 되는 말씀 감사합니다.

중학생이 되니 처음에는 선배들, 선생님들도 무섭게 느껴졌지만 교장선생님의 세심한 배려 덕분에 저는 학교 가는 것이 즐겁습니다. 점심시간에 3학년 형들과 장난치는 교장선생님의 모습을 보면 저희와 똑같은 중학생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초등학교 때보다 공부할 것도 많고 지켜야할 규칙도 많아 학교생활이 힘들겠지만 앞으로도 멋진 유달인으로서 성실하고 근면하라는 교훈에 맞게 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교장선생님 저희를 지켜봐주세요.

교장선생님 건강하세요. 중간고사 후 야영 활동 때 뵙겠습니다.

2015년 5월 6일
신입생 정영훈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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