퇴임 앞둔 목포시 첫 여성국장 박소영 기획관리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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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 앞둔 목포시 첫 여성국장 박소영 기획관리국장
  • 최지우 기자
  • 승인 2015.07.22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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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공직 소중한 발자취 남기고 제2의 길 닦으련다
▲ 목포시 첫 여성 국장인 박소영 국장은 40여년의 공직생활은 자신 삶의 동반자이자 인생의 소중한 발자취 였다고 소회를 밝혔다.

박소영 목포시 기획관리국장은 목포 시정 역사상 최초 여성국장으로 4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마무리 하며 정년을 앞두고 있다. 그동안  연산동장, 민원실장, 사회복지과장, 관광기획과장, 회계과장, 상하수도사업단장, 안정행정복지국장을 거쳐 현재는 기획관리국장과 부시장 직무대리까지 맡으며, 자신의 역량을 최대한 발휘해 모든 여성 후배들의 귀감이 되었으며, 그동안 민원봉사대상과 대통령상등 각종 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전형적인 남성중심의 공무원 세계에서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남다른 노력으로 고난을 극복하며 목포시정 역사상 최초 여성 국장이 되기까지의 공직생활을 돌아보며 영광스럽고 명예롭게 퇴임하게 되는 그녀의 이야기를 들었다.

-목포시를 위한 공무원으로 한 시대를 풍미했는데 마무리 하는  소감이 궁금하다
 내 삶을 되돌아보면 지난 공직 생활은 내 삶의 동반자이자 인생의 소중한 발자취였다는 생각이 든다.  관선 20년 민선 20년을 근무하면서 16분의 시장이 시를 이끌어 가는 것을 가까이서 지켜보아 왔다.  지자체에서의 장의 역할은 너무나도 막중하다. 시장의 시정 철학과 역량에 따라 시가 발전과 퇴보의 길을 갈수도 있다. 공직을 시작할 때나 떠나는 지금이나 목포시 인구가 증가하지 못하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가 되지 못하고 있어 안타깝다. 주어진 업무에 최선을 다했다고 말할 수 있다 하더라도 시민들이 잘사는 큰 틀의 발전을 이끌어 내지 못한 아쉬움이 크게 남는다.

-공직생활중의 자신의 업적 소개한다면?
우리시 행정 중에서 어느 것도 나만의 업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왜냐면 모두가 함께 이루어 가기 때문이다. 모든 업적도 함께 나누고 잘못된 행정 또한 나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기억에 남는 일을 꼽으라면 시청직원 및 유관기관을 대상으로 직접 친절교육 강의를 해서 공무원친절 마인드함양에 기여한 바를 인정받아 민원봉사대상을 받은 일, 전국노인건강축제를 성공적으로 개최하여 우리시 어르신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전국최초로 노인 목욕권 지급, 노인복지관 및 요양시설 확충 등 노인복지에 기여한 공로로 대통령상을 수상했으며, 용당 배수펌프장 설치, BTL사업추진, 용해이로분구 하수연계 처리시설, 북항 하수 고도처리시설 확정 등을 추진했다고 생각된다.

-목포시의 발전을 위해 오랜 공직생활 경험으로 솔직한 조언을 한다면
우리시가 위기를 맞고 있다. 그러나 위기의 뒤에는 기회가 숨어있다는 말을 공감한다. 대양산단 조성에 대한 분분한 의견들이 있지만 우리시에 기업을 유치하여 일자리를 만들 수 있는 기반임에는 분명하다. 이제는 시 집행부, 시의회, 시민이 한마음으로 뭉쳐 분양에 팔을 걷어 붙여야한다고 본다. 우량기업을 한 개라도 유치해서 일자리를 만들어 사람들이 돌아오는 도시가 되어야 한다. 두 번째로는  관광객들을 목포로 끌어들일 좌석 역할을 할 수 있는 유달산 고하도간 케이블카 설치와 고하도 모노레일 설치 및 팬션단지 조성을 서둘러야 한다.
 다음으로는 관광객이 향수를 느끼며 물건을 살 수 있는 명품 재래시장 조성, 전국에서 가장 맛있는 음식을 자랑하는 우리 목포의 맛을 저렴하게 즐길 수 있는 맛 단지 조성, 유달산 후사면 개발 등은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 것이라고 확신 한다. 코끼리의 일부분만 보지 말고 큰 틀에서 일자리를 만드는 일과 관광객을 끌어 들이는 일에 재정과 열정을 쏟아 활력이 넘치는 도시를 만들어야 한다. 


 
-직장인, 엄마, 주부, 며느리로 생활하면서 여성으로서 가장 힘들었던 점을 꼽는다면?
나의 공직 40년은 직장 여성이 가장 힘든 시기였다. 공채로 들어 올 때도 여성은 할당제가 있어 많은 남성들 사이에서 여성은 2명만 뽑혔었고, 부서를 배치 받을 때도 대부분 민원부서에 근무하게 되어 업무에 대한 자기개발이나, 연찬의 기회가 없고 즉결민원 처리에 바빴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남성들에 비해 업무 경험의 영역이 좁았고 때문에 업무처리 역량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나는 남성들이 만들어 놓은 고정관념과 한계의 틀에서 벗어나려고 몸부림 쳤고 그때마다 미운 오리새끼가 되어 많이 외로웠다. 그런 힘든 과정들을 잘 견딘 결과가 오늘의 나의 모습이 아닐까 하며 스스로를 칭찬해 본다. 당시엔 육아, 자녀교육, 가사 모두가 여성의 몫 이었다. 지금도 장성한 아이들에게 미안하고 가슴이 먹먹할 때가 있는데  학교에서 돌아와 아무도 없는 썰렁한 집이 아이들을 맞게 한일이다. 이처럼 일하는 여성의 가족들은 모두가 힘들다. 가정과 일을 양립한다는 것은 여성들에게 많은 눈물을 흐르게 한다. 직장에서 여성은 존중되어야 한다. 자신의 어머니고, 아내고, 누이로 많은 부분들에서 사회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본다. 그러나 우리시청 여성공무원들은 대단하다. 추진력, 책임감, 창의성 내가 오히려 많은 것을 배우며 지내 왔다고 본다 앞으로 훌륭한 여성간부가 많이 배출될 것이라 확신한다.

-목포시청에는 많은 여직원들이 있다. 국장님처럼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해 관리자로 성장하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이 있다면?
늘 여성 공무원들에게 하는 말이지만 어렵고 힘든 일도 마다하지 말고 부딪혀 배우라고 말한다. 업무에 대한 끊임없는 연찬으로 그 분야의 최고가 되라고 말한다. 자기의 표현을 분명하게 하되 겸손과 배려로 주변을 살피며 조직의 분위기를 밝게 하여 일의 능률을 배가 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일조 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라고 말한다. 물론 나는 많이 부족 했다. 일에 대한 욕심과 집념이 주변을 살피지 못하는 우를 범할 때도 많았다고 본다. 퇴직을 앞두고 이런 부분들이 후회로 남는다. 주변을 좀 더 배려하지 못 한 점, 주변의 아픔을 찾아내지 못한 점들이 아쉽다. 저의 제2의 인생길에서는 사람의 향기를 더 진하게 내는 풍성한 삶을 살고 싶다.

-퇴직 후의 계획이 궁금하다.
대부분의 퇴직자들이 그렇듯 나도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다. 좀 쉬면서 공부 중에 있는 목포대학교 박사과정을 마치고 나를 원하는 곳이 있다면 그동안의 공직의 경험을 바탕으로 재능기부 또는 봉사활동 정도를 생각하고 있다. 

-지역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뛰고 있는 후배들에게 직장과 인생의 선배로 한 말씀 부탁한다.
목포를 사랑하기 바란다.

사랑 없이 하는 일은 힘이 든다. 목포를 사랑하면 목포발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기 위해 기쁘게 고민 할 것이다.
그리고 팀웍이 중요하다. 멀리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이 있다. 개인 혹은 부서 이기주의가 시민들을 불편하게하고 목포시와 개인의 발전을 더디게 한다. 직원 화합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다음으로는 전문가가 되어야 한다. 어떤 장르 등 전문가가 되어 자신의 앎에 두께를 키워 그것을 통해 주변과 사회에 보탬을 주고 확산 시킬 수 있다면 퇴직 후의 삶도 풍성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또한 긍정적인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
불평불만 많은 사람들이 성공한 사람을 본적이 없다. 구걸하는 사람에게도 배울 것이 있다는 말처럼 누구에게라도 본받을 점을 찾고, 무슨 일이 주어지든 자신감을 갖는 긍정적인 공무원들이 되기 바란다.
<정리=최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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